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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기 보대트는 봄에 철부지녀 좀 보소~

2010.03.11 18:10

약초궁주 조회 수:1576 추천:114

역기 보대트는 봄에 철부지녀 좀 보소~

 

주말에 넘 열렬히 강바람 맞고

여의도공원 서강대교 건너 당인리 지나

홍대앞 왕복 바람맞았더니

 

결국 몸살 감기 들엇다.

찬바람이 꽁꽁대신

콕콕 나이든 몸을 인정사정없이

쑤셔댔다.

 

원인은 실은즉 강바람이 아니었다.

유니클로 영등포 타임스퀴어가 매장 열면서

애들과 나는 홋겹 봄잠바에

면티 청바지를 샀다.

시키니..아니 스키니 진이라는 청바지

아마도 내 인생 마지막 청바지가 될 물건.

 

그런걸 사고보니 낮엔 따땃한 봄바람이

부는것도 같고. (실제로 그랬지 아마)

아파트는 덥고. 밖도 그런줄 알고 깜빡.

 

일교차는 10도가 넘고. 강바람은 체온을 떨구고

늙은 몸은 주제파악도 몬하고

고스란히 바람넘에게 당한거다.

 

이런걸 철 부지不知라고 한다 애고애고.

 

골은 흔들리지 근무에 새끼즐에

멎었던 기침은 재발하지.

먹은것도 없이 누룽지만 먹고 지내다가

간만에 홍합탕에서 몇개 건져먹고

죌좔. 밤에 앓느라 잠도 깊이 못자고요.

 

가지가지 하더란다.

울 엄니 말씀이

-몇해 무병했다.~~~이제 아플때도 됐다.

일찍 일찍 다녀라

 

어제 모임 마치고 집에 데려다 주던 후배는

북한출신이다.

-이런 날씨는 역기 보대튼다고 해요 호호호.

-보대? 뭘 보대?.

-3월이 눈오고 춥다는 것

역기는 여우, 보대는 보지예요

여우보지가 털이 보송송하고 옴폭하니 안추울텐데도

살이 틀정도로 3월이 춥다는거지요.

 

그 야그를 듣는 순간 터지는 웃음보와 함께

마치 내 보대도 틀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기름진 가죽도 보송보송 털도 없으니 더욱. 크하하.

 

 

그래도 봄아 기둘려라.

 

이 철부지형아(남자들이 언니하니까 우린 형아하자구)가

몸살 다나으면

 스키니 진 입고 꽃바람 한번 열렬히 나보자~~~

스키니 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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