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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내 영혼의 한 문장 센텐스

2010.08.28 01:11

랄라 조회 수:1428 추천:229



<랄라 마음에 남은 문장1>

여행 중 최고는 사람을 향해 가는 여행이다. 거대한 산맥보다 더 장엄하고 한낮에 퍼붓는 소나기보다 더 예측하기 힘들다. 그리움이라는 후유증이 심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이다.-1만 시간 동안의 남미(박민우, 북스클럽, 2007)

-내 영혼의 한문장 센텐스(김철환, 서울인제대학교교수, 서울백병원가정의학과), p.158~159

 

<랄라 마음에 남은 문장2>

관찰하지 않고 인간을 사랑하기는 쉽다.

그러나 관찰하면서도 그 인간을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깊은 사색 없이 단순, 소박하기는 쉽다.

그러나 깊이 사색하면서 단순, 소박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자신을 기만하면서 낙천적이는 쉽다.

그러나 자신을 기만하지 않으면서 낙천적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어리석은 자를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기란 쉽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를 증오하면서 그에게 애정을 보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외롭지 않은 자가 온화하기란 쉽다.

그러나 속절없는 고림 속에서 괴팍해지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적개심과 원한을 가슴에 가득 품고서 악과 부정과 비열을 증오하기는 쉽다.

그러나 적개심과 원한 없이 사랑하면서 악과 부정과 비열을 증오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서중식 옥중서한(서준식, 야간배행,2002)

-내 영혼의 한문장 센텐스(김유홍, 모두에게 평등한 건축을 꿈꾸는 건축인), p.292~293

 

==>느리게 발달하는 특별한 아이들에게 단어 하나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고심하는 랄라입니다. 펌프물을 헬렌켈러 손에 느끼게 하고, 재빨리 지문자를 써주면서 개념의 관계를 깨우치게 했던 설리반을 늘 마음에 떠올리지요. 그날 손바닥에 꾸불텅거리던 어떤 형태와 자기 손에 느껴지는 그 차가운 물체와의 관계를 깨달은 헬렌켈러는 고백합니다. 그날 바로 자신의 영혼이 깨어났노라고. 가끔은 어쩌면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단어와 사물과의 관계를 어쩌면 깨닫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제 온몸을 휘감곤 합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것을 깨닫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이 랄라의 역할이라고 마음을 다잡아 먹지요. 단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외수님의 감성사전을 통해서 다시한번 뼈저리게 통감했습니다. 단어가 모여 하나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문장까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저는 딱딱한 특수교육과 교재 대신 '내 영혼의 한 문장'이라는 부제가 붙은 '센텐스'라는 책을 한권 골랐습니다. 꾸불텅 거리는 지문자와 물 그 자체의 관계를 깨달은 헬렌켈러의 독백이 제 마음에 남아있었기 때문일까요? '내 영혼의 한문장'이라는 말에 그냥 자석처럼 끌리고 말았지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깊은 생각 속으로 빠져듭니다.

 

60명의 가슴에 남은 한 문장 한 문장! 그래 한 문장은 결코 그냥 한문장으로 끝나는게 아니었어. 굉장히 많은 생각들을 담고 있잖아. 우리 아이들은 각자 어떤 문장으로 자기들의 영혼을 담아낼 수 있을까요? 과연 랄라는 이 아이들에게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문장수준까지 가르쳐낼 수 있을까요? 아니 어쩌면 그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다만 그것을 향해 묵묵히 한발한발 내딛어 나가야겠다는 마음은 드는군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할거냐구요. 그것은 아직 잘몰라요. 지금은 한단어를 깨닫게 하는 수준까지의 교수법을 알아냈으니까. 하지만 단어를 깨닫게 했으니 곧 문장으로 나아가지 않겠는지요. 그 방법은 또 앞으로 저와 만날 아이들과 세월이 답을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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