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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tv 시청중에 우연히 본 너무 멋진 여자분2010.03.13 10:28 큐브. 라는 sbs 프로그램이 있다. 사건의 이면 같은 것을 취재하는 무거운 주제를 약간 소프트하게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어제 우연히 봤는데 심한 화상을 입은 여자분이 혼자서 발톱을 깎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다른데를 틀려다가 그 여자분 목소리가 너무 쾌활해서 계속 봤다.
오우.
40세 여자분인데 눈부시게 웃고 있다.
얼굴도 화상이 심하고 손과 어깨 손가락 모두 화상으로 인해 틀어져있는데 그런데 그렇게 밝게 웃을수가 없다.
세상에나.
2004년인가 집앞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나서 남편은 즉사하고 본인은 이렇게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근데 왜 이렇게 웃고 사냐면
중환자실에 입원했을때 어떤 부부도 화상으로 입원했는데 부인의 실수로 인한 사고여서 남편이 계속 저주와 원망을 부인에게 쏟아붙더란다. 그 결과, 부인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댄다.
그 걸 보고 이 분이 저렇게 불평을 하면 자기 뿐만 아니라 남도 죽이는구나 웃자, 웃자 라고 생각해서 계속 웃는단다. 정말 잘 웃는다. ... 내가 웃는거의 백배는 웃는거 같다...
물론 그 뒤에는 살림을 도와주는 친정 엄마가 있다. 73세 어머니인데 안색과 표정이 밝은 편이시다. 피부에 윤택이 돈다. 딸이 그렇게 되었는데도 이 할머니가 무너지지 않은건 딸의 밝은 표정인거 같다. 가슴은 정말 아프지만 뭐랄까 자학은 하지 않는 도력 높으신 보살님을 보는 느낌이랄까. 말끝마다 '아휴 이렇게 되서 어떻게 해... ' 등등의 한숨 쉬는 말투가 아닌 것이다.
그 다음 화면은 또 신선한 반전이다. 손목도 틀어져있고 손가락도 성하지 않은데 외출 차비를 하더니 운전을 한다. 사고 나기 전에는 무서워서 운전을 못했는데 이제 겁이 안난단다.
뒷좌석을 보니 멀쩡한 총각이 둘이 있다. 스무살난 큰아들, 열일곱난 작은아들. 큰아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서 차로 데려다주는 길이란다. @.@ (나랑 동갑인데 부럽다)
기숙사에 도착해보니 큰아들과 같은 방에 배정받은 룸메이트가 와있다. (물론 미리 다 얘기해뒀겠지만) 그 아들내미 친구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스스럼이 없고 밝다. 시간날때 내려오면 맛있는거 해줄테니 놀러오라고 한다.. 이건 뭐 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혼자 위축이 되고 이런게 전혀 없다. 얼마나 놀라운지.
그 다음은 또 무슨 버스 정류장 같은데에서 서있는데 꼬마 애들이 걸어가면서 뚫어지게 바라본다. 나같으면 몇번 당하고 나면 위축되고 집에 혼자 틀어박혀사는 은둔형인간이 될거 같은데 우리의 여주인공은 밝게 웃으면서 말을 건다. "얘들아 아줌마는 사고나서 다친거야. 불에 다쳐서 그래. 불에 다치면 많이 아파. 너희들도 조심해~~~ " 아이들은 밝은 얼굴로 아줌마와 친해져서 돌아간다. @.@ 아이고 신기하다.
그걸 보고 있자니
그 여자분이 발성도 좋고 표정도 좋으니 동기유발이나 자기계발 강사로 일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 한옥희 씨? 한옥선씨?
멋지다 당신. 오늘부터 나의 hero 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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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삶을 불평하지 않고 살자 살자 살아가야지요~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