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지지배 질투허긴.

근데 너무하긴 했다. 내가. 아직도 니 번역책 구입도 안했으니. 미안.

야~~

그래도 삐치지마.

나 선생님 책도 재판 펴내신지 한참 되얐는데 이제서야 읽잖아.

니 책도 구입해서

또박또박 밑줄쳐가면서 읽어줄께.

사실 고백하자면,

연구소 수업교재가 먹거리다.

옛날에도 한번 너한테 말한적이 있는데.

샘책,

니책,

사실 조금 불편하긴해.

그 책을 읽자면(난 병인데, 알고나면 습관을 바꿀랴는 묘한 실천병이 발동하거든), 연구소의 먹거리들을 몽땅 바꿔야할판인데 으이그 사실 좀 귀찮고 그 먹거리들을 몽땅 버림 엄마들한테 대안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데 그럴랴면 그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유기농 과자들을 소개해야 하는데 내참 그런 일까지 내가 해야하나 쩌업~~

'콜라'를 선호물로 잡고 나는 죽어라고 글문, 말문, 쓰기를 맹글어 놨더니 연구소 엄마! 기뻐하기는 커녕 노상 '콜라'를 먹어가면서 그것을 쓰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 속상했던 고백을 하더라고. 순간 을매나 가슴이 찢어지던지. 재서 자꾸 감기 걸리고, 또 아토피 돋는거 다 내 업보다. 먹거리 대충 먹이고 그냥 편하게 키울라 했더니 그리 안되는것이지 그만큼 먹거리들이 안전하지 않으니.

쌤의 다이어트 기행을 의식적으로 피하다 이제사 읽게 되는 이 굼튼 행동은 드디어 내가 못된 습관을 바꿔보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증거이지.

야~~

니 '슈거블루스'는 또 어떻고 연구소 먹거리의 태반이 시중 과자 이것이 다 설탕 덩어리인데. 니 책 읽으면 난 영업 중지해야할판! 양심에 찔려. 그러니 아예 읽지 않는게 내 속 편치. ㅋㄷㅋㄷㅋㄷ~~ 무식한 나에게 누가 돌을 던질쏘냐~~ 배째라 정신!

동안은 그랬다.

몸에는 좀 덜 좋아도 긴급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 콜라(내 존경하는 본디박사도 교재 코가콜라 쓰셨다. 그 비디오 보는데 맘이 불편하긴 하드만)든 초코렛이든 사탕이든 조금 먹일 수 있다 생각했다. 물론 재서도 예외는 아이었지. 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강화제로 걸고 4세 5세 그 힘든 공부(말이 느린 아이는 손을 발달시키는게 비법이다. 하여 말과 동시에 쓰기를 준비시키기로 했다. 이것을 특수교육에서는 '총체적언어접근'이라고 한다) 마스터하도록 했던 모진 엄마였으니까.

그런데 지나보고 나니까 그래서 한고비 넘고 나니까 코드해석력은 향상되어 읽고 쓰기에는 어려움이 없어졌고, 하여 유치원 적응도 나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잦은 감기에 또 도돌도돌 아토피에. 응보지.<<여기서 잠깐 내 아들은 조금 특별해서 쓰기를 독려한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그만큼 그것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있는아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었고. 실상 대부분의 정상적인 아이들은 가만히 놔두어도 유치원 생활등을 하면서 필압도 발달하고 쓰기도 발달하니까 인위적인 공부 안시킬 것은 권하고 싶다. 준비안됐을때 쓰도록 하면 거부감도 심하고 하여 공부에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더 높다니까요. 재서는 특수상황이라는 것을 알아 두셨음 좋겠네>>

우째튼

결심했다.

가시적인 보상이 없으면 공부를 가르치기 어려운 우리 연구소 아이들.

그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먹거리 강화제를  적극적으로 찾기로 말이지.

그 옛날 니 충고를 이제사 실천하는 셈!

나 참 시간도 많이 걸리지.

하지만

선생님 만나고부터 작년까지 줄곧 간간히 너도 내 소식 약초밭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투쟁이었다.

남편과의 관계

시댁과의 관계

아버지 문제

친정 엄마와의 관계

아들과의 관계

.

.

.

특히 남편과의 관계는 정말이지 산다 못 산다 울렁울렁 매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죽하면 약초샘이 나의 그런 상황을 '감정노동'이라고 명명했으까.

그런데 참 다행인건

그래도 약초샘과 너의 향기 근처에 머물고 있어

재서 먹거리고

연구소 아이들 먹거리고

바로 세워야 한다는 그 푯대는 놓치지 않은 셈이지.

고마워!

정말 또박또박 열심히 밑줄 쳐가면서 읽을께.

그리고 이제 정보좀 많이 줘.

유기농 매장 과자들도 적극적으로 소개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