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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짐지기2010.05.10 15:30 요즘들어 선생님을 뵙는 게 좋은 건지
안뵈고 사는 게 좋은 건지
ㅋㅋ
아시죠?
되도록 안 아프고 건강한게 좋은 건데 그리구...
몸살림에 더불어 맘살림도 잘 해가도록 격려해 주시는 선생님 뵈면서 감사드리고 살아야 하는데요.
얼마전(선생님 뵌 날) 카메라 샀어요...
문득, '현재를 살기' 위해 '현재를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구요...
가족들의 현재를 되도록 기록해 보았으면 좋겠다 여기기도 했구요...
블로그에 하도 못들어 가게 되어서 사진이라도 올려 놓은 후 나중에 해석 달아 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집에 가던 중
네비게이션 믿고 운전하다가 자꾸 그날 따라 길을 잃게 되더라구요, 놓치게 되구...뭐에 홀린 느낌이었는데...
하여간...안내해 주는 데로 가보자 하다가
아이들도 저도 점심 못 먹어서...
잠시 음식점에 들렸는데 그날따라 음식점 주인분들이 아이들을 좋아하셨는지...
아이들이 칙사 대접을 받았어요...
보통 아이들 데리고 식당에 가면 죄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한 쪽 구석에서 빨리 먹고 아이들 자중 시키고...부리나케 나오다 보면 밥을 어디로 먹었는지도 모르는데...
그날은 주인 분들이 오셔서 방석으로 의자 마련해서 아이들 배려해 주시고...
음식의 내용물과 간도 아이들에게 맞추어서 주시고...하옇튼 너무 감사하게 식사하고 나왔지요...
그런데 나와서 운전을 하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데라....
허걱 '한' '의' '원' 이다....
집사람도 '어...여기....!'하고 그래서....
반가움에 무작정 주차장에 차 대고 올라가서 뵈었던 겁니다. (원래 길치 아닌데 그날따라 여기가 어딘지 뭐하는 동네인지 생각지도 않고 갔었나봐요...생각해 보니 남대문에서 서울역 쪽을 거쳐 오다가 차가 하도 막혀서 빠졌는데 그게 용산 가기 전 숙대 지나 효창운동장 지나서 쭉 오니 도화동 방면이었던 것 같아요^^그러니 선생님 한의원 뒤쪽으로 나오게 된거죠)
사실 요즘 계속되는 등과 허리의 통증에 강의 하기도 많이 어려웠었는데...괜찮겠지 괜찮겠지 하며 지내다 너무 힘들었었거든요...
하여간....
선생님 뵙고 말씀 나누던 중...
허걱 그말이 그말이었구나...
'등짐 진다는 말씀, 인생의 무게라는 말씀'
하여간...욕심이 부른 참사라 느끼며 선생님께서 주신 침 맞고...
아이들은 아빠 등 뒤에 꽂혀 있는 침을 놓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 불러 어이없고...
저희 집 '개구맨' 꾸리....'아빠 힘내라. 아빠 힘내라'하구....
결정적으로
약침....크....근데 선생님...약침 뭐예요? 최초로 경험해 본 느낌이었는데요...
이상했어요....
꼭 제가 메조키즘을 느끼는 듯 했다니까요....무지 아픈데....이 아픈게 오히려 등 뻐근한거보다 좋은...그런 느낌...
하여간...
맘 고쳐 먹고 머리 속에 좀 덜 넣으려고 합니다.
맥박 좀 빠른 것 같아...어제부터 아내와 함께 아파서 잠시 접어 두었던 산행 다시 시작했구요...저희 바우꾸리도 같이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 걷는 것 같았어요...
때로 제가 가지고 있는 완벽주의적 병세가 그리고 항상 무엇엔가 쫓기며 불안해 하는 삶의 자세가 신체적 질병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
좀 이것 저것 만져보며 배워 보려구요....지금을 좀 담아 두고 싶습니다.
지금 아빠 등뒤에 꽂힌 침 보며 생일 축하 노래 부르는 아이들을 되돌려 생각하니....
지금 추억을 나눌 수 있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아내....말없이 든든히 지켜주고 때로 슬쩍 기대오며 살아가는 이에게도
현재가 편안할 수 있게 또 자그마하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장에 갔을 때 느꼈던 생각입니다.
'이건 어머니 간식, 이건 집사람 티셔츠, 이건 바우꾸리 음료수......음....내 건?'
얼마전 TV 제목에서 본 것처럼 제 아빠(가장) 페르조나가 저를 짓누르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도....저녁에 가족들과 한개씩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만두라도 사가지고 들어오는 날이 제겐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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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내가 좀져봐서 알거덩.
지금도 핸드백 딸랑딸랑 못메고
배낭에 온갖 가재도구 다 짊어지고 다니는
쪼끄만 아지매-그게 나여.
덕분에 키도 줄어든,
댈팽이처럼. 닌자거북이처럼 ㅋㅋ
근데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으니
참 위로가 되네.
등짐덕에 내가 철났다잖혀.
안그럼 꼴사나운 인간됬을터인데.
바우꿀이..아이들덕에 재밌었어.
나중에 아들들 사진좀 올려줘요.
맨들뽀샤시한게 눈부신 연두같은 애덜이더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