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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스님의 주례사

2010.11.06 05:28

랄라 조회 수:1364 추천:223



캬 쌤!

이 책 쥑이네요.

전철에서 밑줄 버억버억 치면서 읽을 맹키로 잼나는 책인데, 볼펜 없어서 거금 500원 주고 볼펜까지 샀다니까요.

사랑해서 결혼했다.

ㅋ 까는 소리!

상대방한테 덕 좀 보고 살라는 심보면서.

몇년전 이 책을 읽었더라면 분명 기분나빠 팩 내팽개쳤을 거에요.

너무 제 속을 빤히 드러나게 하니깐두루.

그런데 오늘 이 책을 읽는데 전철 안에서 미친뇬처럼 키득거리면서 읽었다니까요.

어찌나 속이 시원턴지.

제 속을 제대로 확실하게 찔러주고 긁어주니 너무 시원했습니다.

젤로 미안헌 것은 아들녀석!

불안한 심리를 물려준 것 같아 미안코요.

애를 낳아 불안한 결혼생활을 연명해보려 했던 미련하고 어리석은 여자가 보이더라구요.

젤로 중허다는 뱃속시절과 생후3년이 저는 허망하게 보내버렸어요. 잘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었어요.

그러구서 퍼득 4세부터 정신차리고 갠찮은 엄마되려 수행정진하고 있는데 뭐 그게 어디 그리 쉬운가요?

하지만

분노가 솟으면 끝간대까지 가볼랴는 집요함도 참 많이 줄어들었고,

3일이고 일주일이고 휴유증 길었는데 요샌 하루도 안 넘어가고 또 짧아져요.

스님 책 말씀을 빌어보자면 그건 제가 수행정진하고 있다는 증거라네요. 워디 습관이 하루 아침에 바뀌겠냐고. 실패하믄 또 노력하믄 되고, 실패하믄 또 노력하믄 된다잖아요.

아들문제 남편문제 들여다보기 전에

제 문젤 들여다볼 수 있어야 두루 관계가 편안해진다는 이 단순한 진리!

그 어느 타인도 자신의 행복을 앍아먹을 수 없다는 말씀.

반대로 그 어떤 타인도 절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잘해줘서 행복한 것은 공덕이 없지만

상황이 좋지 않지만 행복하려 정진하는 것은 공덕을 쌓는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 옛날 수녀가 되고 싶었던 랄라. 수녀가 되었더라면 남편때문에 아들때문에 마음 고생 적었겠지만 수행정진엔 덜 공부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결혼생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공부도 마니되어요.

남편을 아들을 받아들일려면 자신을 텅텅 비워야하니 말이에요.

남편!

다른 남편들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뭐 순전히 제 기준이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또 다시 들여다보면 제가 이 사람한테 덕보고 사는 것도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어요.

그를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에이 희생해버리자 해놓고 억울한 화를 가슴에 품고 사느니

되도록 책임과 비용 나누면서 살아가보려구요. 잘 안되지만 아주 조금씩 조금씩 그리 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월급봉투 트러쥐고, 자기 월급도 관리하며 사는 친구가 말합니다.

니처럼 살라면 차라리 나는 안산다고.

남들은 다 그러구서 사는데 전 참 바보처럼 산다 그리 억울해하고 자책하고 했는데요.

이제 그럴랍니다.

니는 참 운이 좋다 그런 남편 만났으니.

나는 어쩌누 그런 남편 못 만났으니 결혼 생활 수행정진하며 살아야지.

하며 그냥 웃어볼랍니다.

남이 가진 것을 질투하며 사느니

내가 가진 것을 감사하며 사는 쪽이 훨씬 행복할 것 같거든요.

부족하고

덕볼 것도 쬐끔(조금)인데,

없는 것보다 낫냐고 물으시면 없는 것보다는 백번 낫다 그리 말쌈 올리겠나이다.

아주 쬐끔(조금) 덕보는 것도 덕보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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