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를 졸업한 성인들을 가르치는 선생인 지라....

꼭 필요에 의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인연 맺고 사는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고 싶은 건 결혼을 앞둔 제자 이야기 인데요...

아깝게 시험에 실패하고 다시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중인데....

한 4년정도 연애한 사람이 있습니다.(밥한끼 같이 먹긴 했는데요)

남자는 30대 초중의 현재 학부생(ㅠㅠㅠ 정체감 찾기 하다가 공부가 늦었나 보더라구요)

여자는 30대 갓 넘긴 생활인

 

오늘 전화 왔는데요...

올 초에 상견례 했는데 상견례 때는 날짜 잡으라는 것처럼 이야기 하여

여자는 고모가 대신 어느 집에 가서 물어 보아 날짜를 잡아 봉투에 넣어 가지고 갔답니다(참고로 이 여자분 개신교 신자 입니다)

아...그런데....

예비 시댁 안팎으로 "뭘 몰라도 그렇게 모르냐? 니가 그걸 들고 다니는게 아니다" 엄청 혼났답니다

 

여기서 질문 1. 여자 분 어머니가 안계신데요....그럼 이런 건 누가 들고 다니는 건가요? 뭘 잘못한 건가요? 아님 여자분 아버지가 들고 가야 하는 건가요? 어머니가 들고가야 하는 건가요? 그런데...혹시 그렇다면 왜 여자의 부모님이 들고 가야 하는 건가요?

 

결혼 할때 저흰 이런 거 고민해 보지 않아 잘 모르겠어서 적절한 답을 못해 주었습니다. ㅠㅠㅠ 어쨌든 여자의 오빠 입장으로 생각하려니 슬슬 속이 상해 오던 중

 

이 남자 쪽의 어머니 말씀....

"남자 누나가 갑자기 혼처가 들어 와서 올 가을에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으니 너희는 미뤄야 겠다."

 

제가 이 이야기를 듣기에는 남자 누나가 참 4가지 없는 것 같아서리....감정이입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사고하려고 해도 잠시 어안이 벙벙했었는데....

 

질문 2. 제가 여기서 이렇게 맘 먹으면 안되는 건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여자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맘 먹으면 안되는 건지요?

 

그런데...좀 더 심각한 문제는....

 

남자 어머니 : 어짜피 상견례는 어른들끼리 인사만 한 거니까....결혼 이야기는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여자 : 그럼 어머니 저희 결혼 허락한거 아니신가요?

남자 어머니 : 그건 아니지만....어쨌든....우리 아이가 아직 공부중이니까 너희가 준비되었다고 볼 수 없으니...우선 누나부터 보내야겠다. 현재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다.

여자 : 그럼 저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자 어머니 : 자꾸 말대답 하지 말고 좀.....넌 왜 꼬박꼬박 말 대꾸야?......(생략)

 

그리하여 갑자기 결혼이 붕 뜨게 되었나는.....

 

제가 당황한 건...뭐 이런 퐝당한 시츄에이션이....더불어....같은 남자입장이지만 남자...잠깐 불러....몸의 대화를 통해서라도 잠깐 가르치고픈....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여자가 짜증내자....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사냐며 되려 역정을 내더라는....흠....)

 

질문 3. 이런 상황에서 결혼에 대해 뭐라 이야기 해야 하는지....? 쩝....그냥 혼자 살라고 이야기 하기도 뭐하고 우선 참아보자고 이야기 하기도 뭐하고....

 

여성들 많은 곳에서 생활해 오긴 했지만....유명한 말..."여성을 힘들게 하는 존재가 여성"인 경우 정말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 좀 하게 됩니다.

 

우선 그 여자분의 입장에서 함께 공감해 주고 (제 아내와 같이^^) 오빠 그리고 언니라도 된 양 열받아 하고 했지만...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여쭙니다. (참...저흰 이런 것 때문에 힘들었던 건 아니어서요...ㅠㅠ)

 

귀 쫑긋 세우고 듣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9 남자편 (개정판에) 맛보기~~~ [1] 약초궁주 2014.02.11 1216
908 어떤 엄마가 헤어진 아기에게~보내는 편지 약초궁주 2014.02.13 1205
907 [노사과연] 2014년 "사회주의: 20세기와 21세기" 강좌 안내 file 유재언 2014.02.14 1352
906 “여기가 그 유명한 금메달 싸게 파는 곳이오?” (한겨례펌) 약초궁주 2014.02.18 1329
905 21금욜 낮 3시까지 진료( YTN 뇌건강 녹화) [1] 약초궁주 2014.02.20 1256
904 2. 28 금요일 휴진 합니다. 3.4출근^^ [4] 약초궁주 2014.02.22 1186
903 교정지...첨부터 잘쓸껄..성질 나온다. [6] file 약초궁주 2014.02.27 1109
902 [노사과연] 2014년 1기 세미나/강좌 안내 유재언 2014.02.28 1145
901 쏘쿨의 롱조끼입고서 file 약초궁주 2014.03.04 1006
900 물들다의 실크 염색 머플러. file 약초궁주 2014.03.04 1112
899 3.8 여성의 날의 내력~~알믄 끄덕끄덕 [2] 약초궁주 2014.03.06 1210
898 [펌]방의표 : 진짜 우리 편을 만들자!! 유재언 2014.03.06 1148
897 나 어릴때 멀고도 높았던 학교 [1] file 약초궁주 2014.03.06 1149
896 금요일은 고삐풀리는 날 ㅠㅠ [1] 은수 2014.03.07 1120
895 [펌]노사과연: 반동의 공세를 넘어 전진하는 3・8 여성의 날을 위하여 유재언 2014.03.10 1083
894 끝 냈나 아즉 못 끝냈나? 랄라 2014.03.11 1051
893 [re] 서문 토요일날 끝냈다. 와 궁금해 죽겠지롱.. [17] file 약초궁주 2014.03.11 1278
892 나는 비겁했다. (원래 서문중에서) [2] 약초궁주 2014.03.18 1226
891 3월 28일(금) 저녁7시30분 영화읽기 세미나 진행합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유재언 2014.03.20 1297
890 어제 꿈에 샘이.. [1] 안티크 2014.03.25 994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