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언냐네 집으로 마실오는
길냥이 별명이 참치임돠.
요녀석이 배불러도 담을 넘어
지붕으로. 계단으로 넘어와
간식및 주식을 얻어 먹고 다니더니
드디어 몸을 풀었답니다.
동물을 싫어하던 언니지만
결국 어미된자의 자애로
참치 해산관을 해주는 모습.
저녁이면 나도 먹을것 같고
두리번 거려야 겠네요.
고양이는 뭘 잘먹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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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가 애를 낳았슴다.
몇마린지 어디서 낳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사흘전 밤부터 그저께 오후까지 참치가 오지 않아서 이게 틀림없이 애를 낳았구나
어디서 어떻게 낳았는지 하루종일 찾았는데 다섯시가 지나서 아들한테서 문자가 왔어요.
...애낳고 훌쭉해져서 지 혼자 와서 밥먹고 있는중...
급하게 뛰어들어갔더니 벌써 밥을 먹고 새끼들 치다꺼리 하러갔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아 참! 참치는 우리집에 와서 밥먹고 잠자는 동네 고양이임다.
아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저는 동물이라면 오직 사람에게만 관심이 있고
개미 병아리 개쉐이 고냥이 모두 쳐다보지도 않고 이름밑에 꼭 쉐이라고 토를 다는 사람임다.
내가 고양이한테 밥을 주는 사람이 될것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슴다.
그런데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내가 밥하는 자리에서 창밖을 보면 고냥이란
넘이 너무 야옹야옹 거려 야 이넘아 나는 귀머거리니까 울지말거라 안들린다
하고 한달정도를 싱갱이 했지요.
워낙 내가 끔찍하게 싫어하니까 아들이 몰래몰래 참치를 주었더니 맛나게 먹어서
참치라는 이름이 붙었슴다.
내주변에서 어슬렁거리고 창으로 들여다보고 내 마당에서 온갖곳을 더러븐 발을 디디고
다니는 꼴이 보기 싫어서 이넘아 너 이렇게 다니면 쥐약놓는다 제발 내주변에서 사라져라
했더니 아들이 엄마 참치 안보이면 엄마가 쥐약놓은거로 간주하고 인터넷에 올린다 하고
흥분했슴다.
결국 내가 고양이 밥떼기가 되버렸슴다. 삼식이 셋이 사는 집인데 고냥이 삼식이도 생긴셈이지요.
제일 고냥이 꼴 보기 싫은 것은 밥주고 나면 똥꼬를 높이 올려 나한테 들이대는 것이고 저녁에 환하게 불켜놓고
식구들이 밥을 먹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때 툇마루에 올라와 우리식구들을 빤히 응시하고 있는 점임다.
꼭 자기가 우리사이에 앉아 있어야 하는것처럼..저는 그러면 커텐을 확 내립니다.
왜 자꾸 보는건지..누군가의 시선은 정말 불편함다.
여하튼 이기 몸이 훌쭉해지고 젖꼭지는 뻘겋게 되서 그래도 애를 어디다 버리지 않고 자신의 천국인
우리집에는 밥 얻어먹을 때만 한번씩 와서 쳐먹고 한시간쯤 재롱떨고 쉬다가 급히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보면 미물이지만 자식낳느라 챙기느라 고생하는 것이 가여워서..
어제새벽 시장에서 고등어를 사다가 대가리 두개를 살쩜이 넉넉하게 잘라서 푹 끓여서리 그 국물에
살도 발라내어 집어넣고 사료를 얹어 주었더니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다 먹고는 계속 야옹거려서
반정도 더 줬더니 허겁지겁 먹고는 또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금방 사라졌슴다.
놀라운 사실 한가지.
내가 평생 처음으로 고양이를 쓰다듬어 줬다는 거 아입니까
항상 고양이 밥줄때는 고양이와 살이 닿는 것이 싫어서
우산이나 막대기로 그넘의 몸뚱아리를 밀어낸 다음에 먹이접시를
놓았는데 허겁지겁 밥먹는 그넘아가 너무 안되어서
그래 아낳느라고 수고했다 하고 등짝을 몇번 쓰다듬어 주었슴다.
기분이요? 당근 싫었슴다.
그런데 문제는 써니가 미묘라고 이를 붙였듯이 이기 좀 인물이 되서 참치를 노리는 숫괭이들이
동네에 셋쯤되는데 그것들이 벌써 참치를 노려서 이기 또 임신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임다.
내가 처음부터 고양이 중성화시키라고 아들한테 잔소리 했는데 아들이... 엄마 아도 한번 안낳아보면
고냥이 인생이 너무 불쌍해... 했었는데..지금은 ...수유중에 중성화하면 스트레스때문데 젖이 안나오거나
자식을 물어죽일수도 있다...고 또 미루고 있슴다.
아이고 내 팔자야...
는 인간된 자의 생각일 뿐이고.
생식기를 제거해 호르몬 한방울 나오지 않아도 성욕을 느끼는 생물은 인간밖에 없답니다.
그만큼 인간은 특별한 생물인 것이죠.
동물은 중성화 수술 하면 그저 성욕이 없어지고 번식을 안할 뿐이예요.
새끼들이 두세 달 되면 젖 다 떼니까 어미는 그때 중성화 하면 되구요. 새끼들도 내년 2월쯤 첫발정 나기 직전에 싹 중성화하면 되지요.
안하면 새끼들 젖 떼자마자 금방 또 발정나서 임신할거구, 동네 수코양이들 밤마다 모여들어 합창을 할 걸요.
그 새끼 다 거두기 싫으시면 (암만 고양이 좋아해도 그건 어려워요) 애들 젖뗀 담에 중성화 하라고 말씀해 주세요.
저랑 연결해주시면 제가 도와드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