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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묵묵히 지켜봐 줄 수는 없는 것인지.....,2010.02.24 10:28 생강이의 글에는 불라불라 코멘트도 많이 달았으면서 이 무신....,
아들 재서얘기다. 특별한 아이 키우면 참 억울한 일도 많다. 아이의 기질 자체를 이해해주고 그리하여 엄마가 참 힘들겠구나 이런 사람들은 드물다. 대부분 아이를 양육하는 어미 잘못으로 쉽사리 탓을 해버린다. 충고들은 왜 그리 많이 해대는지. 물론 다 약이 되는 소리인데 어쩔땐 그 수위가 지나쳐 짜증이 된다.
사람들한테 이런 저런 충고를 듣노라면 좋은 맘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부하가 올라온다. 분노의 대상은 그 사람들인데, 그 불똥은 엉뚱하게 재서가 맞는다.
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왜 이 아이때문에 내가 저 사람들한테 저런 소리들을 들어야 하는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뭘 더 하라는 이야기이지. 솔직히 그런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가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 같지 않다. 뭐 모르지 내 속이 배배틀려서 그러는지도.
화를 아들에게 폭발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결심하고 또 결심했는데 이번달에도 또 무너졌다. 아! 제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녀 양육의 원론적인 이야기들 좀 내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에너지 만빵하여 아들녀석 다 커버할 때는 나도 괜찮다. 그러나 내가 에너자이저가 아닌 이상 나도 좀 쉬어야 하지 않겠는가. 윽 어줍짢은 충고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남의 입장에 대해서들 무관심한지.
하기야 아픔을 겪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그 아픔을 헤아리리요. 속상하다.
내게 어줍짢은 충고를 해대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우리 가족들이다. 가장 힘이 되는 사람들이면서도 또한 가장 절망을 주는 사람들이기도 하는. 특수교사라는 사람이 그것밖에 못해하는 열등한 평가. 나 정말 엄마로써 자격이 없는 사람일까나. 진짜 한다구 하는데....., 가끔은 정말 너무 힘들다.
자식 일에 대해서는 정말 자신감 잃는 나약한 엄마이다. 감정 조절도 잘 안되고. 젠장. 다른 친구들은 어찌 애들을 키우는지....., 압살언니는 화내지 않고도, 분노 폭발하지 않고도, 잘도 아이를 키운다는데.
나 정말 재서 양육 도와주는 것은 좋은데, 일일이 시엄니 노릇 해대는 언니들, 엄마 때문에 죽겠다 정말~~ 날 좀 그냥 내비둬~~ 재설 좀 그냥 내비둬~~ 울엄마는 내가 재서랑 보낼 시간도 부족한데 노상 애기 없는 언니네 집으로 재설 데불고 간다. 어쩔땐 고맙지만 어쩔땐 정말 엄마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애기도 안낳아본 우아한 언니랑 고군분투하며 무너져 가면서 애기 키우는 나 실컷 흉보고 온다. 그러려니 한대지만, 속이 상하다. 제발 언니가 나한테 충고할랴면 애 좀 낳아 키워보라구. 그렇게 우아하게 애가 키워지나. 흑흑흑
그언니만 그런가! 둘 키워낸 언니도 늘 충고를 해댄다. 내가 보기엔 언니도 그당 좋은 엄마 모습 아니었던 것으로 아는데. 언니 애들이 마음씀이 넉넉하여 늘 바닥 드러나는 엄마아빠 감싸준것으로 아는데.
언제쯤 나는 우리 가족 안에서 그래도 꽤 괜찮은 엄마 자질있단 소릴 듣게 될런지...., 아니 바라지도 않는다 그건! 아이가 특별하면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는 것을 제발들 좀 알아 줬으면 좋겠다. 특별한 아이의 특별한 기질을 어쩌지 못하는 엄마의 무력감을 당신네들이 아실랑가들~~~
이 틈바구니에서 여지없이 무너지는 내 자존감! 나는 남편이랑 사는데에도 자존감. 가족 틈바구니에서 아이를 키워내는데에도 자존감과의 싸움이다.
꼭지도는 나를 보면서 자기들은 늘 평정심으로 우아했던 냥 며칠을 두고두고 아니 한번 실수하면 평생 낙인찍혀 잘하는 것은 싹 다 묻혀버린다.
내 분노 폭발지수 표시 달력을 벽에 만들어 걸어둔 이유는 이유없는 분노 폭발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이리라. 1월에 1번 2월에 1번
그것도 2월은 재서 자체 때문에 화가 난게 아니다. 속이 상한건 내가 비겁하게도 힘없는 재서한테 화를 냈다는 것! 돈 해준 언니한테 나는 마냥 약자일 수밖에 없는. 그래서 가끔은 좀 심하게 내게 대해도 대거리를 할 수 없다는거. 비겁했어. 이번에는 정말.
나는 결심한다. 결코 재서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고. 사실 재서에게는 화나지 않는다. 녀석의 기질을 아는지라. 화가 나는건 왜 아이가 지나치게 컴퓨터만 하느냐, 지나치게 쓰기만 하느냐, 지나치게 한가지 그림만 그리느냐, 지나치게 한가지 책만 보느냐면서 내 탓을 해대는 어른들의 의견이다. 어쩌라고 내가 보기엔 아직 충분하지 않아서 그런 것을. 컴퓨터 코드 뽑아 놓고 출근하고 보상으로 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나는 보이지도 않는지. 그런 눈물겨운 나의 노력은 성에도 차지 않는 것인지들. 있어서 조절 능력이 안생기면 컴퓨터를 완전히 없애도 봐야하지 않겠는가.-컴퓨터를 없애는 극단적인 처방 앞에 재서는 온 발광을 다 해댔다. 결국 내가 이겼지만. 이겨야만 했고.
아이가 미친듯이 발광하는 텐트럼을 일으키면 끊어줘야하는지 충분히 하도록 하는지 수없이 갈등이 생겨 머리가 뽀개지는 것을. 행동수정에는 혐오치료라는 극닥적인 방법도 있다는 것을. 당근도 쓰고, 채찍도 써야 하는 때도 있다는 것을. 정말 나를 돕고 싶다면 제발 내가 자신감 잃지 않게 내가 나를 믿을 수 있게 격려해주면 안되나. 아이 양육의 주체는 나 아니던가. 조연이면 조금 뒤로 빠져주면 어디 덧나나. 아! 때론 정말 너무 힘들어. 내 새끼 남의 힘을 빌어 키워야하는 실정이. 그래서 이럴 때는 화악 일 접고 싶단 말이지.
젠장 됀장 제기럴럴럴.....,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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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막 부끄러워지네요.. (제 실수와 잘못이 떠올라서..;;)
저는 언니가 아기낳고.. 3개월 때인가 친정에 왔을 때였어요
아기가 우는데, 언니가 너무 조금씩 먹고 자주 달라고 한다면서..
안 주더라구요.. ;;
그래서 어숩잖은.. 심리학 지식으로
"아기들은 이 시기에 전능감을 느껴야 한대. 줘.." 라고 했었나봐요
(저는 기억이... 잘...;;;)
나중에 제가 아기 낳고..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언니가 "뭐, 아기들은 전능감을 느껴야 한대매?!!"라고 강펀치를 날리더라구요
어찌나 부끄럽고 미안하든지..
근데, 더 미안한건.. 제가 한 말이 기억이 잘 안난다는 거였어요..
아기 낳고.. 기르면서 절실히 느끼는거지만..
정말 아기를 키우는 거랑 그냥 옆에서 보는거랑은 천지차이라는거..
아기들마다 성격이나 특성이 다르기때문에
둘, 셋 키웠어도 모르는 소리 뻥뻥-할 수 밖에 없는게..
육아인 것 같아요..;; (체, 아직 겨우 한 명 키우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