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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좋은것만 봐라2010.05.12 11:59
홍상수의 10번째 장편영화. 하하하를 보았다.
문소리의 밀양사투리를 혼자 흉내내본다.
양다리걸친 남자를 모텔 뒷문에서 기다리다 딱 잡은 문소리.
다가간다...따귀라도 치려나. 여자 머리채를 잡으려나... 아니다.
스포일러 될까봐 꾸욱 참는다.
여자들 꼭 봐야한다. 이래서 홍상수가 좋다. 리얼리즘의 극치라서 속이 불편해도 보고나면 사기당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진통제를 먹은 기분도 아니고 당의정을 입힌 무언가로 현실을 망각시키지도 않는다.
극장을 나서는 순간 꿈깨!인 다른 영화과 달리 그래! 맞아 인 홍상수.
씨네 21에서 좀 베껴온다. 기억력이 나쁘기때문에. 극중 대사를 깜깜한데서 메모했을리 없으므로.
<하하하>에는 정말 난데없지만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있다. 영화 속에 이순신 장군이 나타나 통영의 관광단지 어디쯤에 있을 벤치에 멀뚱하게 앉아 있다). 문경이 알아보고 다가가면 이순신 장군과 감독 문경의 이상한 대화가 시작된다. “(문경이 힘들다고 말하는 걸 이순신 장군이 듣고 있더니) 문경아, 너 눈 있지. /예, 눈 있습니다./ 그 눈으로 보아라. 그러면 힘이 저절로 날 것이다. 네 머릿속의 남의 생각으로 보지 말고 네 눈을 믿고 네 눈으로 보아라. (벤치 위의 나뭇잎 하나를 들고 흔들며) 이게 보이니? /예, 나뭇잎입니다./ 아니야, 나뭇잎. 이게 뭐니?/ 나뭇잎 아니라니까... 멍... 해... 지네요... 이름도 없어지고요... 좀 딴생각이 나네요.../ 똑똑하다. 그렇게 똑똑한데 비겁해서 안 똑똑하게 사는거야./ 아...예...새로운 게 보이는데요, 저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는데요./ 원래 모르는 거야. 그냥 다르게 좀 느끼고, 그리고 감사하면 그게 끝이야. 훈련하는 셈 치고 매일 시를 한번 써봐라. 예쁜 시를 매일 한편씩 써봐./ 아 그러면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되는거... 뭐 그런 겁니까. / 아니지. 있는 그대로를 보는게 아니지. 그런 게 어딨냐? 생각을 해봐. / 아...예... 그럼 장군님은 지금 뭘 보십니까. 이 나뭇잎에서 구체적으로 뭘 보고 계십니까. / 난 좋~은 것만 본다. 항상 좋~은 것만 보고 아름다운 것만 보지. 사람들에게서도 좋은 점만 본다. 어둡고 슬픈 것을 조심해라. 그 속에 제일 나쁜 것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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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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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초입에는 우물에 빠진 돼지 바비큐 집들이 즐비해요. 초절정 광천수로 키운 이 돼지 한 마리를 먹으면 강원도의 힘이 불끈 솟아요.
배를 불렸으면 오수정(午睡亭)에 잠깐 들러 낮잠을 즐기는 것도 좋아요. 바삐 살아 뭣해요. 이런게 다 생활의 발견이에요.
아, 근데 남성들은 조심해야 해요. 정자 주변에 3인조 여성 불량배가 있어요. 여자는 남자의 미래라고 주장해요. 그리고 권리금을 요구해요. 속칭 삥을 뜯어요.
한때 해변에서 기숙하던 이 여인들은 지방 극장에서 전을 팔았으나 벌이가 좋지 않아 몇년 전부터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어요.
밤과낮 구별하지 않고 출몰해서 관할 경찰서가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니에요.
근데 상수동 가봤냐고요? 안 가봤어요. 자주 놀러가는 후배가 있긴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흰소리 말라고요? 하하하, 이거 왜 그러세요. 정 못 믿으시니 상수동 사진 보여드릴게요.
````````씨네21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