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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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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를 믿자 그래 너를 믿자

2009.09.23 20:42

랄라 조회 수:1364 추천:180





<사진1>유치원에서 도예놀이를 하는 재서

<사진2>농장 견학을 가서 한컷 폼 잡은 재서

-->유치원에 올라와 있는 게시판 사진을 보고, 참 행복해졌네요. 담임 선생님께서 순간 포착이셨다고 고백하시기는 하셨지만. 카메라 초점 잘 못 맞추는 재서인데, 농장 사진은 정말 의젖하잖아요.

 

지 생일 그날 이후, 무슨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는 여자 마냥 아프네요. 물론 그렇다고 아주 절망의 나락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뒷 머리 뒷 목이 뻣뻣해지는 상태는 아니고, 그냥 오래된 손목 관절염과 좌골신경통이 다시 돋아 허리가 쏘옥쏘옥 아리는 정도!! 그래 이정도면 '칠거지악' 그 말이 저를 아주 주저앉히지는 못했구나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제 몸은 이 정도이지만 아들녀석은 아니네요.녀석이 뭘 알고 느낀 것일까요. 시댁 모임이 있은 주말을 넘어 월요일 저녁부터 39도를 넘나드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급기야 신종플루 거점 병원에도 갔다오고. 다행히 선별검사에서 음성이어서 한 숨 돌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 예상 못한 것도 아니었잖아. 조금 일찍 들었을 뿐이지. 이미 예전에 지 심장을 찢어 놓으셨던 분들이니. 알고 있었잖아. 그러나 막연히 생각하고만 있다가 그말을 직접 듣는 것은 체감 정도가 정말 다릅니다. 분명 좋지 못한 기운으로 저에게 영향력을 발휘했지요. 제 몸이 아픈걸 보면 알아요.

 

그러나 상대방의 본심을 보게 되는 것이 꼬옥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어지러히 미련스럽게 남아 있는 마음에 가지치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하여 앞으로 무엇에 주력해야 할지에 대한 핵심 역량도 더 잘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안타깝고 슬프긴해요. 그래도 재서 할아버지인데 저 정말 잘해보고 싶었거든요.

 

친할아버지의 엄청난 평가절하(거의 인간구실 못한다고 제껴진거죠. 그분의 기준으로는)에도 불구하고, 재선 8월까진 1시간 반만 어린이집을 겨우 해내더만, 9월 들어 아침 8시 40분에 집을 출발하여 오후 2시 50분에 돌아오는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지요. 물론 재서만의 힘으로 해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치원도 재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 나를 믿자. 그 믿음이 세상 너를 울게 하여도.

그래 너를 믿자. 그 믿음으로 살자. 그 믿음이 너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것을 알기에.

재서야!

특별한 내 아들 재서야!

'칠거지악'이라는 멋진 푯말을 선물해준 내 아들 재서야!

나는 나도 믿고, 너도 믿는다.

내가 이런 말에 쓰러질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믿고,

너는 니 속도대로, 너 만의 방식으로, 네가 느끼는대로 세상을 깨쳐나갈 거라는 것을 믿는다.

그것이 비록 어떤 이의 기준에는 턱없이 못 미칠지라도,

이제 그 어떤이의 기준에 이 엄마가 흔들려 너를 조금이라도 원망하는 마음을 먹는 일은 두번 다시 없을 것이다.

너는 정말, 소중한

하늘에서 내게 허락한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가끔은 울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원망하며 절망 속에서 허덕이지는 않을 것이다.

너는 정말 생각 이상으로 잘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멋진 유치원도 만났고 말이지.

그리고 다행히도 엄마가 너에 대해서 좀 전문가거든.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 너를 도와주마!

너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공부할꺼야!

절대로 너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네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건,

엄만 언제나 늘 항상 니 뒤에 서 있을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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