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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발상의 전환2010.05.15 18:46 랄라가 쓴 글을 보면 항상 뭔가를 끄적거리게 된다. 딱이 가려운 데를 긁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믄서 말이쥐....
친구 부부가 생각이 났다. 이 친구는 남자다. 대학 동아리 친구.
외국계 은행 부장으로 있는데, 대기업 상대 업무다 보니 이런저런 술자리로 늦는 일이 종종 있단다. 남자인 자기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여자인 아내가 좀더 손해 보는 게 사실임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미안한 마음도 가질줄 아는 친구다.
그 아내는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사내커플이다. 부부 둘다 수입도 적잖고 배울만큼 배웠고... 행복해야할 것 같지만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큰아이가 힘든가 보더라. 아이를 약 없이 케어하려고 아내가 애쓰고 있다 한다. 친구도 주말마다 아이의 활동성을 맞춰줄 수 있도록 항상 아이 데리고 야외활동을 하러 다닌다.
그 부인도 남편 들어올 때까지 잠을 못 잔단다. 자기가 잠 못 드니 남편 늦는 날은 밤중까지 깨어 있다가 신경질이 심한가보더라. 직장다니며 아이 돌보며... 힘이 들겠지.
하루는 핸드폰을 꺼놓고 술을 마셨는데 집에 갈 때 켜보니 아내의 부재중 전화가 50통이더라 했다. 하루 저녁에.
너 아내한테 뭐 잘못한 거 있지? 바른대로 대라~ (바람피우다 걸린적 없냐는 뜻) 그랬더니 엄청 억울한 표정이다. 사실 이 친구는 굉장히 성실하고 점잖고 예의바른 신사과에 속한다. 말소리조차 조근조근하다.
야~ 문좀 살살 따고 들어가라. 어부인 잠좀 주무시게! 그렇게 구박했더니 자기는 고양이마냥 살금살금 들어가는데도 아내는 문따는 소리를 귀신같이 알아듣고 깬단다.
그래서... 그럼 그냥 여관 가서 자고 다음날 일찍 들어가라. 그랬다.
돌맞을 소리 했지? 농담이었어~ 답이 없잖아... 그놈이 그 소리를 집에 가서 옮기지 않았기만을 바란다. ^^;;;;
사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남편 늦게 들어온다고 신경질 내 버리면, 내가 노느라고 늦으면 어찌 할건구... 나 맘편히 놀기 위해 남편도 봐준다.. 뭐 그런 계산까지는 아닌데...
남편이 늦는다고 말한 날 나는 주로 뭘 하냐면 나는 좋아하지만 남편은 질색해서 같이 즐기지 못하는 걸 초저녁부터 신나게 한다. 가령 사이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미드를 한꺼번에 몰아서 본다든가... ^^;
울 남편은 내가 늦는다고 통보한 날은 자기도 어떻게든 약속을 만들어 놀고 들어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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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갈 때 켜보니 아내의 부재중 전화가 50통이더라 했다. 하루 저녁에.
==>이분의 아내에 대해서 이해 100%! 완전 공감! 왜? 그게 랄라니까.
너 아내한테 뭐 잘못한 거 있지? 바른대로 대라~
그랬더니 엄청 억울한 표정이다.
사실 이 친구는 굉장히 성실하고 점잖고 예의바른 신사과에 속한다. 말소리조차 조근조근하다.
==>남들한테 신사인게 더 짜증나! 신사면 뭐하냐고. 정말 힘들때 곁에 있어줘야지. 그 치열한 육아전쟁터에서 포탄 총탄 직접 받아내면 아마도 이분도 아내분 못지 않게 전화질할거라고 랄라 장담한다. 암만! 역할바꿔 따악 일주일만 해보라고 하지. 주말에 반짝 도와주는 것으로는 그 구구절절한 심정을 어찌 아냐고. 함 말하고싶네. 아내 이상타 표현하기 전에 함 역할바꿔 해보슈 일주일만!
그런기계 있었으면 좋겠어. 영혼을 바꿔 넣을 수 있는 기계! 그렇게 역할 바꿔 일주일씩만 해보면 서로에 대해서 좀더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 깊히 있게 이해하지 못하니까 이런 오해가 생기는거지. 나도 한번 재서빠 역할 해보고 싶어. 그의 말대로 그런 술자리가 정말 힘든건지 아닌 일정부분 즐기는 것도 있는지. 사실 나는 일정부분은 즐기는 것도 있다는 생각에 자꾸만 약이 오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