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기회일까요?2009.09.25 01:55 제가 10월 24일날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친한친구들한테는 알렸구요
그런데 며칠전에 오랜 친구가 XX(이름을 그대로 쓰기가 그래서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한테는
연락안해볼꺼냐.. 결혼을 기회로 다시 친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합니다
XX와 저는 중고등학교 동창입니다
툭탁거리기도 했지만 잘 지냈죠 친한친구라 생각하면서
1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21살때 학교 다니느라 창원 있을때 XX가 서울에 취직해서 일을 한다며 놀러 오라고 하더군요
마침 방학이고 해서 갔습니다 서울 구경도 할겸해서요
놀이 공원 데려가준다는 말에 혹해서 갔었지요
그런데 가보니 실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있는데 돈도 쉽게 벌수 있다고 꼭 한번 들어보라고 하더군요
그때까진 전 다단계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그리곤 그네들이 사는 합숙소에 가게 되었고 자기네들 말이 안먹히자 진짜 하루에 8시간짜리 교육을
며칠 받게했습니다
감시자가 따라 붙었고 어디 전화도 맘대로 못하고 감옥같더군요
나도 다단계에 뛰어들어서 돈을 가져오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서는
빠져나갈 방도가 없더군요 무작정 뛰쳐 나간다고 해도 제가 길도 모르고 돈도 넉넉하지 않았던터라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거 한다고 돈가지고 오겠다고 터미널까지 데려달라고 했었죠
XX는 의심이 가는지 저를 따라 시골까지 왔습니다
고향도 근처 동네거든요
그리고 전 시골 집에가자 마자 미안하다고 나 그런거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옆에 부모님도 계신데 세상에 듣다못한 쌍욕을 해댔습니다
부모님은 대체 뭔일이냐고 캐물었고 XX가 다단계에 들어가 있고 날 거기 넣으려고 했다는걸
알게되었죠 시골동네라는게 참 좁고 소문이 빨라 금방 펴져나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애들도 많이 당했고 돈만 뺏긴애들도 있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결국은 쉽게 돈을 벌 목적으로 친구들을 팔아 먹은거잖아요
괘씸했습니다. 그래도 버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기회될때마다 연락해서 제발 그만두고 내려오라고 했었고 돌아오는건 쌍욕뿐이었습니다 -_-;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점점 배신감이 커지더군요
나중엔 제가 화가나서 너 내려오더라도 내눈에 보이지 마라 너 가만안둔다고까지 했었어요
한참 후에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다단계에서 손을 뗐다고 하더군요
풀지 못하고 시간이 흐른데다 믿음에 대한 배신감이 커서 용서가 되질 않았습니다
다른친구들하고 만나는 사이에 XX가 나와도 모른척했죠
그녀석도 절 모른척 하더군요 사과는 한마디 할줄 알았습니다
꼭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모른척 하더군요
네 그래서 저도 모른척 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시골동네라는게 소문이 죽지않고 계속 돌더군요
나중에는 소문이 와전되서 저도 다단계에 있다는 소문이 떠둘았습니다 황당하더군요
그러니 정작 다단계에 있던 본인은 어떻겠습니가 친구들 다 떨어져 나가고
고향동네에서도 얼굴들고 살기 힘들게 된거죠
이제서야 친구가 아쉬운건지 다른 친구를 통해 자기한테는 제가 청첩장도 안줄꺼라고 하더랍니다
네.. 전 아예 지우고 살았거든요 믿었던만큼 돈에 절 팔아먹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서요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친구는 저보고 또 먼저 손을 내밀라 합니다. 결혼이 기회라구요
정작 잘못한 사람은 사과를 못한다구요. 몇번의 기회를 줬을땐 그냥 용서하겠다고 했을땐 정작 모른척하고
욕을 퍼붓더니 이제와서 왜...
솔직히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얼굴안본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정말 미안해 하는걸까요? 아니면 이제서야 친구들이 곁에 없어서 아쉬운걸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더 나은건지도요...
저한테 먼저 손내밀어 보라고 한 친구한테는 넌 당해보지 않아서 그런말 쉽게 한다고 버력 해버렸네요..
에효
|
|||||||||||||||||||||||||||||||||||||||||||||||||||||||||||||||||||||||||||||||||||||||||||||||||||||||||
드디어 결혼 하는구나.
기회? 말도 안된다.
세상에 선한 인연 만들어도
시원찮을 시간에
무신 고민.
그냥 시절악연...공부한걸로 치고
흘려보내길~~~~
니 마음씀이 아까운게.
생각줄이고
큰일, 마음 평화롭게
순리대로 잘치르길.
언제 어디서 하는지는
내게 귀뜸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