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척 하지 않기.
하기 싫은것 그만하기.
.
..
좋은것 많이 하기.

랄랄. 큰 공부했다. 할만큼 했다.
그러니 너는 미련없이 그만둘수 있는겨.
잘한겨.!!!!

그거 아직 진행중이구나...
질기구먼... 랄라 수업료가.

응 그래 언니 수업료 참 대가가 비싸지. 비단 남편과의 관계에서만 문제가 아니라 난 이래 이게 내 문제야. 왜 이럴까 왜 이런 함정에 내가 빠지게 되는걸까 곰곰히 되짚어 보았어. 그랬더니 그 끝엔 내 유년시절이 보이더구만. 월사금 밀렸다고 교무실로 퍽도 많이 불려갔었더랬어 그런데도 나는 집에 와서 엄마한테 한번도 월사금 밀렸다고 내야한다고 떼 써본적이 없어. 교무실에 끌려가서 말 그대로 인격적인 모욕을 다 당했는데도 차마 그녀(엄마)에게 월사금 얘기할 수 없겠더라고. 매일 두들겨 맞고 자기 자신도 추스리지 못해 흐물거리는 엄마한테 어떻게 밀린 수업료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그래서 그냥 그렇게 얘기하지 못하고 그냥 꿀떡꿀떡 감내하고 마는 거였어 나는. 자기 자신도 세우지 못해서 흐느적 거리는 여인한테 어떻게 기댈 수 있느냐고. 내가 그냥 월사금도 못내는 사람으로 취급당해 갖은 고초 당해도 나보다 더 심하게 짚밟히는 엄마더러 차마 내가 지금 학교에서 그런 취급을 당했으니 벗어나게 해달라고 말할 수 없었어. 내가 당하는 모욕 정도는 엄마가 아버지로부터 당하는 부당함 매질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자기가 죽겠다고 하는 여자들을 만나면 그만 뒷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아. 사춘기적 내가 그냥 묵묵히 선생님들의 독촉을 참아낸 것처럼 내가 저 여자보다는 낫지 않나 이런 생각에 그냥 미치지. 그런데도 내안엔 분노가 있어. 자기를 지키지 못하는 그 여인들에 대한 분노.

왜 엄마는 튀쳐나가지 못하는 걸까!
왜 이 여인은 남편의 곁을 튀쳐나가지 못하는 걸까!
바보같은 짓을 반복하는 이유는 분명 내 심리적 컴플렉스 부분이 있는거야. 죽겠다고 아니 내가 봐도 너무나 딱한 처지에 놓인 여자들을 보면 내 힘든 거 정도는 그만 꺼낼 수도 없게되는.

난 그것들과 싸워야해!
언니가 권해준 그책! 자기 자신의 아버지와 싸워야 하고 너무나 무능하여 아무 존재도 드러내지 못한 엄마와 싸워야 하고. 그것이 그대로 투사되는 대상을 만나면 여지없이 어런 바보같은 행동을 반복해버리는 것이 내 문제이거든.

생각해봐!
정말 내가 나 자신을 소중히 생각했다면 학교에서 모욕당한 그것이 싫어서라도 엄마를 졸라 월사금을 타냈을거야. 그런데 엄마한테 차마 그말을 못하겠더라고. 자기 자신의 삶의 급급해 하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어이없이 허물어지는 여인한테 어떻게 월사금 내달라고 조를 수 있느냐고.

그래서 나는 그냥 묵묵히 오늘도 불려가고 내일도 불려가고 모레도 불려가고 아마도 참 지독한 아이라고 선생님들이 생각했을거야. 어느날 느껴 엄마가 월사금을 자진해서 내주기 전까지는 한번도 엄마한테 밀린 월사금을 내달라고 해본적이 없네.

불라불라 자신이 처한 처지를 토해내는 엄마!
그냥 됐다고 했어.
나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데 뭐라고 하겠어. 다만 이제 그냥 무료로 수업 해주는 것은 안하고 싶다고 말하는 수밖에. 당신이 처한 불행은 당신 스스로 극복하라고 말하는 수밖에.
짧고 굵고 단호하게 그것은 댁의 인생의 문제니까 이렇게 말하기까지 참 멀리도 돌아온거 같네.
사람을 대하는 태도 단지 남편과의 관계에서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난 연구소 엄마들을 대하는 데에서도 남편과의 그것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한 태도로 그렇게 살았네.
이제 안하고 싶어.
선생님 말대로.
다시 그 유년으로 돌아간다면 엄마한테 그녀가 남편과 어떤 문제가 있건. 나 오늘 교무실 가서 개쪽을 당했다고 빨리 월사금 달라고 그렇게 생떼 부리는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싶어.

조숙한척 한거.
그 댓가 랄라에게 너무 비싼거 같아.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보믄 나도 힘든데 차마 의무를 다하라 말하지 못하고 꿀꺽꿀꺽 삼켜버리는 버릇! 그거 우리 엄마 아빠가 만들어준 지랄같은 버릇이니까.

이제 정말 영원히 굿바이 하고 싶어.
나도 힘든거 힘든거니까.
싫은거 이제 안하고 싶거든.
그것은 그녀의 문제잖아.

나 같으면 그래 수업료 낼 형편이 안되면 그만두면 그만이지 왜 이렇게 사람기분 뭣같이 만드냐고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잘못한거야. 그 상대방에게 잘못을 돌리기까지 난 너무 오래 돌아가는 거 같아. 언니~~~

그래. 오한숙희 선생님 책 어딘가에 그런 내용이 있었어.
어린시절 막내로 입 닫고 벽보고 살다가 어느 순간 이러다간 내가 죽겠다 싶으면서
그때부턴 하고싶은 말 다 한다고. 그대신 조목조목 또박또박.
지금의 랄라는 더이상 그때의 소녀가 아니야. 자기주장을 할 능력과 힘을 갖춘 어른이지. 그걸 잊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