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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의 비타민을 주세요~2010.03.10 17:14 초록호수님네 이사날이 오늘이랬는데, 비가 왔네요... 그래도 지금쯤은 새 집에서 짐정리 하고 계시겠지요. 우왕~ 끝나서 좋으시겠다... 보아네 디데이는 금요일입니다. 훌쩍. 나잇살 먹어갖구 이사 따위를 겁낸다구 영양주사 한방 쎄게 맞았지만 이사날이 다가오니 그래도 맘이 떨립니다. 이노무 새가슴이여~
겁내지 말라고 호통 쳐준 친구에겐 쇼킹했고 깨달은 바도 컸노라고 고맙다구 그랬습니다. 친구 왈, 외국에서 특히 학생 신분으로 오랜 기간 살다 온 사람들은 사회적 성장이 지체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한테 하는 얘기구 통렬한 지적이었습죠. 모르는 얘기도 아니고 구구절절 체험하면서 동감하고 있으니까요. 저 한국 올 때 절친이 진지하게 해준 충고가 뭐냐면 유학생 돈이랑 군인 돈은 줍는 놈이 임자거든. 한국 가거든 정신 바짝 차려라. 였거든요. ㅠㅠ 유학생과 군인은 동급?
독일에서는 뭐 편하게 살았나,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는데, "사회적 성장 지체"라... 남편이나 저나 몸으로 때우는 아르바이트, 단순노동, 여러가지로 해봤고 월세 싼 집 구하려고 한달 내내 대중교통으로 집 보러 다니고 소개비 아끼려고 직접 신문광고 보고 수십통 전화와 발품 끝에 집을 구했고 이사간 후 또 한달 내내 둘이서 직접 도배, 장판, 싱크대 설치 등 온갖 노동을 했었지요. 그렇지만 그 "치열"의 종류는 다른 건가봅니다.
전세집 싱크대 문제가 절반은 해결됐지만 아직 주인한테 고쳐달라고 해야할 게 있어요. 렌지 부분 싱크대는 전 주인이 찾아서 돌려놓겠다고 했지만 서랍 4개 중 2개가 레일이 부서져서 내려앉은 건 그때 함께 말하면서 묻힌 것 같거든요. 이사 당일 새 주인이랑 계약서 쓸때 말하라고 부동산에선 그럽니다. 이미 가계약을 한 상태에서 이런저런 요구를 덧붙이기 거북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집 보러 가서 누가 싱크대 서랍이랑 문을 일일이 열어보고 확인을 합니까. 암튼... 막상 당일날 다들 딴소리하고 있으면 어쩌나 겁이 납니다. 제가 확인한 거 외에도 또 어디에 다른 문제가 있을지도 걱정스럽구요. 사람들 말을 믿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할말은 하고 권리를 챙겨야겠죠. 안 될 때 안 되더라도요.
겁내지 말라고 호통친 친구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몇가지 조언을 해줬습니다. 고쳐달라고 일단 말을 하고, 못해준다고 하거든 니가 그냥 싹 고쳐서 쓰고 짐 들이기 전에 이전 상태를 꼼꼼하게 사진 찍어놓으라고 합니다. 싱크대, 방문, 욕실, 보일러실까지. 이사나갈 때 딴소리 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고요.
샘~ 이러저러한 이유로 몸과 맘이 모두 싱숭생숭한 관계로 요번주 빠지고 다음주에 침 맞으러 갈게용~ ^^;;;
저한테 격려의 비타민 한 알씩 주세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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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다고 누구나 모든 분야에서 어른스러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유난히 이쪽 분야(부동산)에 관심이 없다보니 그쪽을 처리하는 기술이 덜 발달했겠고 그런데도 할 수 없이 해야하니 힘든 것은 당연한 일! 해내고 나면 쑤욱 자신감도 한뼘 자라는 것이겠져.
화이팅하십시요~~
역쉬 같은 처지라 오늘 호수네 이사하는 걸 다 기억하시는군요. 저는 어떤 것은 읽어놓고도 까맣게 잊고 삽니다. 헤헤 그러다가 홈피 들어와서 맥락이어가면서 이해하고 그려요.
다시한번 홧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