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다니는 돈] 계란 차이

작성자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http://bokdg.com)

별명이 '빵순이'이신 어떤 아주머니(이하 쪼매나 이모)께서

간식으로 냠냠 빵을 드시다가 갑자기 놀라서,

어머 이게 머야? 하시길래, 무슨 벌레라도 나온 줄 알고

덩달아 놀라서 아니 왜요? 왜?

오모, 세상에 CT빵보다 못하네.

이게 이게 P바게뜨여? 하면서 마구 흥분을 하신다.

원래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은 좀 맛없어도

기호를 충족하기에 대충 맛있게 먹어주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P바게뜨의 브랜드 값을 못하는, 빵맛이 없다는 말씀이다.

나는 또 뭐라고. 글케 맛없어요?

나야 빵을 별로 안좋아하니 관심도 없고 배고파 죽을 지경 아니면 안 먹으니 맛도 잘 몰라요.

빵맛에 대해선 스스로 일가견이 있다 여기셨는지 빵강(빵에 대한 특강)을 하신다.

경기도 성남(서울 바로 옆)이 고향인 쪼매나 이모는 빵순이로 자랐다 할 정도로

당신이 즐겨 먹던 빵들의 이름을 주욱 대면서

그중 빵삼트리오가 있는데 그 브랜드는 이렇다.

CT빵 - Sn빵 - ㅅㄹ빵

계란 한차 - 계란 10차 - 계란 10차

결국 CT빵이 망하더란다.

그러니 계란 양을 비슷하게 쓰는 Sn빵과ㅅㄹ빵 이 각축전을 벌였겠지.

계란이 아까워 계란을 아끼던 빵공장은 쫄딱 망해부렀단다.

빵 좋아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계란차가 몇대나 공장에 들어가는가도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는 모양이다.

공장사람들은 소비자가 그렇게 지켜보는 줄 알았을까?

지켜보지 않았어도 맛으로 알게 되긴 하겠다.

P바게뜨는 단팥빵인데 호도가 한 알 박혀있긴 하다.

호도도 있는데? 하며 마치 내가 변명하듯 말씀드리니,

아유 빵맛이 없는데 무슨 호도? 하신다.

먹는 장사는 재료 아끼면 절대 안되겠구나.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길거리아에서 계란 한 알 톡 털어넣고

즉석에서 만드는 빵은 사람들이 침을 흘리며 서있다가 사먹는다.

쪼매나 이모는 말을 끝내자 마자 그 좋아한다던 빵을 못먹겠다면서

탁자에 탁! 버리다시피 던져놓는다.

에고~ 계란때문에 저 큰 빵회사가 망하는 거 아녀? 싶다.

에고~ 에그그. egg. 에그. 계란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