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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지난뒤, 나무를 애인 삼기로2010.09.03 11:08
어제 새벽. 나는 깨서 나무들을 보았다. 영등포..강변을 건너와 학교운동장을 건너.,..초속 40미터로 거칠것없이 밀어붙이는 바람의 힘.
아직 어두운데.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허러까지 휘청이며 좌로 우로 빙그르르 돌며 이리저리 꺽이고 있었다.
작은가지와 잎사귀들은 바람에 들려올라 검은 까마귀가 떼로 날아오르듯했다.
나는 유리창이 깨질까봐 방끝쪽으로 요를 끌어 옮기고 다시 잠을 청했다. 직접 바람을 맞은것도 아닌데 덜컹에...쨍그렁에 왱왱...에 정신이 혼미했다.
아침 뉴스시간. 자료화면은 태풍의 바람을 보여주기엔 빈약했다.
출근길에 마포역앞에 쓰러진 나무.
가로수들은 멀쩡하다. 가자치기를 한것처럼 작은 가지와 잎들만 이리저리 나뒹굴뿐
청소아저씨들만 또 고생하시게생겼다.
공원 나무들은 옮겨심은지 10년도 안된것들은 많이 쓰러졌단다.
느티나무처럼 땅위로 자란만큼...뿌리가 깊이 내리는 나무는 끄떡도 없다.
버스타는길가에 느티나무도 플라타나스도 오늘 아침. 새삼 늠름해보인다. 언제 그랬냐싶게 씩씩한 기상 그대로 턱버티고 말없이 서있는 나무, 애인삼기로 한다.
퇴근길.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싶다.
양수리? 양평댁? 찔레꽃. 꿏무릇 홈피식구들은모두 안녕하신가?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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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닐끈으로 둘둘 말아 갑스를 해줬는데
깜쪽비스므리하게 나았었어.
대견하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