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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에서 눈흘기기2010.06.06 15:39 검도 시작한지 1년이 넘었죠. 처음엔 어리둥절, 그다음엔 조금 재미, 그다음엔 슬럼프, 그리고 이제 다시 재미. 남자 회원들이 대다수라 힘, 체력, 기술 몽땅 게임이 안 되지만, 언젠가는 나도 폼나는 날을 꿈꾸며.
어떤 날은 나보다 급수도 낮은 고2 남학생한테 맞기만 했다고 투덜거렸더니 남편 왈, 뭐? 고등학생? 그것도 남학생? 하이고~ 나라도 맞았겠다~ 도움이 안 돼요. 도복 정리하는데 아는척 참견하면서 더 엉망으로 만들어놓기나 하구여. 그래도 요즘은 꼼꼼히 가르쳐주는 사형(^^)이 생겨서 배우는 재미에 열을 냅니다.
검도장 다니기 시작했을 때 도통 이해 안되는 게 "도장 문화" 였어요. 도대체 관장님이 가르치는 게 없는 거예요. 처음에 기본동작만 몇 달 가르쳐 주고, 그 다음에는 방목. 가르쳐주지도 않고 못하면 못한다고 뭐라 하기나 하고 그것도 죽도 쓰는 법 같은 실용적인게 아니라 규율이니 예절이니 이런 걸로 볶아요. 그런 거 안 가르쳐 주셨잖아요! 이럴 분위기도 안 되지만 만약 그랬다간 일단 혼나고 봐! 뭐 이러는 분위기.
아... 운동계란 이런 것인가. 이 분은 나이도 나랑 비슷한 또래인데 학교때부터 검도부 출신이라니 무지 혼나면서 운동했나보다. 또 흉기(!)를 다루는 운동이니 "군기"가 엄한 것도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가르치지도 않고 무조건 혼내기부터 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엊그제는 살짝 열이 뻗쳐서 "사형"한테 가서 이건 관장님한테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가르쳐나 주고서 야단을 쳐야죠. 무조건 성질내면 어떡하라구요.
사형 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시네. 자기도 불만 많았지만 그러려니 한담서. 그래도 여기 도장이 회비도 싸고 시설도 좋담서 ㅠㅠㅠ
관장님~ 계속 그러시다간 도장에서 왕따 될텐데... 하고 도장에서 구박받은 난 약초밭에 와서 눈흘기고 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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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10여일 동안 설악동에 들어가서 생활도 했었는데 그때 그 생활을 하고 돌아와서 비판을 했더랬지. 선배 언니를! 결국 대선배 남자분이 그랬어. 정화는 이런 대학 산악부는 그만하고 나중에 사설 산악부 들어가라고.
그땐 몰랐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뭔가 대단한 것을 배워야 한다고. 그런데 그게 아니지. 그곳에 머무는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거. 난 사람들을 잃었고, 결국 결혼하고 나서는 이렇다할 산 나 혼자 갈 수 없는 신세가 되었지. 남편은 그렇게 내 산생활을 싫어하더만 그 남편과는 야생의 산을 가까이 느낄 수 없었으니......,
언니!
산을 좋아하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머물면 되는 거였어. 그 사람들과 굳이 설악산 태백산 지리산을 가지 않아도 굉장히 많은 공유할 것들이 많으니까.
검도가 좋으면 그냥 그곳에 머물면 되는거야. 무언가 자꾸만 업그레이드 되려고 하는거 그거 언니나 나나 병 아닐까.
뭐!
얘길 찬찬히 읽어보니 사형과 언닌 잘 지내고 관장님만 잘 못지내는건가?
좀 깊은 단계로 들어가는 묘미를 언니는 꼬옥 경험하시길!
멋지잖아.
그냥 보아.
검도인 보아.
물론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명함이기는 하지만. 검도인이라는 것은.
그냥 랄라.
산악인 랄라.
짝퉁 산악인 랄라인거 같아. 속이 많이 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