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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과 면담하려고 널널히 쉬고 있슴다

2009.12.18 12:40

랄라 조회 수:1039 추천:137

꿈만 같았던 2009년 하반기였어요. 9월, 10월, 11월, 12월!

올해가 가는 것을 저처럼 아쉬워하는 사람은 아마 없으시리라 생각이드네요.

행복해 하면서 아침 8시 30분마다 바알딱 일어나 이닦고 세수하고 옷입고 가방매고 룰루랄라 유치원 가는 아들녀석을 지켜보는 재미란 ㅋㅋㅋ

노란 버스 태워보내는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 행복! 그러한 사소한 일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붙인다는게 우습지만 정말 행복했던 2009년이었습니다.

제대로 사회생활 시작한 재서가 감기로 고생하기는 했지만 선생님 약 먹고 정말 씩씩해졌지요.

 

쌤^.^

행복한 시간은 정말 빨리 가는거 같아요. 벌써 2009년 끝나가고 곧 재서 방학이에요. 방학 전에 재서 담임 선생님과 면담하려고 오늘 연구소 수업을 뺐답니다. 미리 전화드렸는데 언제든지 오시라고 선선히 대답하시니. 재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거의 매일 지켜보시는 선생님 관찰을 들어봐야겠다 생각했네요.

 

성미산 학교 많이 유명해져서 티오가 있을지 걱정이지만(사실 걱정안해요), 참나무 다니면서 그래도 다행스러웠던 것은 좋은 친구 한명 만났다는 거에요. 저와 재서의 부적응 누구보다도 안타까워 하고 또 내내 저를 그리워하고 기다려준 친구. 그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딸아인 내년에 성미산 학교 1학년에 입학한다고 하네요. 역쉬! 공동육아에 다녔건 다니지 않았건 면접후 학교 입학이 결정된다고 해요. 어째튼 면접은 봐 볼 생각입니다. 안되면 공립학교 가면 되구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재서가 잘 지내니 제 마음도 여유로워요. 그리고 그 친구랑 농을 합니다. 야~~ 내 넘치는 열정! 그리고 타고난 공동육아 정신이 그쪽에서 안 받아들여진 것이지 내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ㅋㅋㅋ 그 친구도 웃음. 하니  드는 생각은 무엇이든 관념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행으로 실천해 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지요. 때론 실천 뒤의 모든 결과 그것이 실패라고 생각했던 것도 실패가 아닐 수 있더란 말이지요. 제가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이 친구를 만나지도 못했을 테니까 말이지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보니까 훠얼씬 마음이 좋아요.

이것 아니면 저것, 저것 아니면 또 다른 무엇! 대안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샘을 만날 수 있었잖아요. 연구소에 자궁 난소 자꾸만 망가지는 엄마들 많이 봅니다. 갑상선 암 그리고 암까지는 아니어도 갑성선으로 붓고 하는 엄마들. 다들 아이때문에 맘 고생이 심하기 때문에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모두모두 쌤한테 보내고 싶지만 한방은 절대 안된다 똥고집 같은 사고방식들로 똘똘 뭉쳐 제 몸에 호르몬제 퍼억퍼억 먹어버리는 것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몇명은 남편이 소아과 의사, 내과 의사라 한방은 절대로 안된대요. 하여 드는 생각! 아이구 남편만 의사가 아니었더라면 좀더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테인데 양방적 사고방식은 절대로 한방이 안된다고 하니 어쩌누. 저랑 비슷하게 난소에 혹이 생기는 엄마를 보면 그게 그냥 단순한 혹이 아니더란 말을 해주고 싶어도 절대로 듣지를 않아요. 선생님 책, 노스럽 박사님 책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도 그녀들에겐 그것이 보이지 않는가봐요. 늘 동동거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살지요.

 

그런데 저를 봐요. 공교육, 대안교육 모두에 열려있으니 선택의 폭이 훨씬 많잖아요. 치료도 양방이 안됨 한방으로, 한방으로 못하는 검사들은 양방으로. 양방과 한방을 오가면서 좀더 제 몸에 제 가족에게 맞는 치료법들을 선택할 수 있느게 왜 그렇게 다들 답답하게 살고 있는지. 그래서 그녀들이 건강하다면 모르겠는데, 아파서 죽겠는 모습 보면 안타까워요.

 

에겅!!

말이 옆으로 샜네.

어째튼 오늘 담임께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듣고 한학기 동안 감사했단 마음 전해드리려구요.

 

p.s. 재서아빠는 12월 들어 자동차는 아예 타지않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네요. 지지난주 토요일에 필요해서 한번 타고. 처음에 그렇게 한다고 했을 때 한번하다 말겠지 했는데 날씨가 쌀쌀한 이번주에도 차 세워놓고 나가는 재서아빠 너무 이쁜거 있지요. 쌤 충고 따라 재활용하려고 마음 먹길 잘한거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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