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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랄라 고마워~ 이번엔 랄라가 즐거워할 다른 푸념(^^)2010.11.19 20:41 랄라가 젤먼저 달려와주네. 고마워~
우리 신랑 지난주부터 거의 매일밤 술먹고 신데렐라타임 찍는거 (12시 땡! 맞춰 허겁지겁 현관문에 발도장 찍는다는 뜻) 얄미워서 엊저녁에 한소리 했지. 집에 들어오기 싫으면 오지 말렴! 그랬더니 삐쳐서 외박을 하셨더군. 오늘밤은 맘편히 자고 싶다나 뭐라나. 여관이든 혼자 사는 친구네든 갔겠지.
근데 나, 한편으론 괘씸하면서 또 한편으론 괭이들 끼고 혼자 이불펴고 누우니 한갖지고 오붓한 이 오묘한 감정을 어쩐다냐~ ^^;;; 오늘 저녁 집에 오니 일찌감치 들어와서 고양이 끌어안고 혼잣말하고 있더라. 나는 뭐 본척만척 밖에 괭이들 밥주느라 1시간쯤 나갔다 들어왔는데, 마루에 혼자 쓰러져 자고 있네.
뭐... 오늘 구청 건으로 화내느라 남푠 일은 묻힌 감이 있네... 걍 며칠 더 나가 자지 그러셔? 그러고 싶기도 한데 근데 또, 먼저 들어와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거 보니까 또 맘이 놓이구 그런다. 하이고... 양면적이기도 하지... ^^;;;
싸울 맘도 화낼 맘도 사실 없거든. 그렇다고 곰살궂은 소리도 안내켜서 입다물고 있는데 왜이리 비실비실 웃음이 나노... 저쪽도 눈치보고 있는게 훤한데 먼저 테이프 끊긴 싫다~~~ ㅎㅎㅎㅎ;;;
이 남자가 요 근래 술먹는 밤이 잦아진 이유! 그 친구 부인이 친정 조카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봐주고 있거든. 자기 애는 중학생이라 이제 손 갈 일이 별로 없는데 간호사로 일하는 여동생의 초등생 큰아이가 과잉행동 증세를 보인대. 엄마는 하루종일 일해야 하는데, 봐줄 사람 찾기도 힘들건 뻔한 일.
언니된 의리로 내가 한번 가르쳐보마! 그랬대. 그런데 문제는 그런 일로 조용하던 집이 새벽부터 밤까지 시끌벅적하니까 그 남편(그니까 내 남편 친구지)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 깔끔떠는 아저씨가 아침에 샤워도 못하고 출근하느라 새벽엔 사우나를 전전하고 저녁엔 조카 집에 보내는 늦은 시간까지 집에 들어가기 싫은 거지. 그래서 이친구 저친구 불러내 시간 죽이는거야. 1차 스크린 골프장, 2차 맥주집. 하필이면 내 남편이 만만한 파트너라는 것이지... "반총각" 아니겠냐. 애가 없으니 가정사에 대한 의무 가벼움과 자유로움에 있어서.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만...쩝)
내 남편은, 자기가 먼저 술먹자고 전화하는 법도 없지만 친구가 놀자고 부르면 거절하는 법도 없는 인간이라. 멤버는 맨날 그 밥에 그 나물.
근데 나, 생각해보니 열받는다 이거야. 남의 가정사 후폭풍 끝자락이 왜 나냐고요~~~ 알지도 못하는 간호사 아줌마 -> 그 언니 -> 그 남편 -> 그 친구 -> 그 마누라인 나! 밉다 미워~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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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합일하지 않고 그 언니 맘대로 조카를 떠 안으니, 남편은 에이 꼴보기 싫다고 밖으로 도는거고. 아무리 더럽게 힘들어도 자기 가정문제는 일차적으로 그 집안에서 먼저 해결하는게 최우선이다 그렇게 말하고 시포.
랄라도 내 아들 문제를 이리미리고 저리미루고 그런 적이 있었지. 그러나 문제해결의 주체는 나라고 나서고 나니까 모든게 순리대로 풀려. 굵직굵직한 문제는 엄마 아빠가 해결하고 아주 자잘한 도움을 주변에서 구하는거지.
언니네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동생이 형부 앞에 돈이라도 제시해야한다고 생각하네. 뭐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정식으로 형부네한테 성의라도 표시해야 형부가 뭐 짐떵이 하나 떠맡았다 그런 기분 안들거 아니냐고.
그 언니한테 함 묻고 싶네. 혹 남편이 자기 친족 누구네 ADHD조카를 데리고 옴 지금처럼 봐 줄 수 있는지 말이지. 자기가 하지 않고 자기 남편이 맡고 있다 하더라도 쿨하게 봐 줄 수 있는지 말이지. 난 솔직히 내 남편이 자기 동생 아이를 보면서 자기 하나 밖에 없는 '조카'라면서 감격해 눈물 흘릴 때마다 '쟤 미친거 아냐 오버하는거 아냐' 이런 생각 들더란 말이지. 그러면서 나 더러 '큰 엄마 노릇 좀 잘하라'이런 소릴 하면 걍 뚜껑이 열리더구만.
뭐 명절 때, 혹은 생일 때 성의 표시하는 것 까지는 하겠는데 내 속에서 뭐 끓어오르는 애정 이런거 사실 솔직히 없더라고. 내 새끼 나만 귀한 것이지 남까지 내 맘처럼 귀하게 생각해 달라고 하는게 위선 아닌지.
이런 여러가지 관계를 고려하면서부터는 난 언니네에도 그냥 재서 잘 못 맡기겠더라고. 언니가 여러번 오라오라 하면 못 이기는척 가는 가는데 얼굴 기색 살피고그래. 또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 나름대로 셈을 치르고 오는 버릇도 생기고.
형부더러 그러라고해.
친구한테. 야 니 마무라한테 솔직히 싫다고 그래. 나 자꾸 불러내지 말고. 아이가 있든 없든 난 밤 시간은 부부를 위한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늘 아직도 투쟁이지. 밤 시간 의례 늦게 들어오려는 남편을 향해. 끊임없이 멘트를 날린다고. '여보슈! 늦게 오는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느냐고. 뭐 이미 약속 잡아 놓고 전화하믄 통보하듯 하는데 그거 아니라고. 가족은 밤이되믄 같이 모여 오손도손 머리 맡대고 같이 잘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전에 토해냈던 것처럼 미칠 것 같은 분노가 일지는 않지만.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않아. 난 식구란 밥을 같이 먹고, 잠을 같이 자고 그러면서 서로의 정기를 나누는 사이라고 믿거든. 쿨 한척 하지 말고 형부한테 그러지 말라고 해. 사실 쓸쓸하잖아 그 사람 옆에 없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