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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시작되는 것은 알겠어요 그러나 이별은2010.05.03 11:49 사랑이 시작되는 것은 알겠어요. 열정이 온통 저를 휩쓸고 지나가니까. 그래서 두렵지도 않았어요. 앞으로 살아낼 날들 그런 것을 머릿 속으로 계산했다면 아마 그렇게 결혼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쏘옥쏘옥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고, 꾸욱꾸욱 손가락만 눌러도 아프고, 그 아픔의 소용돌이 속에 있을 때에는 정말 끝내고만 싶었는데 차마 끝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엔 아쉬움이 너무 많았으니까 정말 잘 살고 싶었으니까 평범한 것들을 누리고 싶었으니까 누구의 아내가 되고, 누구의 엄마가 되고, 작은 셋방이라도 사랑이 있는데 두려울게 뭐가 있겠어요. 아니 작은 셋방을 벗어날 힘이 내 사랑 안에 있었으니까 시간이 아무리 걸린다해도 마음만 있으면 다 된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생활은 마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 다시 돌아봐도 사람의 관계는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훠얼씬 능력은 커졌지만 그만큼 깊은 충만은 사라지고 위를 향해만 줄달음치는 삶!
참기 힘든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젠 더이상 참기가 싫을 뿐이지요. 그가 컴플렉스 속에 있을 때에는 차마 떠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운 사랑을 만났었다해도 차마 그를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후져도 후진 생각을 하는 사람이래도 몸을 섞고 아이를 낳고 내가 사랑한 사람이었으니까 엷어지고 엷어지고 엷어졌다해도 그에 대한 사랑이 내 안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가 조금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면 조금은 나아질까 조금은 나아질까 아니요. 아니요.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끊임없이 재활용하라 하시는데....., 왜? 어째서? 무엇때문에? 이렇게 슬퍼서 가슴이 시퍼렇게 멍이 드는데도 재활용을 해야만 한단 말입니까? 무엇을 위해서? 혼자 애기 키우고 살아내기엔 세상이 녹녹치 않아서? 세상이 만만치가 않으니, 현명하게 그래야할까요?
세상이 어쨌건 무언가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두려운 적은 없었습니다. 무언가를 배워나가는거 정말 진실하고 정직하면 최소한의 소출은 보장되니까. 그 알곡같은 최소한의 소출에 내가 만족한다면 큰 것을 얻지 않아도 그 모든게 다 이루어가는 삶이니까요.
멈추고 싶습니다. 이제 더이상 참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이제 더이상 그로 인해 그만 울고 싶습니다. 사랑했고,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면 일이 아닌 인간관계라 하더라도 분명 어느 시점엔가는 멈출 수 있는 그 시기도 있는 것 아닙니까?
정말 최선을 다했냐고요? 그렇게 되묻는다면 정말 자신이 없는데......, 그런거 같아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저를 존중하며 살고 싶어요. 속터져. 한심하다. 그거 벌려고 무리하게 일을 벌였냐 이제 그만 듣고 싶어요.
쭈루룩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왜 연구소를 만들었는지 아느냐고? 정말 그것을 듣고 싶은 거냐고? 어리석은 여자였는지 모릅니다. 그가 삶의 이유였습니다. 소박한 많은 것들을 공유하며 살게 될 줄 알았지요. 그는 가끔 웃겨. 된장녀들만 보남! 아닌 여자들도 정말 많은데.....,
그가 내가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전에 없었던 것들을 창조해가면서(아이)....., 어리석었지요. 그러한 생활에 그가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저의 완전한 착각이었습니다. 그는 내가 만들어낸 어떠한 창조물에도 만족하지 않습니다. 내 아이도, 내 연구소도, 늘 불만족스럽지요. 늘 그에 눈엔 너무나 부족하지요.
왜 연구소를 만들었느냐고? 그것은 그것은 내게 살아야할 이유가 필요했기 때문이지. 그로 인해 나는 늘 죽음을 생각했거든. 늘 죽고 싶었거든. 그가 살 이유였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 자꾸만 희망이 사라지는 걸! 자꾸만 아픔이 커져가는 걸!
그는 그렇게 생각했나 봅니다. 연구소를 차리면 와왕창 돈을 벌거라고. 바부~~ 생활이 될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탯줄이 필요했어. 재서로는 부족했으니까. 살 이유가....., 부족했으니까.
술도 안 먹었는데....., 아침 주정이 너무 심하다. 랄라~~ 오늘 연구소에 나가 수업을 잘 할 수 있을란지.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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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 신랑은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것이냐. 어떻게 살고 싶다는 것이냐. 우섭이 아빠는 자기를 좋아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여자랑 살고 싶단다. (이건 나로서는 현재 어려운 일이다).
어제 낮잠을 많이 자서 밤에 tv를 이곳저곳 보다보니 sbs스페셜에 <아버지> 특집이 나오더라. 시골에서 부모한테 받은거 없이 농사만으로 집안의 큰 뿌리가 되어 쉬는날 없이 일만하며 아버지가 세딸 포함 자식 다섯명을 모두 대학교육 시키신분. 이제 나이 칠순에 당뇨 합병증으로 눈 안보이고 손도 덜덜 떨리셔서 누워계시기만 하는 분인데. 마흔 넘은 딸이 아버지 찾아가니까 글쎄, 그 아버지가, 누워서만 계시고 앞도 잘 안보이고 이제는 죽을 일만 있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시는 분이,
"계좌번호 달력에 써놓고 가라." 고 말한다. 딸 사는거 힘들다고 얼마간이라도 계속 부쳐줄테니 적어놓고 가란다. 너무너무 부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