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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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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이야기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그쪽으로 유도했다 싶다.

약초샘 압살언니 인연 맺고, 허구헌날 내 입에 달고 산게 '이혼''이혼''이혼'

약초샘 날 보시믄 그러실거다.

'야야 니가 이혼을 아나!'

 

내가 하늘 같이 섬기는 약초샘은 말씀허신다. 재활용이 최고여~~

 

월급 터억 내놓치 몬허는 신랑 때문에 아등아등 할때 쌤이 그러셨다. 그만큼 기여도 기특치!

쌤은 정말로 '기특치' 허시나 본대, 난 그 기특치가 안되더란 말쌈.

내가 버는 돈도 내 돈. 신랑버는 돈도 내 돈하고 싶은 이 맘 아실랑가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도 한달내내 뭐 빠지게 일하고 자기가 없이 살믄 오히려 슬플거라는 생각에.

기꺼이 내 놓치 몬하는 신랑을 종용하지 말자 했다.

 

하지만

남들이 알뜰살뜰 모아 내 나이 정도에 집 장만도 허고 하믄 왜 부럽지 않을까?

 

그런데 나는 그 알뜰살뜰을 살짝 포기했다.

내가 애면글면 저축하는디 그가 빈둥빈둥하믄 너무 속상헐것 같다.

그렇게 살면 암걸린다는 쌤 말쌈을 뼈속에 새기고,

사치까지는 못가도 나는 나를 위해 돈을 쓰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다.

 

펌과 컷을 위해 샵에도 가고,

예쁜 옷 있음 사 입고,

보고 싶은 책은 머뭇거리지 않고 사 읽고.

사실 버억버억 밑줄 그으며 읽어대는 내 독서 습관. 내 책이 아니믄 그렇게 몬하지 않은가.

하여 책도 사보고.

신랑 카드로는 재서 해주고 싶은 요리 생각나믄 식재료 사서 엄니한테 넣어 드렸다.

이정돈 엄마도 재서도 누려야 한다 싶어서.

 

내가 알뜰살뜰 해지지 않자

다급해진 것은 신랑이다.

그 사람은 늘 나더러 집도 사고, 자기 차도 바꿔 주고, 골프채도 바꿔 달라 이런 식으로 농반 진담반 그렇게 말했었거든. 그런 농을 들을 때마다 나는 결심했다. 나 혼자 아등아등 집 사지 않으리라.

 

대신 배낭여행하는 비야언니 닮아 살기로 작정하니,

가지고 있던 것도 비워야 할 판!

룰루랄라~~

 

신랑이 이상해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나의 태도 변화이다.

늘 인터넷 부동산에 들어가 집을 뒤지고,

늘 어떻게 빨리 집을 살까 고민하던 아내였는대.

자기가 노력하지 않아도 이 와이프가 집은 마련해 낼 줄 알았는데.

그런데 아니더라.

 

나 아프면,

재서 아프면,

엄마 아프면,

약도 지어 먹고.

그런데 정작 자기 아프니 이제 지어 먹을 수 없더란 말이지. 돈이 없대나 그러면서 나를 힐긋!(이건 핑계! 술 먹을 돈은 늘 있더란 말이지. 하여 나는 눈치 보지 않고 약 지어 먹는다. 신랑 술값에 비하면 이것도 조족지혈이다.)

 

나는 신랑한테 그것을 말하고 싶었다.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으면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알뜰 살뜰 같은 정성으로 모아가야 한다고.

.

.

.

토닥토닥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나는 이제 신랑을 달래 주는 전화를 하지 않는 버릇까지 생겼다.

그 마지막 힘겨웠던 부분!

사랑은 구걸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떠날 마음이 있다면 내가 애걸복걸해도 떠난다는 것을 아는 까닭에 동안 늘 내가 달래고, 내가 살자 어쩌자 했는데.

 

결국

어제 신랑이 전화하더라.

자기 오늘 약속이 있어 늦는다고. 그리고 자기가 뭣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아느냐고. 이혼 말은 이제 그만 해달라나 뭐래나.

하여 나도 사과했다.

그 부분은 마니 미안하다고.

다음부터는 싸워도 이 극단적인 발언은 조심하겠노라고.

 

압살언니 말대로 달래본다.

당신의 기대만큼 못 벌어도, 일을 하니 내 우울하지 않아서 좋지 않느냐고.

너무 재서한테 집착하지도 않고, 당신한테도 집착하지 않고.

일을 통해 행복한게 을매나 큰 돈 버는거냐고.

이게 다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회사 댕겨 생활비 보태주니 가능한 호사 아니겠느냐고(우엑~~~. 아직도 이런 곰살스러운 엉덩이 두드리면서 부드러운 멘트 날리는거 랄라한테 닭살이지만 이제 한다. 정말 못할 것 같았는데 말이다.)

 

랄라왈

남편이 항아리를 깨면 아내 당신도 투가리를 깨라이다.

항아리 깼는데, 그 항아리 치우고 함 그 개버릇 절대로 못 고친다.

집은 니가 사라며 살림을 밀쳐버렸던 재서빠 입에서

언제까지 이런집에서 살겠느냐고.

조금씩 절약하자는 말이었다고 헌다.

 

허~~

이 사람 철 들고 있는 중인가?!!!!

 

쌤 말쌈대로 재활용이 최고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직은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압살 언니 말대로 무시무시한 이혼이야기는 이제 하지 않기로 했다.

동안 그가 그렇게 해서 나도 마음이 아팠는데, 나도 똑같이 복수허고 있는 셈이지 않은가!!

 

부부로 사는거!

결혼해서 사는거!

그래 이거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하나씩 해쳐나가 보자 한다.

단 무조건 나만 잘하자 나만 참자 이런 모드 이젠 버린다.

주장할 땐 주장해야 하고,

투가리 던져야 할 땐 또 던저야 한다.

또 곰살스럽게 엉덩이 두들겨 주어야 할 때는 또 그렇게 해야 한다.

공부 그건 열심히만 하면 됐지만

결혼 그것은 나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더라.

 

헌데 재미 있지 않은가.

이런저런 인생 기술을 배울 수 있는게 결혼 만한 것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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