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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공감: 사랑채를 주소서-정혜신

2010.07.13 02:35

랄라 조회 수:1112 추천:135



"얼마 전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하는 날 불가피한 회사일 때문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새 집으로 퇴근해보니 집 안 구석구석이 집사람과 아이들 생활을 중심으로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제가 혼자서 쉴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예전에 살던 집에서도 그랬었는데 제가 미처 느끼지를 못했던 모양입니다. 이 집에서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이며, 이 집에서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그런 실족적인 의문이 생기더군요."-정혜신, [삼색공감], p.116-

 

남자에게 물리적 심리적인 자기 공간이 필요한 것도 '자기 책상 찾기' 캠페인처럼 자기 정체성 확보와 다르지 않다. 사람은 고독의 공간에서 '진짜 자기'를 본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사람은 공상적 욕구와 꿈도 맛보지만 좌절된 욕구가 켜켜이 쌓인 삶의 두터운 퇴적층을 만난다. 이것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로부터 자기만의 결론을 이끌어내 사람만이 무의식적 불안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야만 현실적인 일에서도 집중력이 높아져서 효유을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살다보면 지갑이 두둑하다는 단지 그 이유만으로 당당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물리적인 사랑채가 불가능하다면 남자가 '마음의 사랑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현재 당신에게 있어 '자신만의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정혜신, [삼색공감], p.117-

 

약초샘이 돈 벌어 친정엄마를 가까운데 모시라고 한 것은 이런 의미였을까요? 나 편하자고 어느틈엔가 집이 재서아빠에게 쉼터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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