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첫글입니당//2009.12.29 04:52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남기네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책을 읽고 이렇게 홈페이지에 오게 되었어요. 여기에 와서 제가 받은 첫 느낌은... 우와!! 신기하다!! 였습니다. 각자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마음을 소탈하게 나누는 모습이 참 신기해요. 모두 정겹고 푸근해 보이고, 부드럽게 의사소통하는 게 참 보기 좋네요. 수줍지만 저도 스리슬쩍 동참하고 싶어요///
2010년이면 제 나이는 스물셋.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수능을 다시 본답니다. 아니 그 나이에!! 하실지도 모르지만 인생 전체로 따지면 아직 젊잖아요^^ㅎㅎ 대학교에서 복지관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좀 더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생전 남 돕는 일에는 관심 없게 살아왔고 사람을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참 희한해요. 세 딸 중 막내로 20년 평생을 살아오면서 거짓말 안 보태고 솔직히 남의 접시에 먹을 것을 덜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부끄럽네요;;; 이제 남에게 주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으니 다행이죠ㅎㅎ 원래부터 이렇게 될 팔자였던 것 같기는 해요. 제 이름이 은비인데, 은혜 은에 줄 비 자를 쓰거든요. 은혜를 주다, 은혜를 나누다 이런 뜻이에요. 좋은 이름이죠 잇힝힝>▽<
남에게 주는 삶...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회복지 쪽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보람찬 일이기는 하지만 저희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일하시는 걸 보면 공무원이시라서 아무래도 실적을 내는 데 치중하게 되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좀 더 전문성 있는 직종을 택하고 싶어서 의학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의대인가 한의대인가 수의대인가가 자꾸 걸리네요 아흑흑ㅠㅜ;;; (의대는 의전원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만 아직 확실히는 모른다네요)
저 나름대로 공부하는 틈틈이 이것저것 책도 읽고 조사하고 있습니다만... 의사로서의 삶과 한의사로서의 삶과 수의사로서의 삶... 모두 끌립니다. 의대로 간다면 아마 정신과나 산부인과, 혹은 소아과 쪽을 지망할 것 같아요. 음악치료나 미술치료도 겸하고 싶고요. 수의대로 간다면 조류 전문으로 갈 것 같네요. 한의대는... 단순히 '이런 증상에는 이런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체질과 전체적인 몸의 흐름을 분석해서 진료를 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그렇지만...솔직히 말하면... 솔직히 어떤 곳인지 잘 모르겠습니닷!! 나중에 혹시 시간이 나신다면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한의원을 견학해봐도 될런지요... 아잉 쑥쓰러워라//////// 이거 정말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아아//// 시간이 안 되시면.. 인터넷 게시판으로 종종 찾아올게요///
저희 부모님께는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힘들어요. '너는 그 나이가 되서 수능 다시 보면서 뭘 할지도 제대로 정하지도 못했니!! 넌 뭘 할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구나!! 대학 그냥 다시 다녀라!' 이러시거든요...;;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다닌 대학 등록금을 아까워하시는 건 아니에요. 이것저것 장학금을 받아서 지금까지 2년간 한푼도 안 냈습니다. 그래서 더 쉽게 대학을 새로 갈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거고요... 그렇지만... 대학 간판이 아까우신가봐요. 저도 부모님의 걱정을 이해는 합니다만...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제 욕심이 더 큽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그 걱정 때문에 부모님과 제대로 진로 상담을 하지 못하는 것도 참 안타까워요ㅎ 그래도 선생님과 여러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어서 기쁩니다. 그럼 지는 이만 공부하러 가께요..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3
|
|||||||||||||||||||||||||||||||||||||||||||||||||||||||||||||||||||||||||||||||||||||||||||||||||||||||||
==>꽤 괜찮은 간판이셨던 모양이시네요. 궁금! S대? Y대? K대?
2010년이면 제 나이는 스물셋.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수능을 다시 본답니다.
대학교에서 복지관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좀 더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생전 남 돕는 일에는 관심 없게 살아왔고 사람을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참 희한해요.
==>과가 봉사와는 상관없는 과인가 보네요. 그러나 어떤 과이든 다 봉사와 연결될 수 있는데 다만 전문적인 봉사냐 아니면 마음으로부터 하는 봉사냐이지요. 직업을 바꾸고 싶으신 모양이에요. 진로를 바꾼다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데.
장학금 받고 2년 대학생활을 하시고, 또 간판도 꽤 괜찮다는 것을 보아서 공부에는 자신이 있는 모양이구요.
그래요!
스물셋이면 젊고 언제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이긴합니다. 저도 스물셋에 원하는 과에 도전해서 스물다섯에 원하는 과에 들어갔답니다. 기왕 도전하시면 이제는 간판보지 마시고, '과' 보시고 가세요.
어려운 결심하셨는데 후회없는 선택이셨기를 바라구요. 홨팅!! 도전 성공하시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