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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에게 "내 새끼 왔어?" 했더니..

'그'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상관없었다. 그 곳이 세상 끝이라 할 지라도.
그러나 그것은 '한 때'의 생각일뿐, 현실은 달랐다. 나와 피부색이 다른 이들과 내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날마다 내 땅의 것이 아닌 낯선 것들을 접해야한다는 것. 관광의 설렘과 떨림은 그것이 일상으로 바뀌는 순간, 현실이 된다. 그 때 깨달았다. 한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 가야한다는 것을.

한편 이 땅에는 수많은 '그녀'들이 있었다. 오로지 한국에 사는 '그'를 바라며 사는.... 그리고 그녀들은 대담했다. 나처럼 주눅들기보다 오히려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여성, 그 일원으로 오늘을 살고 있었다. 한국남자의 아내로 이 땅에 들어와 며느리가 되고,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고,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 된 그녀들. 지난 18일 제7회 대한민국 여성축제에서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시아버지에게 "내 새끼 왔어?"라고 했을 뿐인데....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요즘 꽤 다양한 측면에서 하고 있는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언어가 어려운 것은 이미 모국어로 사고하는 우리들이 새로운 체계의 언어로 생각하기 어려워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언어적 두뇌는 이미 8살이 지나면 무한반복을 통해서도 체험적 습득에 한계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베트남에서 온 A양은 한국말이 서툴다. 남편에게 배운 '오빠'가 아직도 익숙하고, '오빠'가 오빠라 부르니 좋아해서 오빠라 부르는 것 뿐, 그녀에게 '당신'이나 '여보'는 낯선 단어일 뿐이다. 그리고 지난 추석의 한 풍경, 오빠의 고향 시부모댁을 방문한 날이다.

오빠 혹은 남편 : 어머니 저희 왔어요.
시어머니 : 어~ 내 새끼 왔어?
(웃는 오빠와 시어머니)

A양은 생각한다. '아~ "내 새끼 왔어?"라고 하니까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곧이어 들어오는 시아버지에게 말한다.

A양: 내 새끼 왔어?
(일동 침묵. 시아버지는 노한 기색으로 집을 나간다.)

이상은 대한민국 여성축제의 본마당인 '이주여성극단 샐러드의 창작공연 '한국생활 도전기''의 한 부분이다. 이 연극에서는 다양한 국가에서 이주한 여성들이 한국남성과 살아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특히 한 중국 여성은 한국남편이 매일같이 술을 먹고 들어오는 일상을 표현했는데, 그의 친구들은 중국에서 온 그녀에게 성희롱은 물론이고, "얼마면 중국여자와 결혼할 수 있었냐"고 친구에게 시시덕거리기까지 한다.
 마음은 한 사람에서 시작해 여러사람으로

'마음을 연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끔씩 어린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처음 보는 사이일텐데도 금세 웃고 떠들고 장난을 친다. 어른들은 그 사람의 외모와 말투 뒤이어 그의 사회적 지위와 배경들을 탐색하며 '친해진다'고 이름 붙이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 지 모르는데 말이다. 그러나 이것도 사회적 지위와 탐색전이 쓸모없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외국여행지의 어느 낯선 곳에서 마주친 그를 기억하는가? 혹은 국내에서 만난 낯선 누군가와 깊은 속내 이야기해 본 적이 있는가? 물론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쬐끔 불행한 걸지도 모른다. (->개그콘서트 행복전도사 버전)

사람의 마음은 여는 사람에게만 열린다. 자신의 편견과 사고가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세상이 열릴 뿐이다. 나는 한국에 이주하여 한국남자들을 구제해주고, 한국 여성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무척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재주와 그들의 긍정적 사고가 그들의 아이들을, 그들의 가정을 그리고 한국사회를 더 따뜻하게 먼저 보듬어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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