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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84가 언제 나오니?

2009.12.23 16:10

약초궁주 조회 수:1397 추천:113

아이큐84가 언제 나오니?

 

어머니는 공짜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 근처 도매책방에 가서 책을 사신다.

 

이번에 사들인 책은 ‘아이큐84’란다.

-엄마 무슨 책이유?

-얘, 넌 세계명작도 모르니? (무식하다는투로 ..)

이게 얼마나 유명한데. 요새 난리다.

 

흘낏보니 하루끼 책이다.

-아항..난 그런 거 안 봐.

10억씩이나 로열티준거라서 안 팔아주고 안 보려고 그래요.

 

작가들이 책 내면 오천부~~1만권씩 골고루 팔리면 좋은데

몇명 서너명의 유명 작가가 100만부씩 싹쓸이를 하니

맘이 불편하다.

하루끼처럼 로얄티를 경쟁적으로 듬뿍 얹어주면

달러가 날아가니 더욱 배가 아프다.

 

어머닌 밤마다 스텐드를 켜놓고 책을 보신다.

책은 두권짜리인데 두껍기도 하다.

열흘이 지나도 1권 책한권도 못다 읽으셨다.

그러면서 한숨쉬듯 혼잣말씀이...

-언제 아이큐84짜리가 나오나?

-주인공이 그런가보지

-아니 아오마메란 애가 작간데 어린 소녀거든

글도 못쓰고...아무래도 얘가 그런 거 같긴 한데 말야.

-엄마, 작가의 은유겠지. 설마 꼭 아이큐가 84겠어요?

.

.

이윽고 밤, 잠든 엄마 방에 들어가

머리맡에 놓인 책을 집어 들고 스탠드 불을 꺼드렸다.

책 읽다가 스스로 잠이 드시는 엄마.

과부 법랍 33년차의 고단함과 고독을 독서로 견뎌오신 엄마

호기심만은 남부럽지 않아 책 서평을 신문에서 읽고는

덤벼든 책이다.

 

몰래 가져다 읽기 시작하니

추리소설같다. 빠져든다.

1권은 두사람의 등장인물이 세상의 다른 장소에서

각자 현재진행형인 드라마를 엮고 있다.

서로 만나지기는 커녕.

앞으로 만난다는 보장도 없이

둘이 어떤 사이인지도 모른채...

 

엄마,책 욕심 끝내줘서 절대로 딸에게 양보 안하신다.

잠드신줄 알고 슬쩍 가져가면

-나 안잤어,. 좀 쉬엇다 볼꺼야-그러신다니까.

 

나도 그냥 잠들다 한밤중에 깨면

살그머니 엄마 머리맡에 나동그라진 책을 들고와서

틈틈히 읽기 시작했다.

 

어디에도 아이큐84일성 부른 인간은 없었다..

‘’

얼마뒤 독서모임인 공주서당 에서였다.

내가 아이큐84어쩌구 하니까 젊은 친구들이 와화~~웃었다.

-선생님, 그거 원큐84예요.

1984에서 9에 퀘스쳔마크를 붙인거에요.

 

-허걱. 지능지수 IQ 아니고

숫자1에 Q란 말이구나. 푸하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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