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민들레의료생협 두번째 이사회가 있었다.
공룡(남편)을 어서 퇴근하라하고 밥을 차려 먹이고 집을 나선다.
밤 12시가 되어 회의가 끝나 지친몸으로 돌아온다.
오전에는 늘 씨앗(마을 공동체)일로 바쁘고(요즘은 이사로 거의 노가다)
저녁먹은것이 체했는지 회의내내 상태가 안좋았는데
돌아오는길은 정말 참지못하겠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돌아와
급히 한방소화제를 한웅큼을 입안에 털어 넣는다.
거실에 누워있던 공룡...
설거지통에 수북한 그릇들 (이런날 좀 하면 얼마나 좋을꼬)
심사가 꼬여 들어가 자라하니 다리가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한단다.
뭔일인지 엉덩이 근육일부가 돌처럼 굳어져있다.
저녁에 애들이 때리고 싸워 결국 매를 때렸다한다.
그때 애들 싸움소리에 벌떡 일어나다가 그랬단다.
정말 미치겠다.
집을 비운날 이런일이 일어나면 도대체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아픈배를 어찌할새도 없이 공룡 마사지를 한다.
더 아픈사람이 있는데 어쩌겠나......
아침이고 저녁이고 밥도 안먹고 축구를 해대는 큰녀석(초딩 6학년)이 좀 심하다 싶어서
"할일은 하고 노는거니?"했더니...
"숙제는 샘께서 안내주고 공부는 학교에서 다 하고 오니 걱정마"라고 큰소리다.
어제 회의가면서 수학문제 2장만 풀어놓으라 했다.
내가 이거밖에는 니가 할일을 하는것인지 알아볼 도리가 없다...ㅠ.ㅠ
아침에 밥하다 말고 생각나 잠시 풀어놓은것을 맞춰보니 헐 반도 안맞았다.
열이 확~~~받는다.
아침부터 밥상머리에서 잔소리를 해댔다.
"내가 아무리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반에서 꼴찌를 한다면
니 스스로 자존감이 생기겠냐?
오늘은 1시간만 놀다와서 간식도 챙겨먹고 얘기좀 하자"라며 이야기하는데...
둘째는 학교에 늦게 생겼다고 징징대며 하는말
"제발 저녁에 회의좀 가지 말라고~~~
옷도 안챙겨주고 밥도 늦게 주고 엄마는 왜그래?"
공룡왈-"앞으로 밤회의가는날은 다음날 아침에 애들 일찍 깨워-다 좋은데 니 역할은 100점으로 하라는 얘기겠지-"
서둘러 3부자가 집을 나서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가정,애들교육,나의 미래...
그러다 컴을켜니 이런글이 보인다.
꼭 읽어봐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의 자존감역시 성적이었나?
이번주에 초대한 씨앗 봄 마을학교 첫 강의를 맡게되신 김규항(고래가 그랬어 발행인)님의 글이다.
(무터킨더 박성숙 님의 책이 나왔다. 표지에 "강력 추천!"이라고 적혀 있는데, 진심으로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이 여느 교육도서들과 다른 건 뭘 가르치려 하는 게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생각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정말 좋은 교육도서라고 할 수밖에. 책 앞에 실린 내 추천글 "섬세하고 흥미진진한, 성찰의 교육 체험기")<BR><BR>“1명의 인재가 1만명을 먹여살린다.” 한국에서 가장 부자라는 이가 한 말이다. 빼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1명의 인재가 1만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1만명과 경쟁을 벌여 승리한 사람을 뜻한다면 부자의 말은 결국 이런 뜻일 것이다. ‘1명의 승리자는 1만 명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하긴, 그 부자의 재산은 평범한 회사원 50만년치 월급에 해당한다고 한다. <BR>이 책은 독일교육이 그 부자의 말과는 정반대의 목적을 갖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독일교육이 소수의 우등생이 아니라 다수의 하위권 아이들을 보통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걸 주안점에 둔다는 것 말이다. ‘말이 돼?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자동차회사 3개를 모두 가질 만큼 경쟁력을 가진 선진국 독일이?’ 독자들은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이 책을 읽으며 받을 수많은 충격들의 서막일 뿐이다. <BR>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고 교사는 어때야 하며 좋은 교육을 위해 부모들은 무엇을 해야 하고 등등.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을 단지 교육선진국의 교훈으로만 받아들이는 건 아쉬운 일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교육 문제와 관련한 가장 근본적인, 그러나 우리 모두가 잊어버린 질문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BR>모든 한국인들이 아이들 교육문제에 인생을 바치는데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 다들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그 문제로 삶과 경제가 재편되고 심지어 가족이 생이별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 살펴보면 다들 말하는 교육문제가 실은 교육문제가 아니다. 교육문제는 단지 대학입시 문제의 다른 이름이며 교육의 목표는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울 건가가 아니라 얼마짜리 인간으로 만들 것인가일 뿐이다. <BR>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거듭하게 되고 ‘그래, 맞아’ 하면서 수없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만일 저자가 같은 이야기라 해도 훈계하듯 적었다면 반발심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자긴 독일에 산다고 엄청 잘난체하는군’하며 말이다. 그런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저자는 자신이 하나도 다를 게 없는 ‘한국 엄마’였음을 끊임없이 고백한다. 쑥스럽거나 망신스러운 에피소드들도 빠짐없이 내어놓는다. <BR>이 책은 섬세하고 섬세한, 그리고 매우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성찰의 교육체험기’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니 아직 아이가 없더라도 한국의 교육현실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마음을 갖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손에 쥐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놓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르겠다. ‘맞는 말이지만 여긴 독일이 아니라 한국이라서..’<BR>우리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미래가 불투명하고 아이의 인생이 불안해서 교육문제가 아닌 것을 교육문제라 말하며 인생을 바친다. 그러나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생략해도 좋은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 아이들이 독일이 아니라 한국에 살고 있기에 오히려 더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다. <BR><BR>
그 사이에서 고군분투 하고 계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