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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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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발상의 전환

2010.05.15 18:46

보아 조회 수:1186 추천:174

랄라가 쓴 글을 보면 항상 뭔가를 끄적거리게 된다.

딱이 가려운 데를 긁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믄서 말이쥐....

 

친구 부부가 생각이 났다. 

이 친구는 남자다. 대학 동아리 친구.

 

외국계 은행 부장으로 있는데, 대기업 상대 업무다 보니 이런저런 술자리로 늦는 일이 종종 있단다.

남자인 자기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여자인 아내가 좀더 손해 보는 게 사실임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미안한 마음도 가질줄 아는 친구다. 

 

그 아내는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사내커플이다.

부부 둘다 수입도 적잖고 배울만큼 배웠고... 행복해야할 것 같지만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큰아이가 힘든가 보더라.   

아이를 약 없이 케어하려고 아내가 애쓰고 있다 한다. 

친구도 주말마다 아이의 활동성을 맞춰줄 수 있도록 항상 아이 데리고 야외활동을 하러 다닌다.  

  

그 부인도 남편 들어올 때까지 잠을 못 잔단다. 

자기가 잠 못 드니 남편 늦는 날은 밤중까지 깨어 있다가 신경질이 심한가보더라.

직장다니며 아이 돌보며... 힘이 들겠지.

 

하루는 핸드폰을 꺼놓고 술을 마셨는데

집에 갈 때 켜보니 아내의 부재중 전화가 50통이더라 했다. 하루 저녁에.

 

너 아내한테 뭐 잘못한 거 있지? 바른대로 대라~ (바람피우다 걸린적 없냐는 뜻)

그랬더니 엄청 억울한 표정이다.  사실 이 친구는 굉장히 성실하고 점잖고 예의바른 신사과에 속한다. 말소리조차 조근조근하다.

 

야~ 문좀 살살 따고 들어가라. 어부인 잠좀 주무시게!

그렇게 구박했더니 자기는 고양이마냥 살금살금 들어가는데도

아내는 문따는 소리를 귀신같이 알아듣고 깬단다. 

 

그래서...

그럼 그냥 여관 가서 자고 다음날 일찍 들어가라.

그랬다.

 

돌맞을 소리 했지?

농담이었어~

답이 없잖아...

그놈이 그 소리를 집에 가서 옮기지 않았기만을 바란다. ^^;;;; 

 

사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남편 늦게 들어온다고 신경질 내 버리면, 내가 노느라고 늦으면 어찌 할건구... 

나 맘편히 놀기 위해 남편도 봐준다.. 뭐 그런 계산까지는 아닌데...

 

남편이 늦는다고 말한 날 나는 주로 뭘 하냐면  

나는 좋아하지만 남편은 질색해서 같이 즐기지 못하는 걸 초저녁부터 신나게 한다.   

가령 사이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미드를 한꺼번에 몰아서 본다든가... ^^;

 

울 남편은 내가 늦는다고 통보한 날은 자기도 어떻게든 약속을 만들어 놀고 들어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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