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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네집 명절 풍경

2009.09.30 21:10

은수 조회 수:1094 추천:132

 

 

우리집은 일찌감치 친가쪽에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친가가서 제사 지내고  엄마랑 우리는 외삼촌댁으로

 

명절을 지내러 갔다  늘 가면 울 외숙모께서 고생을 하셨지만

 

엄마랑 우리도 열심히 부지런히 음식 준빌 거들었고

 

명절 내내 재미나게 보냈다 그러다 우리 외삼촌이 우울증으로 자살하시고

 

외숙모가 재혼하신뒤로는 우리끼리 우리집에서

 

명절을 지냈다  울아바지 동무가 돌아가신뒤로는

 

그냥 울집에서 모든것을 해결했다

 

울집은 명절 전날오전중으로  무조건 음식장만 끝낸다

 

메뉴는 추석에는 닭을 넣은 육계장을 끊이고

 

전은 동그랑땡 산적  나물은 고사리 숙주나물

 

국은 조개를 넣은 미역국 그리고 잡채를 한다

 

설때는 닭계장 대신 돼지갈비찜을  한다

 

아부지 제사상은 따로 차리지 않는다  엄니가 골신자 기독교인이신 이유로다가

 

간단하게 추도식으로 끝을 낸다

 

음식 하는것도 명절 당일에만 딱 먹을 양으로 끝낸다

 

울집 식구들은 한번 실컷먹으면 그다음에는  잘안먹기 때문이다

 

울엄마 좌우명은 명절은 죽은자들을 추모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일단 산사람이 신나야 한다이다 고로 음식또한 산사람들이 즐거운

 

맛을 위해 준비하는것이다  막내 여동생은 아직 시어머니께서 정정 하셔서

 

시집에가면 딱히 음식준비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 아가 너네집살림은 네것이니 네가하고

 

내집 살림은 내것이니 내가하자 그게 서로 편한거야 "

 

이러시면서  거의 시어머니 혼자 음식 준비를 끝내신다고 한다

 

많이 하지도 않고 딱 먹을거만 ... 동생은 명절에 집에 무척 오고싶어하지만

 

아마 평생 힘들지 않을까?  며느리는 동생 혼자밖에 없다 ㅠㅠ

 

명절날 아침을 먹고 난 뒤에도 바로 산소에 가지 않는다

 

왜냐 울아부지는 공원묘지에 계시는데 이게 명절날만 되면 길이 터진다

 

오전에 사람들이 다빠져 나가면 오후에 슬슬 다녀온다

 

갈때도 우리는 소주 한병 사들고 가서

 

"  아부지 우리 왔으요 "

 

웃으면서 산소 내귀퉁이에 소주를 뿌린다

 

그냥 나들이 나온 분위기다

 

그리고 웃으면서 마치 살아 계신것처럼 하고싶은 이야길 하고는

 

" 아부지 인자외삼촌있는데 다녀서 갈꼐요 설때까지  심심하더라고 참고 계세요 "

 

이러고 온다 남들이 보면 차 버릇없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아버지 산소에가서 단체로 사진도 찍고 온다

 

이왕이면 살아있는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면 좋지 안을까 ?

 

얼마전까지  아버지 영정사진이 거실에 있었는데

 

엄마께서  밉다고  울집 책방에 넣어 버리셨다

 

불만이면 저승가서 따지라고  그러시면서 ㅋㅋㅋ  남들은 명절이 되면

 

특히 며느리들은 죽어난단다  죽은 조상 물론 중요하지 글도  오늘자손들이 있게 해준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그 죽은 자들로 인해 산자가 괴롭다면

 

그건  아닌것같다 울집은 여동생 하나가 결혼을 일찍해서

 

떨어져 나갔고 나머지는 언제 할지 모르지만 아마 남에집 제사상 차리기 싫어서

 

결혼  안할거같다 나역시도 그렇고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집에 명절 지내러 온것은 고작 5번도 안돼니

 

더한것도 있겠지만 ...  이땅에 며느리들은 명절이 끔찍하겠지

 

연휴 내내 앉아서 쉬지도 못하고 계속 설거지에 음식 마련만 하느라고

 

죽은 조상을 위한 상을 차리다가 허리가 휘겠구나

 

산사람도 좀 생각하면 좋으련만 ...

 

난 말하고 싶다 죽은 조상님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살아있는 사람 것도  당신아들 데리고 살아주는 며느리들이 더 소중한거 아니냐고요!!!

 

여하간 난 결혼을 안한관계로다가  이번 명절은 울엄마 곁에 붙어서

 

엄마랑 투닥거리기도하고 웃기도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해먹으면서

 

보내려고 한다

 

이땅에 결혼한 여인들이여!!!!  기운내시고 !!! 무사히 명절 보내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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