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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김선주

2010.08.17 21:54

랄라 조회 수:1057 추천:129



쌤께서 영어학원 다니시고, 또 강화가서 열심히 농부질 하시면서 노실 때, 랄라는 짬짬이 멋내고 짬짬이 독서하고 짬짬이 아 키우고 짬짬이 청소도 하면서 한주를 산다. 여름휴가내내 독서도 끊었다가 다시 일상이 시작되면서 짬짬이 시작된 독서! 김선주 선생님의 책 마지막 페이지를 마악 읽어냈다.

 

'사람이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정신 속에 그 사람이 지문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런 지문도 남기지 못하고 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연히 길거리에서 본 어떤 중년의 피곤한 얼굴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 있기도하다. 단 한번 만났을 뿐 다시는 만날 일이 없는 사람인데도 정신의 어느 갈피엔가 간직되어 있다가 문득문득 나의 삶의 어떤 중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한다.'-김선주,[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p.348~349

 

약초샘을 통해서 이미 안면이 있는 선생님! 밥도 한번 같이 먹은 적도 있고, 여행도 한번 같이 간 적도 있고, 그 여행지에서 알몸으로 함께 뜨건 물에 담근 적도 있고, 또 장자연씨 추모 전시회에서도 뵌적이 있고. 약초샘이 배울 것이 많다던 그분을 나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뵈었지만 늘 잘알지 못하는 분께 나서 내 존재를 알린다는게 왠지 쑥쓰러워 한발 뒤에 물러서서 그냥 꾸벅 인사만 했었던거 같다. 그래도 이분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어 애꿎은 인터넷 서점에 이름 석자를 넣어보고 '없네'하면서 아쉬워했었는데......, 책을 읽는내내 이 책이 미리 발간되었더라면 참 좋았겠구나 싶었다. 아니 책이 한편한편 연도차이가 있는 글들을 모아 발간되었으니 내 미리 그분의 글들을 찾아 읽어보았다면 참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랬더라면 그 금강산 2박3일 동안 좀더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을 터인데....., 점심식사 같이한 그 시간에 좀더 친밀함을 유지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그런데 얼마나 다행인가! 알곡같은 글들을 읽어내면서 확실히 내 정신 속에 김선주라는 사람의 지문을 새길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음에 만나면 '선생님! 선생님 글들을 읽었습니다....., 라고 좀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구실이 생겼으니 말이다.'

 

책을 읽는내내 나는 내가 김선주 선생님보다 더 고루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분명 나보다 더 많은 나이신데 늘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시고,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 울분하고, 오늘보다 조금은 나은 내일로 한발한발 나아가려는 의지에서 예순을 넘긴 사람이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도 사람의 나이는 생물학적 나이에 0.7를 곱하는 것이 온당하다며 예순이면 마흔둘, 쉰이면 서른다섯이란다. 내 나이 마흔이니 스물여덟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나이인가. 이책을 통해 내게 '스물여덟' 젊은 나이를 돌려주신 분이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마흔둘 이제 뭘하지 하시면서 설레이며 글 하나를 마치시는 선생님의 마음. 스물여덟! 아~~ 못할것이 없겠구나하고 나또한 설레이게 된다. 마흔이 되니 관절이 아프고, 비워야하고 어쩌구 저쩌구 에구 몹시도 부끄러워졌다. 스물여덟! 일도 사랑도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이다. 아자~~ 젊은 청년 박정화 화이팅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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