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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아직 집을 못 샀다고요?-김선주

2010.08.10 18:14

랄라 조회 수:1292 추천:173



내가 서른 살이고 집이 없다면 지금은 집을 사지 않겠다. 자고 나면 천이니 억이니 오르는 아파트 시세를 보고 배 아파하거나 충격을 받지 않겠다. 내가 마흔이 넘고 아이들도 커서 넓은 평수로 이사 가야 할 형편이라도 아파트는 사지 않겠다. 미쳐 돌아가는 부동산 폭주열차에 절대로 올라타지 않겠다.

 

발품을 팔고 연구만 잘하면 서울에서 한두 시간 가면 되는 곳에 헌집이 딸린 땅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길은 전국 어디나 잘 뚫렸고 차만 있으면 서울에서 주말마다 다닐 수 있다. 서울에서는 전세를 살거나 좁은 집에 복닥거리고 살아도 주말마다 아이들과 넓은 시골집을 가꾸며 사람답게 폼 나게 살겠다.

-김선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p.77-

 

따악 마흔이고, 좀 넓은 집이 있었으면 싶은 때이다. 2층주택 1층 전세사는데 옛날 집이라 영 구조가 거시기 하다. 방2개 복닥복닥 하고 사느라 심들고. 오는 9월 23일이면 전세 재계약을 해야하는데, 집주인은 월세로 돌리려고 한다. 이 참에 나가자 싶었는데, 아 1억으로 구할 수 있는 전세집들이 영 시원치 않다. 좀 괜찮은 것은 1억 5천은 주어야 하고, 좀 넓으려면 1억 8천에서 2억은 줘야한다. 들썩들썩 마음이 그럴 때 김선주 선생님의 책 이부분을 읽었다. 그리고 무리해서 옮기려던 생각을 접고, 같은 집에서 월세30만원 요구하는 집주인을 잠재우기 위해서 4천을 화악 전세로 올려주는 무리수를 던지며 한2년 더 살자했다. 당장 4천을 손에 쥐는 집주인은 신나겠지만 우리는 실상 그 돈 마련하느라 은행에 월세를 내는 셈이 되었다. 그러나 전세금을 늘려가는 것도 재산 증식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 나는 머뭇거림 없이 돈을 묶었다. 실평이 18평 남짓이 지금 집! 그래도 마당이 있어 다른 18평형 빌라보다는 낫다 생각하고. 9천 5백으로 더이상 앞으로도 주욱 전세금을 올리지 않겠다는 집주인의 다짐을 믿어보기로 한다. 뭐 내후년이면 무슨 생각으로 바뀔지 알 수 없지만. 이 낡아빠진 주택을 1억이상은 요구하지 못하리라. 그래 서울에 집을 사려고 애쓰지 말자. 눈을 돌리자. 외곽으로 내 손으로 작은 텃밭이라도 일구면서 룰라랄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에 또 다른 아지트를 마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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