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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사회운동은 왜 하는가?

2010.04.27 09:02

버들치 조회 수:1102 추천:116

슬로라이프 slow life 지금은 사람들에게 꽤나 익숙한 표현이다. 영어에도 없던 이 슬로라이프라는 표현을 처음 쓴 쓰지 신이치 선생은 문화인류학자로서 현재 일본 메이지 대학 교수이다. 슬로라이프, 행복의 경제학이라는 저서로 한국에도 소개된 쓰지 신이치 선생의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나라인 한국 출신이라고 한다. 도보여행가 김남희 선생과 함께 제주를 찾은 쓰지 신이치 선생과 늦게까지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이 아주 느릿느릿 여유있는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들을 꾸미느라 바쁘다는 이야기에 서로 공감하면서 말이다. 그가 확실하게 느린 것은 밥을 먹는 속도 뿐이었다. ^^ 초콜렛 가게 이야기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줄레엣 비노쉬와 조니뎁의 영화 '초콜렛'으로 이어지고 그외 제자가 에콰도르에서 만들고 있는 공정무역 유기농 초콜렛 이야기로 넘어갔다가 녹차 초콜렛, 잣 초콜렛 등 서로 다른 문명이 만나 만들 수 있는 수 없이 다양한 기상천외한 초콜렛 이야기로 이어졌다. cafe slow라는 이름으로 공정무역 유기농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커피숍 체인과 horse therapy 학교, 그리고 다양한 친환경적 발명품들을 고안하고 사업화하는 social entrepreneurs school까지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대안적인 흐름들은 우리가 제주에서 하는 고민과 무척 가깝게 느껴졌다. 다양한 주제로 오고간 유쾌한 이야기 중에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바쁜 삶에도 서로 다른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신 없고 얼 빠진 무언가에 끌려가는 바쁜 삶과 몸은 바쁘고 하는 일은 많아도 정신을 차리고 영혼은 느긋할 수 있는 바쁜 삶이 있다는 것이다. Busy but Slow life라.. 흠... 또 하나는 일본에서 그가 벌이고 있는 다양한 대안적인 사회 활동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대한 선생의 답이었다. 우리는 어차피 소수이고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세상은 어차피 다수에 의해 망가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면 세상이 무너져 다수의 사람들이 다급하게 답을 찾아야 할 때 그 다양한 대안 중에서 하나의 답이 나올 수 있다. 그때까지 우리는 뚜렷한 모토를 가지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단 그 과정이 무척 즐거워서 대안이 필요한 그 순간까지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가 무언가에 서두르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순간 순간을 무척 즐길 줄 알기 때문인 것 같다.(본문 퍼옴) 사람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결국은 내발로 찾아가 인연을 맺은 두사람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라는 책을 내고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이 부부는 지금 제주에서 작은 도서관(바람도서관)과 함께 펜션을 운영한다. 펜션이라지만 실은 객실이 단 하나이다. 최대 4명 수용 나도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혼자 훌쩍 제주여행을 떠난다면 꼭한번 가보고싶다. 그의 글중 대안사회운동을 왜하는가 라는 이야기가 있어 여기 씨앗으로 옮겨온다. 나도 역시 공감한다. 우리마을에서 누군가 씨앗때문에 행복하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다고 시작한 일이 햇수로 4년째이다. 나도 행복하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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