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먹자 요리가 아니라 조리여!!!2010.07.21 22:55
우리집은 진짜 온갖 종류의 식재료 들이 있었다
하지만 울엄마의 엄명으로 이 식재료들을 죄다 퇴치 명이 떨어 졌다
일주일 내내 부치고 구워서 밀가루를 동네 얼라들과 할머니 들께 풀었고
국수종류역시 동네 할머니들께 비비고 볶고 국으로 나 소비했다
텅빈 냉장고와 찬장을 보신 울엄마 드디어 행복한 미소를 보이신다 ㅋㅋㅋ
" 그려 냉장고랑 찬장이 이래야 찬장이지 사람이 먹는거 쟁여 놓고 살다 못먹게 됐다고 갔다
버리는거 만큼 큰죄가 없는거야!!!"
그뒤 우리집 냉장고에는 김치와 풀때기 그리고 달걀이 전부다
냉동실은 엄마가 좋아하시는 말린 생선과 멸치 다시마가 전부다
엄마는 정말이지 간소하게 드신다 모든 조미료는 멸치 다시마가 하고
가끔 별첨 으로 새우가 들어가기도 한다 설탕물엿 대신 매실청으로
간은 2년 묵힌 천일염으로 또는 4년 묵은 간장으로 간을 하신다
사실 울엄마는 심장병 환자시다 수술하신지 올해로 5년 되시는데 이때것 별탈없이
합병증 없이 잘 견뎌오신것이 어쩜 이렇게 간소하게 드신덕인지도 모른다
중간 중간 초 저혈압으로 잠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합병증 없이 이때것
지내오신게 이런 식생활덕인지도 모른다 요새 울엄마는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바꿔가시고 있다
아침은 검은콩 갈아서 드시고 점심은 간단하게 저녁도 간단하게 드신다 중간에 간식은
거의 안하신다 가끔 씩 떡이나 과일을 드시는 정도...
체중이 줄어드는것을 보시더니 울엄마 철저하게 식단 관릴 하신다
나도 살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중인데 엄마가 그러신다
" 야 그동안 너무 생각 없이 먹었다 들이 들이 조미료에 오만가지 양념넣고
기름에 튀기고 볶아 먹었다 인자는 요리 해먹지 말자 요리는 죄다 튀기고 볶더라
요샌 어찌 된게 다 그모양인지 양념도 많이 넣지말고 고추가루는 조금씩 넣고 마늘이나 많이
먹어 느이 아버지가 고추가룰 안먹었어 김치가 조금만 빨개도 난리 였어 속베린다고
그리고 생선은 많이 먹어도 탈이 안나니 많이 먹고 돼기 고기 소고긴 먹지 말라더라
그땐 기운 딸린다고 만날 고기 먹었는데 느이 아버진 몸에 안좋으니께 못먹게 했다부다 "
냉장고에 늘상 대기중인 말린 생선들을 꺼내 젓국을 쪄주시면서 그러신다
그래 나도 회사 다니면서 걸핏하면 튀긴닭에 피자 파티 였지 그래 지금 누굴 원망해
내가 내몸 망치고 있었구만 .... 나도 심각한 탄수화물 중독이다
요새는 어떻게든 탄수화물을 줄여보려고 노력중이다 이제 양배추 값도 내렸다
동네 채소가게 가니 한통에 천오백원 잽싸게 한통 샀다 반을 쪄서 아침에 먹고 저녁에 먹었다
점심은 콩물로 대강 건너 뛰고 ㅋㅋㅋ 사실 점심이랄것도 없다 왜? 아점을 먹고 중간에 출출할때
들이 부어주는 센스 ㅋㅋㅋㅋㅋ 한 일주일동안 또 탄수화물을 들이 부었다
샌드위치에 떡에 빵에 ,,,, 아예 나갈때는 현금 카드 놓고 나가야지 안그럼 또 들이 들이 부으려 할테니
요새는 더워서 불앞에 서서 뭘하기도 싫다 왜? 더우니까
집이 좁으니 그 열감이 죙일 따라 다닌다 할때 한번에 하고 끝내야지 ...
종종 테레빌 보면서 득템늘 할때가 있다 정말 간단하지만 몸에는 좋은 요리들을 본다
내가 최근에 관심을 갖은요리들은 강원도 스타일이다
이동네 음식들은 말그대로 원료 그대로의 요리들이다
감자와김치만 가지고 또는 호박잎만 있어도 한끼 해결 된다
사실 그동안 나는 오만가지 양념 예찬론자였다
하지만 간단하게 먹으려고 맘먹고 나니 점점더 단순하게 조리한 음식에게 다가가고 있다
울집에서 최강 미각에 후각을 자랑하는 내동생진경이
이녀석은 지금도 당근이 싫단다 생당근 볶은 당근은 먹는데 물에 넣고 삶은 당근은 사절이다
이상한 냄새가 난단다 사실 난 잘모르겠는데 이녀석은 귀신같이 알아낸다
와인향을 찾아야 할때도 넘덜은 이건 무슨향 이건 무슨향 하면서 하나 하나 섞어 만든다는데
이녀석은 딱 한번 냄새 맞은것을 기억해서 이것 저것 섞어서 똑같이 만들어 낸다
보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의 기가 막힌 실력이란다
현제 자기가 하는 와인 소믈리에일을 사랑한단다 자기 적성에 딱 맞는 일이라면서
이녀석은 밖에 나가서도 밥을 맘놓고 못먹는녀석이다 왜?
조미료 맛과 냄새때문에 먹고 나서 심하면 토하고 두통에 시달린다 ...ㅋㅋㅋ 까칠한 입맛이라고나 할까..
내동생 나하고 같이 보면 진짜 안닮았다 오죽하면 남들이 친구지간이냐 물어볼까...
날씬하고 이뿌게 생겼다 나도 인정한다 ㅋㅋㅋ 왜 자맨 대도 이렇게 다른걸까?
가만 보고 자시고 할것도 없다 식습관의 차이다 동생은 정말 단순하게 먹는다
매실 액기스 담고 난 매실에 간장을 부어 짱아칠 만들면 거기에 국수를 삶아 넣고 비벼 먹고
오이 쌈장에 찍어 먹고 미역국에도 고기대신 간장만 넣고 끓인
미역국으로 먹고 생야채 좋아하고 생선회랑 구이좋아하고 육류는 잘 안먹고
간식은 없고 오로지 삼시 세끼 밥이다 지배가 차면 안먹고... 튀긴음식 볶은 음식
안좋아하고 빵이나 떡 단것을 안먹는다 소믈리에면서도 주량은 딱한잔 인생이다 ㅋㅋㅋ
너무 너무 단순하지만 그래서 날씬하고 건강하고 무엇보다 미각과 후각을 잘 보전 하고 있다
내가 꼭 따라 해야 할 대상인것이다 ... 다만 여름에 좀 골골 거리는게 흠이라면 흠 ㅋㅋㅋㅋ
동생이 그런다 자기가 이렇게 좋은 미각과 후각 그리고 날씬한 이유는 어릴때 단순하게 먹던 습관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라고 ... 사실 나는 어릴때도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 넣먹고
섞어 먹었는데 동생은 말그대로 단순하게 먹었다
그 한예를 들자면 지구상에서 우리집 외에는 절대절대 네버 네버 먹을수 없는 소금 게장
이게 뭐냐면 꽃게나 돌게라 불리는 바카지를 소금물에 담가 간이 들면 먹는 음식인다
이거 무지 비리다 아니 동생이랑 아버지가 먹었던 방법으로 먹으면 내가 먹어도 비리다
아침 9시에 소금물에 담갔다가 오후 1시에 건져서 밥과 함께 먹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먹고는 맛없다고 안먹는다 그때부터는 나머지 식구들이
먹을 차례다 그전에는 아무리 생선이며 해물을 좋아하는 우리식구들도 비려서 못먹는다
또 꽃게가 막 허물을 벗으면 말랑 말랑한상태가 되는데 겉껍질이 아직 굳지 않아서 그렇다
이게 그물에 걸리면 대부분은 상품 가치가 없어서 다시 바다에 던지거나 아니면
버리는데 울 아버진 이것을 꼭 집에 가지고 왔다 그런 진경인 그것을 간식으로 쭉쭉 빨아먹고 다녔다 ㅠㅠ
이러다 보니 양념이나 기름이 많이 들어간 음식들은 안먹고 즐기지도 않는다
생것아니면 최대한 단순하게 조리한것을 먹는다
내동생은 최소한의 조리법으로 음식을 먹는다 그런 동생을 옆에서 보면서 나도 최소한의 조리법으로만
먹으려고 노력한다 난 소화율이 좀 떨어지니 생야채 대신 한번 데쳐 먹고
기름에 볶고 튀기는 음식은 이제 작별했다 얼마전에 튀긴닭노랠 부르는 남동생때문에
먹으러 갔는데 딱 2조각 먹고 땡쳤다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다
이제부터는 요리 안해먹기로 했다 왜? 덥기도 덥고 집도 좁아서 양념그릇을 많이 놓을 수가 없다
양념은 최소한으로 먹기로 헀다 삶아 먹고 데쳐 먹는 식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드디어 떡을 대체할 식재료도 확보를 했다 음하하핳 요새 재철인 감자로 말이다
알카리성 식품이라니 쪄먹고 좀 갈아서 만두도 해머고 강낭콩이랑 버무려 떡도 해먹고 ㅋㅋㅋ
이제 요리 말고 조리 해먹자 발사믹 식초를 한병 사야지 그리고 우리집 간장 기가 막히게 맛있으니
가끔씩 생야체 먹을때 버무려 먹어야지 올여름 좀 가벼워지려고 노력하고있다
요샌 너무 더워서 밖에 운동 나가는게 쉽지 않지만 좀 선선해지면 다시 나가려고한다
대신 각별히 먹는거 조심 또조심해야 하지만 너무 더워서 집에서 지하철 한정거장인
도서관도 갈 엄둘 못낸다 땀흘리고 들어가 공부하려면 씻고싶다는 생각만 들어서
공부가 안됀다 냉수 받어서 얼음 띄우고 발담그고 집에서 공부하는게 차라리 시원하니까 ㅋㅋㅋ
조리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씻기 자르기 익히기 간마추기를 하는 과정을 말한단다
여기 간마추기에서 양념을 최소화 기름도 최소화를 해서 먹으려고한다
울엄마 말씀처럼 인제 요리는 그만 조리만 해서 먹어야 겠다
" 징징 먹다가 병얻어서 숭하게 죽으면 누가 어쩔껴 조금 먹고 간다하게 먹다가
병없이 가는게 그게 복이여 "
울엄마가 요세 주장하시는 말씀이다
댓글 2
|
|||||||||||||||||||||||||||||||||||||||||||||||||||||||||||||||||||||||||||||||||||||||||||||||||||||||||
와인바에서 봤던 그 멋진 동생이름이 '진경'인감? 그래 그 동생 참 이쁘더라고. 한번 봤는데 인상이 남아. 참 좋은 인상이었어 단아하고. 은수 몸에도 동생이 들어있다 생각하네. 물론 서로 개성이 다른 존재들이긴 하지만 혹 은수도 그런 예쁜 동생 닮고 싶은 마음 있지 않나 싶어서. 닮고 싶음 마음껏 닮아도 된다고 생각하네. 형제지간은 서로 경쟁하면서 그렇게 서로를 발전시켜 나가는 관계라고 하니까.
나도 상고 나오고 직장생활하고 있었는데, 바로 언니는 고등학교 자퇴(집이 힘들어서)를 했지만, 자력으로 교대에 들어갔지. 회사 다니면서 언니 학교에 갈 기회가 있었어. 풋풋한 대학1학년 새내기들(언니친구들)이 학교 앞 주점에서 술마시고 대화하고 즐기는 모습이 너무 부럽더라고. 랄라가 대학엘 들어가야 하겠다고 결심한 동기는 이처럼 아주 소박하고 사소한 동기에서 출발했다고. 내 평생 저 잼나는 놀이(자유롭게 술마시고 노는 분위기) 안하면 죽을때 눈 편히 못 감고 두고두고 후회할 것만 같더라고. 하여 그때 결심했지 대학은 함 꼬옥 가봐야겠구나하고. 진심으로 언니를 부러워했고 그 언니가 누리는 것을 내것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그 욕심이 생긴게 얼마나 다행인거야. 그런 사소한 동기에서 출발했고 학과는 나중에 정한거지. 나이들어 만학도로 대학에 들어갈터인데 쓸모있는 과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성당에서 생활봉사하면서 알게된 장애인들이 떠올랐고 그래서 학과는 사회복지나 특수교육을 생각한건데. 언니가 교대 다니면서 선생님 될거니까 특수교육으로 정한거 같아. 나도 선생님 될라고. 언니를 따라하기는 했는데 조금은 다르고 싶었던 걸까? 암튼 완전히 따라쟁이 하고 싶지는 않았나보지.
아리따운 동생 따라해보면서 은수의 여성성을 회복해가는 것도 나는 참 좋을 것 같은데. 아주 가까운 곳에 닮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행운아닐런지. 은수의 오늘 일기엔 불라불라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네. 은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