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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런거 안한다

2010.10.01 09:45

랄라 조회 수:983 추천:155

쌤한테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통화를 하기도 했는데 밤에 참 많이 뒤척였다. 힘든 사람 잠시 디딜 수 있게 기대줘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내 마음을 괴롭힌다. 그래도 되짚어 생각하면 이건 아니다 싶다.

 

무임승차!

사실 상대방에게 나도 조금은 화가 나는 부분이 이것이다.

만일 연구소 모든 어머니들이 지금의 어머님처럼 한다면 난 정말 폐업을 해야할 것이다.

청구서 나가기도 전에 미리미리 선불로 수업료를 챙겨주시는 어머님들이 있고, 그나마 대다수 어머님들이 그달을 넘기지 않고 수업료를 내주기 때문에 운영이 되는 것이지.

 

물론 되짚어 생각하면 내 잘못이 크다.

결과물을 보지 않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미리 선불을 땡겨준것이 오늘 화근이다.

화가니까 뚝딱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거, 서로 재능기부를 하면 윈윈이 일어날 것이기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거.

그리고 제일 잘못한 것은 그림결과물을 받지 않고 돈을 선불로 덥썩덥썩 지불해버린 내 오만함!

이미 기본기가 있는 사람이니까 미리 지불해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아니었다.

그녀는 선불을 받고 그림결과물도 내지 않았을 뿐더러

그녀의 재능과 내 재능 수업료와 맞교환 퉁치기가 버릇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그녀의 아들에게 재능기여를 하고 있는데 그녀는 그냥 받아버리는 버릇이 길러진 셈이다.

아!

언제나 관계의 실패는 내 판단 미스로 시작된다.

선생님께는 챙피하여 5개월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그림한점 받고 지난2월부터 9월까지 고스란히 수업을 해줬으니 장장8개월간 수업을 거저해준 셈이다.

물론 처음부터 형편이 어려워 그리 해주겠다 스스로 결정하고 한 일이라면 뿌듯한 기분이라도 들것이다.

더러 연구소 엄마들이 어려울때는

할인도 해주고, 사정봐서 다른 아이 받지 않고 3개월정도는 기다려주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번엔 전혀 그런 산뜻한 기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완전히 말린 듯한 기분!

완전히 당한 듯한 기분!

내 진심이 묵살된 듯한 기분!

기부라는 것이 스스로 우러나와서 해야하는 것이 기부이지 당연히 받을 것을 못 받았을때 느껴지는 무능함 패배감은 운영을 안해본 사람은 아마 모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

내 어떤 심리적 구멍때문에 이런 관계에 이리 길게 질질거리노.

자신들이 감당해줄 부분도 일부 있는데, 좀 쎄보인다고 그냥 마냥 두손놓고 기대버리는 사람들 정말 싫다.

좀 쎄보이는 사람들도 생활이라는게 있는데 말이다.

 

이제 이런거 안한다.

공짜로 아이들 가르치는 바보같은 짓!

난 말 그대로 생계형교사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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