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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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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그런 얘기를 해 왔지만..난 지금도 간단히 밝힌다.

 

난 전자팔찌? 혹은 발찌? 뭐 전자 뭐시기, 신상공개 뭐시기, DNA 뭐시기 다 반대한다.(그것이 자본논리, 산업논리와 결탁할 것이라는 끔찍한 상상은 일단 접어두고!!) 성폭력범, 유아성폭력범, 살인범 등에 대해서 뭐시기 어쩌구 저쩌구 하겠다는 것들 다 반대한다. 왜? 난 이것이 근절이라는 이유로, 인권보호라는 이유로 행해지지만(그분들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라는 것도 안다.) 난 반대한다. 

 

루저 발언 해프닝...그리고 그 여성과 방송제작자들에 대한 비난...충분히 공감한다. 어쩜 저렇게 생각없이(없어보이는 것 처럼) 얘기할 수 있을까..싶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그 여성과 제작자에 대한 비난의 화살들..좀 더 섬세하게 말하자면..많이 보여지는 그 방식들...난 반대한다. 왜? 난 이것이 상처받은 사람들(남성들)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이유로 행해지"겠"지만(그분들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 정말 이 세상은 외모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살아가고 있으니까.)난 반대한다.

 

어떻게 루저발언 해프닝과 성폭력범 신상공개를 같은 선상에서 논할 수 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이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의 농담, 행동 등이 다른 이에게는 성추행, 성폭력, 평생 잊을 수 없는 고통이 되듯이 루저 발언도 누구에게는(우리 사석에서 얼마나 그런 말들을 많이 해 왔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들...)그냥 웃음거리 어이없는 질낮은 개그겠지만...어떤이에게는 치욕일테니까 말이다.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의 괴로움, 참담함을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미처 다 알 수 없듯이 루저 발언으로 인해서 쌓여왔던 설움과 아픔, 불만 등을 터뜨린 사람들의 마음을 거기에 별 관심없는(키가 171cm인 36세의 남자인 나는 역시 늘씬한 쭉빵 미녀, 어린 소녀분위기의 여성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여성의 그런 발언에 크게 관심없었다. 뭐 그런것같고...그저 그냥 개념없는x, 제작자가 누구길래 방송에서 굳이 뭐 저따위 방식으로 얘기를 하게 만드나 싶었다.) 사람들은 미처 다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한 편으로는 어디 그런 경험에 대한 공유도 한 적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고, 언제 어디서 분명히 여성을 희화화 거나 성적 대상화 하는데 앞장 섰고 그런 행동도 했을 그런 대한민국의 남성 중의 한 사람인 내가 이런 파렴치한(?) 얘기를 이런저런 반복어구를 이용한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감히 그런 생각도 해 본다.

 

그러나!! 나쁜 놈도 사기꾼도 항상 나쁜 짓만 사기만 치는 것은 아닐테니까...그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귀 기울어주셨으면 좋겠다.

 

잡담이 너무 길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 모든 것들...신상공개, 루저발언 해프닝으로 인해 생기는 움직임들에 대해서 꼭꼭 생각해봐야할 것이 있다.

 

그것은...유혹이다. 피해야 할 마땅히 극복해야 할 유혹을 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상공개를 하면...분명히 어떤 무언가가 나올 것이다. 루저 발언 해프닝으로 인한 이런저런 움직임들...분명히 어떤 무언가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 무언가는 또 다른 폭력의 순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고, 우리는 그 또 다른 폭력에 또 다시 지치고 상처받을 것이다. 적어도 그 무언가의 전제 조건은 또 다른 폭력의 예방이 아닐까? 지금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미래다. 이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지금 보여지는 이런 방식들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기는 그 무언가는 또 다른 폭력순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럼 이런 질문을 생각할 수 있다.

 

"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또다른 폭력의 순환의 출발점이 되지 않을 대안은 뭔데? "

 

난 솔직히..모른다. 모른다고 입다물고 있으란 없으니까 이정도 투덜거림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난 희망을 갖는다. 지금 아직도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는다. 내 의견에 찬성하건, 어느정도 동의하건, 정말 한심한 멍청한 아저씨라고 생각하는 분들이건간에 난 그 분들에게 희망을 갖고 있다. 난 그저 내 생각이 이렇다는 것 정도만 밝힐 뿐이지 뭐 진지하게 이런 일련의 일들에 나설 생각은 없으니까. 비겁하다고 한다면...뭐 할 말 없다.

 

정말 마지막으로 난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어떤 책에서 읽은 구절인데..

 

" 인권은 어떤 자격이나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인권은 인간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누구나 차별 없이 누려야 할 필수적인 권리이다. "

 

계속 잡설을 붙이게 되는데...악인이나 파렴치범..혹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의 행동 혹은 발언을 묻어두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묻고 좀 더 또다른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사람들도 그 악인들도 파렴치범들도 (한 순간의 실수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도) 결국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어차피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는 것이다. 좀 더 다른 진화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난 믿고 있다. 좀 더 다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덧글 : 나의 이 정리되지 않은 글로 인해서 상처 입은 분들이 계시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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