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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아빠

2009.11.13 12:36

은수 조회 수:1053 추천:122

얼마전에

 

우리집에 내가 젤로 이뻐하는 딸램씨들 둘을 키우는 언니가 아이들과 다녀갔다

 

언니가 엄마랑 심각한 이야길 하는동안

 

나는 그 아이들을 데리고 집앞 놀이터에 가서 신나게 놀아 줬다

 

그네 미끄럼틀 시소  회전목마 , 흔들 목마타고 내자전거에

 

똥깡이들 둘을 앞뒤에 태우고 온동네 나들이 다녔다

 

그러다가 출장간 아빠가 보고싶지 않냐고 물었더니

 

오마나 큰아이가 그런다

 

" 이모 난 아빠 안보고싶어  아빤 집에 있으면 맨날 술먹고 와서

 

시끄럽게 해서 잠도 못자게 해 시끄러워서 나랑 00인 맨날  잠도 못잔단말야

 

어 그리고 아빤 집에 있을때도 맨날 아빠 친구들하고  놀러가서 맨날 엄마랑

 

나랑 00이랑만 잔단말야 아빤 친구들하고 맨날 술만 먹어"

 

이런다 아이고 이게 뭔일이라니... 이제 만 4살인  아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집에 들어와서 언니에게 혹시 애들 아빠가 주사가 있냐고 물었더니

 

왜그러냔다 그래서 이얘길 해주니 언니가 기겁한다

 

애들 아빠 술먹고 들어와서 애들이랑 자는 자신에게

 

뭐라고 궁시렁 궁시렁 거리고  안자는거 안다고 내가 왜이러고 사냐고

 

이게 사는거냐고 한다면서 시끄럽게 한단다 폭력을 휘두느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란다 내가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은 모양이다 그랬더니

 

혹시  너랑 내가 하는얘길 듣고 하는소리 아니냔다

 

내가 아니라고 아빠 출장갔는데 안보고 싶냐고 물어보니 그러더라니까

 

언니얼굴이 심각해진다 언닌 애들 아빠와 사이가 안좋다

 

서류상으로만 사는거 같다고  오만 정 다떨어져 헤어질 생각도 하고 있다고 헀다

 

그 답답한 마음이야 나는 다 알수 없지만 그애들 아빠의 행태는 익히 들어 알고있었다

 

아이들 에게도  어떻게 하는지 봤기때문에 못된놈이라고  혼자 곱씹고 있었는데

 

아이의  눈에 비친 아빠가 그런 모습이고 아이가 말하는 아빠가 그런아빠라는게

 

너무나 충격이었고 상처였다 아이들은 나를 너무 잘 따른다

 

뚱땡이 이모 보고 싶어 뚱땡이 이모 언제와 ?

 

(지엄마가 워날 말라 깽이고 외가식구들이 죄다 빼빼족이라

 

나같이좀 푸짐한 사람보면 무조건 뚱떙이 이모란다 ㅠㅠ 둘째는 자면서 내 젖가슴을 만지고 잔다

 

그때마다 난 기겁을 하지만 ㅠㅠ)

 

이러면서 지엄마랑 통화를 할라치면 전화길 뺏어서 물어온다

 

내딸은 아니지만 훗날 아이들을 위해 내가 뭔가 해줄일이 있다면 기꺼이 해주마 마음 먹었다

 

그아이들 절대 낯가림으로 유명했는데 우린 처음만난 2시간이후로 이렇게 좋으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걱정된다  언니는 마지막으로 애들 아빠에게 기회를 주려고한다

 

2년의 시간동안 애들 아빠가 변화하지 않으면 그대로 헤어질거란다

 

애들 양육권만 준다면 나머지 재산을 다 포기한다는 말에

 

미쳤냐고애들 이혼할때 하더라도 양육권이며 재산 분할권 다 가져 와야지

 

그인간이 언니돈 날린게 얼만데 이러면서 내가 열밭어서 팔팔 뛰었다

 

하지만 언니는 네가  아일 낳아보지 않아서 그래 엄마는 모든걸 다 포기해도

 

아이는 포기하지 않는게 엄마야 이런다

 

난 아일 낳아보지도 갖을 생각 조차도 안하고 있기때문에

 

내가 한말이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결혼전부터 이렇게 될게 보였었다

 

하지만 차마 말리지 못한게 미안하다

 

결혼후에 시집에서 아들타령으로 마음에 멍이들고

 

오로지 자기 아들의 하녀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시부모때문에

 

상처밭고 애들 아빠는 애들에게 애정도 없고 사람 구실 못한다고

 

온동네방네 소문날정도로 인간성 바닥을 보인단다

 

나는 끝까지 언니 편들어주마  언니한테 무슨일이생기고

 

아이들을 아무도 돌볼수 없는 상황이 만약에 온다면

 

내가 그아이들 책임지마 약속했다 이세상에 오기 전부터 그아이들은

 

나와 깊은 인연의 끈이 연결 된거 아니냐며 언니가 웃는다

 

차라리 이혼하고 싶다는 언니에게 애들 양육비며 양육권싸움에서 이길 준비 안돼 있으면

 

입밖에 꺼내지말라고 절대 불리한 게임하지 말라고 구박했다

 

내가 너무 잔인하게 말한거 같지만 주변을 보면 다 포기하고 애들만 데리고 나온 사람들 보면

 

정말 어렵게 살고 또 엄마가 아이들을 포기하는 경우도 봤다

 

이혼하는거 말려야 옳은거라고 머리는 생각하지만

 

가슴은 고따구 인가 애들위해서는 확 잘라 내버리라고 하고싶다

 

이제 내 머리도 가슴에게 설득당하는 중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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