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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반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2010.05.12 17:46 나는 아버지한테 유별난 애정을 품은 딸들을 보면 외계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난 꼬마 적엔 아버지를 무서워했고 사춘기 이후로는 내심 은근히 무시했다.
울 압지랑 나는 만나기만 하면 부딪친다. 사춘기 때부터 그랬다. 이것도 애정이라면 할말은 없다. 부모자식 사인데 오가는 감정이 없을수야 없지.
어버이날, 막내동생이 전화해서 부모님 선물 사 보내라고 옆구리를 긁었다. 엄마가 구체적으로 뭐 사서 보내라고 지시까지 하시도록 만들었다. 받고싶은 게 있으시면 그게 젤 좋지... 엄마한테는 덤으로 비싼 크림까지 하나 더 샀다.
압지한테는 두 번이나 거절당했다. 마트 속옷 말고 좀 좋은 거 사드리려고 사이즈 물어봤다가, 많이 있는데 필요 없다고 펄펄. 덕분에 울 남편이 어부지리 했다. 사무실 새로 열었다길래 화분이나 하나 사보내려고 했다가, 쓸데없는데 돈 쓴다고 펄펄. 아침 댓바람부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화분 보내지 말라고.
사뿐하게 대답해드렸다. 알았어요. 하지 말라면 나 진짜로 안 한다. 그래도 그러지 마시고... 섭섭하게 어찌... 이런 두루뭉실 달래기는 나랑은 백만광년 멀거든.
약초밭 다녀오는 길에 엄마 선물만 우체국 택배로 보냈다. 본인한테 직접 물어본거 아닌데 가만히만 있었어도 걍 보냈다.
우쒸... 줘도 못 먹는다. 저래놓고 애들이 엄마만 싸고 돈다고 질투할거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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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라기 보다는 긍정성을 찾아내고 싶은거겠지. '발가락이 닮았다'처럼.
그렇게 무엇이든 긍정할 꺼리가 있으면 그것을 긍정하고, 좋은 점만 보려고 그렇게 환상적 사랑을 키운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