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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박재동 선생님 판화전에 랄라 데리고 가주세요! 네에~~~(헤고 두렵기도 하다)2009.10.28 23:43 http://blog.naver.com/mangchiro/20092080802 -->주소를 클릭 하시면 박제동 선생님의 판화전 안내가 나타나는 블러그 창이 뜹니다.
쌤! 저 선생님 뒤 꽁무니에 살짝 묻어 가도 되나요? 판화가 마니 비쌀라나! 마니 비싸지 않으면 사서 압지한테 선물 드리고 싶은데! 아니 사지 못한데도 꼬옥 가보고 싶어요. 쌤이 막 인사 시키고 그러지 않으심 아주 조용히 묻어 가고 싶은데....., 부끄럽긴 하지만 박재동 선생님도 함 직접 뵙고 싶고.
아버지가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어하세요.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도와드려야할지. 초등학생한테 스케치북, 크레파스 선물 하듯이 그렇게 드릴 수도 없구.
밑줄긋는 여자에서 참조한 빈센트 반 고흐의 책을 저는 이제 다 읽었구. 그것을 아버지께 드리자니 너무 막막하구요.
제가 빈센트의 재주를 사랑하는 그의 동생 테오가 된 심정이더라구요.
그림에 대해선 전혀 문외한이다보니 암튼 아버지 그림을 보믄 대부분이 연필화이고, 스케치하던 수준에서 그냥 멈춰버리신 것 같은데....., 홍대 화방을 여러번 기웃거렸지만 차마 어떤 것을 사서 선물로 드려야 하는지....., 막막하잖아요.
부끄럽긴 하지만 혹시라도 박재동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을런지.....,
이사한 익산 집 아버지 방 책꽂이에 선생님의 '인생만화' 책이 꽂혀 있더라구요. 이제는 이 다음 행보를 제가 해야하는데 이미 너무 오랫동안 그림 그리기를 멈춰버린 아버지를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또 어떤 재료들을 구입해서 드려야할지.....,
박재동 선생님의 답장은 저에게 아버지도 저도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다는...., 아니 저보다 먼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의 그림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자라게 만들었구만요. 아주 구체적으로 도와 드리고 싶어요.
이제는 엄마 덕분에 정말 좋은 아뜰리에도 장만 되었으니.. 물론 엄마가 알믄 개거품 무실 일이지요. 자기가 마련한 집에서 신선 노릇하듯 그림을 그리는 남편이란...., 하여 아주 조심스럽지만, 일생에 따악 한번 밖에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습작하는 아름다운 모습(지 깍뚜기 노트에 그려주신 동물 그림들)! 기억 속에, 상상 속에, 그렇게 간직하다가 아쉽게 끝내기에는 남은 시간들이 아직도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쌤! 도와주세요~~ 방해되지 않으믄 저 좀 데불고 가주세요. 그리고 어마어마한 돈을 드려 화구를 사드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것은 장만해 드리고 싶네요. 박재동 선생님께 박재동 선생님이 추천해 주시는 것으로 아마도 랄라 압지께 아주 의미가 클거랍니다.
p.s. 헤고 만나 뵙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숨 쉬기 심들어지네요. 두근두근 거리기도 하고. 헤고. 만나믄 입이나 제대로 뗄수나 있을란. 정말 어리버리 할 것만 같지만. 그래도 뵙고 싶단 그런 생각이 드네요. 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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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집 하우스 속에 있던 무기력하게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 다시 그림 그려봐'했을 때,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이제 손이 다 굳어서...., 이제 그림은.....,'
그때 저는 제 깍두기 노트에 써억써억 그림을 그려주시던 것처럼, 언제든지 아버지가 마음만 먹으면 써억써억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은 정말 쉽고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말씀을 드렸던 것이었지요. (저는 아버지만큼의 재주를 타고 나지는 않았지만 학창시절 미술시간이 참 즐거웠어요. 그린다는 것! 크레파스나 수채물감으로 색을 칠한다는 것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말꼬리를 흐리셨던 아버지 마음을....,
빈센트 반 고호의 목소리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그림은,그림은, 아버지께 너무도 큰 부담일수도 있고. 또 그리면서 그렇게 즐겁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판로를 걱정하고, 또 테오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고호의 마음을 읽으면서 아버지께 그림을 시작하라는게 그렇게 쉬운 요구가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인생만화' 책을 머리맡에 두고 계신 아버질 보면서
시작하든 시작하시지 않든 좋은, 부끄럽지 않은 화구를 사서 드리고 싶다는 생각! 이제는 모든 갈등 다 내려 놓으시고 서걱서걱 그냥 그림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세상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저만은 아버지 그림을 정말 소중히 감상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저만은 아버지 그림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로 간직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연구소 책꽂이에 잘 다림질 되어 한켠을 찾이하고 있는 아버지의 그 그림들처럼 나만은 나만은 아버질 아버지 그림을 정말 소중히 귀중히 여길 자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글을 올리고 잠깐 잠들어 계신 어머니를 흔들어 깨웁니다. 엄마 엄마 아버지가 엄마 집에서 그림을 그리면 엄마 참 꼴보기 싫고 그럴까?
뭘 하든....,
개거품 물고 싫어하실줄 알았는데.....,
가끔은 울엄마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거든요.
쌤!
꿈은
가슴 속에 오랫동안 품고 있던 소망은
언젠가
그 봉우리를 틔우고 세상 속에 그 존재를 드러내 화알짝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