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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잠 못드는 밤이다2010.04.10 05:02 소박한 벙개의 뒤끝이 랄라에겐 너무 크다. 남의 이야기는 늘 남의 이야기가 되지 못하고 내 이야기가 되어 나를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게 한다. 산다는게 뭘까? 사랑이라는게 뭘까? 가족이라는게 뭘까? . . . . 가끔은 선생님이 말씀이 옳고 지당하신 것을 알면서도 씁쓰레한 이 뒷끝 맛은 무엇일까? . . . . 나는 아직도 사람의 순수를 갈망하는 로맨티스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나만 고고하고 순결한 무엇이다 이런 주장은 아니다. 나도 욕심과 욕망이 있는, 오욕칠정이 내 속에 다 점철되어 있는 인간이기에, 뭐 그런......, . . . . 누군가는 그랬다. 어떤 일에 지나치게 분노하는 것은 자기 내면 속에 들어있는 자기의 그것을 자기가 참지 못하는 것이라고. 그래 그런 모양이다. 내 속에 들어있는 가장 추악한 욕심! 어쩌면 나는 고고한척 나를 누르고 있는지도. 그런데 여보란듯 자신들의 탐욕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면 내 속에 들어있는 그 탐욕을 보고 그만 속이 울렁거리는 거부반응이 올라오는 것인지도. 어쩌면 나 자신 내 속의 그 모습을 내가 가장 경멸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해두자. 어째튼 그래도 슬프다. 타인을 통해 나의 추함을 다시 확인하는 것은! . . . . 산다는게 뭘까? 마음을 나눈다는게 뭘까? 또 죽는다는건 뭘까? 내가 죽어 내가 남긴 것에 내 자손이 벌이는 탐욕을 묵도한다면 참 뒷맛 씁쓰레 할 것이다. . . . . 버릴 것만 두고 가서 홀가분하다는 박경리 시인이 말이 새삼 랄라의 가슴을 친다. 과연 고인은 버릴 것만 두고 가서 홀가분 하셨을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더라면 흩어지지 않았을 가족들. 무엇때문에 우리는 이리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가? 내가 소유하지 않는다면 나를 향해 저리 탐욕의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터인데. . . . . 인생! 열심히만 살면 되는 것 같은데. 하여 부지런히 알토랑 같은 것들을 이루면서 살면 될 것 같은데...., 다시 돌아보면 인생! 빈손으로 왔다 깨끗이 빈손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세상 오염 시키지 않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 가득하다. . . . . 스스로들의 살과 피로 생명을 지어내는 인간들. 자신의 F1들의 우열이 어디있겠는고. 그게 남자이건 아니면 여자이건. 장자이건 차자이건. 공평한 잣대로 공명정대하게 처리를 해준다면 세상 억울할 일도 없고 또 그로 인해 가족이 갈리는 일은 없을 것인데......, . . . . 하나하나의 개체가 모두 소중한 것 아니더란 말인가! 공평한 잣대를 적용하지 못하면서 어른대접을 받고자 하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에게 일어나는 이 참을 수 없는 분노. 후져도 정말 너무 후지다. . . . . 괜한 경쟁심리 부추키려던 우리 시어른들. 자기들에게 충성하면 이득이 생길거라고 그렇게 자식들에게 꼬드기고. 본보기로 차남 손을 들어주고....., 사실 무늬만 가족이지 우리 시댁 가족은 이미 가족임을 상실한지 오래이다. 힘겨운 일에도 서로 공감되어 주지 못하며 그냥 형식적으로 누구의 생일이나 굵직굵직한 행사에나 겨우 모이고, 그나마 그 모임도 정말 억지로 모이니 이러구러 사는 것도 사는 것인지....., 쌤은 두고두고 재활용 해야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래서 어느정도 길게 유지된 것도 같지만. 어쩔땐 으이그 파토내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사랑이 죽어 버린 마음을 안고 형식적으로 가족인체 하고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슬픈줄 아나. . . . . 재서 생일을 핑계로 모이자신다. 모자라는 녀석이니 똑똑한 둘째를 낳으라며 칠거지악 어쩌구 저쩌구 하시던 어른이 이 아이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시간을 내는 것도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 . . . 돈이 있어 땅이 있어 그것을 손에 넣었다고 다 얻은 것일까? 아니 아니 아니다. 쌤이 나를 로맨티스트라 하셔도 상관없다. 아닌 것은 아니니까. 사람을 사람의 마음을 잃는 것이야 말로 다 잃는 것이다. 가슴 아픈건 잃어버릴 그 하나쯤에 가끔은 우리 자신이 속해 있어. 가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데 있는데. 지나보고 나니 그것도 그리 억울할 일은 아니더라.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삶의 속도대로 또박또박 살아내면, 뭐 내 사랑 원하지 않는담 사랑 안주면 그만이지 뭐....., 그래도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 . . . 언니의 어머님이 쓸쓸하지 않은 남은 인생을 보내셔야 할 것 같은데....., 그녀의 마지막 남은 인생이 참으로 쓸쓸해질 것만 같아서 뒷맛이 영 개운하질 않네. . . . . 뭐 피로 엉긴 사이니까, 뭐 이런 거쯤 깨끗이 덮어지는 것일까? 그런데 그런건 아니더라고. 피로 엉겨 나를 지어낸 아비와 어미로부터 받는, 또 피를 나눈 내 형제부터 받는, 상처가 가장 저리고 아픈 법이니까. . . . . 갈리고 다시 시작하고. 오골오골 세식구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드는 생각은. 그래 그리하여 갈릴 것은 갈리어지고, 다시 새로운 사랑은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단해보이는 세사람. 위기가 결속을 다져주는 힘도 있으니까. . . . . 잘 살아야겠다. 내 속의 오욕칠정 잘 다스려 정말 후져지지 않는 어른으로 그렇게 버리고 갈 것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생을 마치고 떠날 수 있는, 하여 고인이 된 이후에도 나를 기억하며 순수하게 축도해 줄 수 있는 한두사람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이 내 인생 잘 사는 길이리라. . . . . 참말로 잘 살아야겠다. 잘 살아야 할긴데....., 잘 살 수 있어. 아무렴. 이렇게 위로하며 벌렁이는 마음을 혼자서 쎄쎄한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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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벽잠 일찍 깨 버리고
4시 반에 눈이 떠져서는 다시 잠이 들지 않아
일어나 괭이 밥 주고, 책 보다가, 인터넷 하다가...
(실은 감기가 걸려 목구멍이 마르고 따가워서 깬 것 같음 ^^;)
그날 저녁 번개에서 뭔 속닥한 야그들이 오갔는지 궁금해지네요.
시집... 마음속 어려운 관계에 아직 계시나 봅니다.
저도 숙제였었어요. 약초밭에 침맞으러 다니기 시작했던 때까지도.
랄라님 고생에 비하면 댈 것도 아니지만
"인간"이기 전에 "쓸모"로 취급받아 본 적은 생전 처음이라...
어느 날 누군가의 도움으로 깨달은 건데
우물에서 숭늉 찾는 내가 실수하는 거라는...
아무 데서나 사랑을 구하지 말 것.
내게 사랑을 줄 마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구하고 사랑할 것.
예수님이 아닌께로...
그들이 날 "쓸모"로만 대접해도 된다는 뜻 물론 아니고 (괜찮을 리가 있나요!)
그거에 일일이 상처받는 내가 바뀔 필요가 있다는...
그래서 사안별로 그들의 태도가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도
저 사람들이 그렇지 뭐... 하고 일일이 반응하지 않으니
황당해서 웃는 여유도 생기더라는.
어, 의외로 단칼에 되더라고요. 사람을 마음에서 잘라내는 게.
정 떼기가 이토록 간단하다니, 애초에 내 편에서도 정 별로 없었던게야.
혈연으로 연결된 중간 매체인 아이가 없어서 그랬을지도.
남편이 무덤덤해서 쉬웠을지도.
형식적으로, 행사가 있어야만 겨우 모이는 것도 사는 것이냐고요?
저는 오히려 형식적이니까 맘편히 선심 쓰듯 가주면서 티까지 팍팍 내는걸요.
내 얼굴 보기가 쉬운줄 아니? 영광인줄 알아 이것들아! ^^
그러나...
"오골오골 세 식구"에서 랄라님 로망이 살짝 엿보이는 것 같기도...
재서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았으면 하는 엄마의 당연한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