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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재서!!

2009.10.28 12:30

랄라 조회 수:1091 추천:152

침 맞을까봐 잔뜩 쫄아서 한의원에 갔는데, 샘이 그냥 손만 잡아주고 거기다 맛나보이는(?) 한약까지 지어 주시니 감개 무량했나봅니다. 한약 넣은 가방 기어이 자기가 매고 가겠다 뻐억뻐억 우기고. 한의원 나와서는 돈까스 사달라고 우겨 돈까스 먹고 났더니 이제는 야구장은 안가겠다고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해서 집으로 왔지요.

 

한약 쓰다며 안 먹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한약커피라면서 잘도 꾸울떡꾸울떡 먹어줍니다.

 

지어주신 약은 토요일 저녁부터 먹였네요.

지금은 유치원 가지전에 물약 반봉에 가루약을 타서 먹이고, 저녁에 자기전에 나머지 물약 마저 먹이고 있습니다.

 

알싸한 한약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녀석이 총명해지는 것은 기운을 느끼면서, 양약을 먹일 때 좋은 균 몽땅 죽는다는 불안감도 해소되더군요.

 

그런데 화근은 또 어제 27일(화요일) 농장 고구마 캐기 활동을 하고 온 이후예요.

아무래도 녀석은 의욕은 넘치나 몸의 기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만 같네요. 마스크 목수건 착용 시켜 보내지 않은 제 불찰도 있었지만(물론 녀석은 답답해서 모자, 마스크, 목수건 이런것 절대로 안두르는 성격입니다), 갖다 와서는 코에서는 연신 누런 코가 나오고 기침은 쿨룩 잦아 지네요.

 

여느때 같으면 이 정도도 쌤 약 묵게 하면서 오래 걸려도 기력을 회복하면서 치료하고 싶지만 시절이 시절인만큼 코 질질거리고, 기침만 잦아져도 불안한 것은 사실이에요. 다행히 열은 없지만 목이 부으면 또 언제 열이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

 

하여 유치원 선생님께는 아이 상황을 봐서 힘들어 한다 싶음 곧바로 집으로 연락해 달라 당부를 해 놓았구요. 할머니더러는 유치원 다녀오믄 항상 다니는 소아과에 우선 가보라고 말은 해 놓았습니다. 항상제 쓰는게 늘 찝찝하지만 후두염으로 시작해서 폐렴 장염으로 쫘악 번져버리는 녀석의 몸 시스템을 익히 아는지라.....,

 

감기약 지어오믄 양약과 쌤 약을 어찌 병행해서 묵여야 하는지.....,

아님 조금 쌤 약을 쉬었다 먹일까여?

물약은 총명탕이니 양방 감기약이랑 병행해 먹여도 될 듯 하지만 이 또한 선생님께 여쭤야 될 듯하구요.

 

재서를 위해서 근본적인 식단 변경을 할 수 밖에 없네요.

괴기는 정말로 좋아하지만 다행히 생선과 과일도 잘 먹어요. 야채는 콩부터 질색 팔색. 우엉은 모든 국에 넣어 국물을 우려내는 것으로 우선 시도를 하고 있어요.

 

쌤!!

불안해 하는 이 초보엄마에게 한 말씀 해 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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