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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여행 가는 날2010.09.15 16:44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놈이 2박3일이나 집을 떠나게 되었다. 이럴때는 호젓하게 부부간 나들이 혹은 나홀로 여행이 딱이겠으나... 줄줄이 잡힌 일정들이 오도가도 못하게 만드네. 왜 하필이면 이때 그것도 가운데날 바느질에 필이 꽂쳐서 한남대 야생화실용자수를 3개월 수강하는 첫날이냐고. 실은 지난주 깜짝 여행으로 선생과 사바사바하여 1주일을 미룬거였다. (선생이 친구라서 ㅎㅎ) 그 다음날은 아빠 팔순으로 중국서 동생이 날아오고 말이지. 오늘 서울서 도착한 무명 한필을 받아놓고 벌써 맘이 설렌다. (이럴때 버들치는 믿거나 말거나 천상 여자.) 다음주 해인사에 놀러갈때 스님께 선물할 다포나 하나 후딱 만들어놓고 이런저런 것들을 해볼참이다.ㅎㅎ 기대하시면 곧 씨앗에서 리바이벌을 하려고 한다. 바느질소모임이 가을날에는 딱이지.암만~~~
애들 여행가방을 챙기는데 어쩜 하나같이 목이 늘어난 면티며 길이가 길거나 짧거나 혹은 무릎을 기운 바지뿐이냐고... 두놈을 데리고 옷가게에 가서 세일중인 청바지 하나씩입혀놓고보니 어쩜그리 잘났는지 (이럴때 버들치는 믿거나 말거나 팔불출.) 거기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수학여행가는 큰놈을 체크무늬 남방까지 거금주고 셋트로 질렀다. 그런데 이놈이 사춘기가 오려나 생전 옷타령 안하던 놈인데 캔버스화를 사달란다. 6살인가? 아마 그쯤부터는 운동화도 거부하고 축구화로 4계절을 버텨 한때 학교에서 쟤네 엄마는 신발도 안사준다(애들에게 신발이란 운동화라는걸 처음 알았다)는 괴소문이 돌기까지 하셨다.ㅠ.ㅠ 아무튼 그것이 거의 4만원이나 하길래 안사줬더니 이놈의 성질이 집으로 돌아와 벽을 차신다. 어쭈구리 요즘은 화나면 방에 들어가 벽을 찬다. 누구는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 아들놈이 문을 부쉈다길래 진짜인가 싶었는데... 힘이 세지면 그것도 가능하시겄다. 이걸 초장에 잡아야 하는지 참 난감하다.
결국 둘이 말싸움을 하다가 가방도 니가 싸던지 말던지 하고 그놈이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생전처음 담느라 온집안이 난장판인데 (이럴때 또 왜 주문한 게가 하필 오늘 도착하냐고) 여행가기전에 목욕하고 가라했더니 그사이 잠이 들어버리셨네. 부채살만 쏙 빼먹은 게 3마리를 죄다 작살내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게맛이 좋긴 하더만 다시는 내 생전에 게를 사면 성을 간다.ㅠ.ㅠ
참참 잠깐 졸다 눈이 떠졌는데 두놈챙겨놓은 가방을 보니 체육복 바지는 둘이 바뀌었고(그대로 보냈으면 하이 코메디지.기럭지 차이가 몇인데...) 필기도구는 빠져있고 난리 부르스. 와중에 큰놈은 구두주걱은 왜 챙겼나 몰러.(축구화가 작나?) 고작 2박 3일인데 왠 걱정은 그리 되는지... 아침잠 많은 둘째는 수련회답게 기상시간이 6시다. 헐~~ 이시간에 초딩 애들 깨워 뭘 하려는건지 참 호연지기를 키우기 위해 수련회를 가신다니 할 말이 없다. 아무튼 다섯시간후 나는 자유부인인데 7시에 일어나 큰놈 점심도시락을 위해 샌드위치가게를 찾아 새벽을 가르게 생겼고 그놈의 간장게장에 정신이 팔려 아침먹을 준비를 못했다. 잠은 달아나고 몇시간째 옷정리하다말고 컴앞에 앉아 이러고 있네. 자유부인 첫날부터 골 깨지게 생겨부렀네.
참참 이러다 군대는 어찌 보내나 또 한걱정이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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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엄마들밖에 없다고.
문나설때, 쿨하게 빠이하며;
대신 군대가기전에 헬쓰클럽 운동좀 시키고
행군 올레좀 걸으면 준비끝.
국가가 멱여살릴건데. 뭘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