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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재미진 명절 풍경~~2009.09.30 14:40 여우난골족
詩백 석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너 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신리(新里)고무 고무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 열여섯에 사십(四十)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土山) 고무 고무의 딸 승녀(承女) 아들 승(承()동이 육십리(六十里)라고 해서 파랗게 뵈이는 산을 넘어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간 언제나 흰옷이 정하든 말 끝에 설게 눈물을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무 고무의 딸 홍녀(洪女) 아들 홍(洪)동이 작은 홍(洪)동이 배나무접을 잘하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는 오리치를 잘 놓는 먼섬에 반디젓 담그려 가기를 좋아하는 삼춘 삼춘엄매 사춘누이 사춘동생들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뽂운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섶 밭마당에 달린 배나무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중략)
~~~~~~~~~여보게들 같이 맹글고 빚고 지지고 볶고 같이 먹고 마시고. 같이 치우고 얼렁들 노세 놀아보세.
메리 추석.. 약초궁주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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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작은아들,
큰며느리, 작은며느리,
손자, 손녀
추석을 계기로 오손도손 모여 맹글고 볶고 지지고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느낄 수 있는 그런 집안 분위기가 되었으면 차암 좋겠어요.
저기 문산에 묻혀있는 상할아버지, 상할머니가 재서에게 무신 의미가 있단 말인지. 발산동서 살아계신 할머니 할압지 얼굴 보기도 심든데. 같은 서울 하늘에 살아도.
안토니아스의 그 풍성한 식탁 마냥 울재서도, 재서엄마도, 재서아빠도 스스럼없이 끌어안아 주는 그런 할압지다 할머니다 그렇게 기댈수 있는, 그래서 그 모습 그대로만으로도 풍성한 가족 식사가 될 수 있는 메리 추석이 될 수 있었으면 차암 좋겠습니다.
쌤^.^
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이지요.
때론 그래서 쓸쓸혀요.
사랑은 늘 같은 울림으로 울려야 한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