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이제 그런거 안한다

2010.10.01 09:45

랄라 조회 수:983 추천:155

쌤한테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통화를 하기도 했는데 밤에 참 많이 뒤척였다. 힘든 사람 잠시 디딜 수 있게 기대줘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내 마음을 괴롭힌다. 그래도 되짚어 생각하면 이건 아니다 싶다.

 

무임승차!

사실 상대방에게 나도 조금은 화가 나는 부분이 이것이다.

만일 연구소 모든 어머니들이 지금의 어머님처럼 한다면 난 정말 폐업을 해야할 것이다.

청구서 나가기도 전에 미리미리 선불로 수업료를 챙겨주시는 어머님들이 있고, 그나마 대다수 어머님들이 그달을 넘기지 않고 수업료를 내주기 때문에 운영이 되는 것이지.

 

물론 되짚어 생각하면 내 잘못이 크다.

결과물을 보지 않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미리 선불을 땡겨준것이 오늘 화근이다.

화가니까 뚝딱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거, 서로 재능기부를 하면 윈윈이 일어날 것이기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거.

그리고 제일 잘못한 것은 그림결과물을 받지 않고 돈을 선불로 덥썩덥썩 지불해버린 내 오만함!

이미 기본기가 있는 사람이니까 미리 지불해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아니었다.

그녀는 선불을 받고 그림결과물도 내지 않았을 뿐더러

그녀의 재능과 내 재능 수업료와 맞교환 퉁치기가 버릇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그녀의 아들에게 재능기여를 하고 있는데 그녀는 그냥 받아버리는 버릇이 길러진 셈이다.

아!

언제나 관계의 실패는 내 판단 미스로 시작된다.

선생님께는 챙피하여 5개월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그림한점 받고 지난2월부터 9월까지 고스란히 수업을 해줬으니 장장8개월간 수업을 거저해준 셈이다.

물론 처음부터 형편이 어려워 그리 해주겠다 스스로 결정하고 한 일이라면 뿌듯한 기분이라도 들것이다.

더러 연구소 엄마들이 어려울때는

할인도 해주고, 사정봐서 다른 아이 받지 않고 3개월정도는 기다려주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번엔 전혀 그런 산뜻한 기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완전히 말린 듯한 기분!

완전히 당한 듯한 기분!

내 진심이 묵살된 듯한 기분!

기부라는 것이 스스로 우러나와서 해야하는 것이 기부이지 당연히 받을 것을 못 받았을때 느껴지는 무능함 패배감은 운영을 안해본 사람은 아마 모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

내 어떤 심리적 구멍때문에 이런 관계에 이리 길게 질질거리노.

자신들이 감당해줄 부분도 일부 있는데, 좀 쎄보인다고 그냥 마냥 두손놓고 기대버리는 사람들 정말 싫다.

좀 쎄보이는 사람들도 생활이라는게 있는데 말이다.

 

이제 이런거 안한다.

공짜로 아이들 가르치는 바보같은 짓!

난 말 그대로 생계형교사니까 말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9 법원, "초등학생 손에 뽀뽀만 했어도 추행"-엄마들 필독 [1] 약초궁주 2014.01.16 1321
908 잘먹고 잘살고 살찌지 않게 명절 나기 ㅋㅋㅋ 은수 2010.02.13 1322
907 강신주벙커특강 늙음(초년) 그리고 케빈 [2] 랄라 2013.08.21 1323
906 [언니]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여행-사랑하는 언니를 위한 부적 [4] file 랄라 2010.01.04 1324
905 컴 백 홈 했습니다. [2] 김광희 2010.02.15 1324
904 백수생활 1년만의 깨달음 (시사인, 김현진 칼럼) [3] 약초궁주 2010.04.16 1324
903 간단하게 먹자 요리가 아니라 조리여!!! [2] 은수 2010.07.21 1324
902 [펌] 식품에 관한 무서운 진실 연꽃밭 2010.07.21 1325
901 운동권이라며? [1] 버들치 2010.08.24 1325
900 편지 하나 링크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디알렌은... 유재언 2014.02.02 1325
899 이제야 신년 인사를 드리네여. [1] 다르머 2009.01.29 1326
898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오바마도 겁 안낼 놈' 장철학정명원 2009.05.21 1326
897 mp3 [1] 내안의평화 2009.12.24 1326
896 여러분 처음 맛보고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어떤건지 기억나세요? 덧글을 달아보아여 [4] 은수 2010.01.16 1326
895 나에 일본 온천 탐방기 ㅋㅋㅋㅋ [3] 은수 2010.07.05 1326
894 특공수의 카페에서 ..힛힛 [4] file 약초궁주 2013.06.18 1326
893 또 꿈속에 보이는 우물..깊기도 하지 [2] 약초궁주 2009.06.19 1327
892 그 옷 입으면 가만 안둬!!!!!!! [1] 약초궁주 2013.03.07 1327
891 책쟁이들~ [1] 지혜자유용기 2009.10.07 1328
890 선생님, 방송 출연에 관해 의논 드려요 [6] 해민엄마 2009.11.11 1328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