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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두 익어가유우~~2009.09.16 16:51
내년엔 마당에 호박을 여러포기 심으리라. 커다란 잎사귀가 자라 치마폭처럼 땅을 뒤덮으니 잡초가 안자라는기라. 엄니 속을 덜 끓이게 되고 따기도 쉽고..선물도 좋고.
호박잎을 따고 보니 줄기가 이리저리 도형적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다. 새삼 알게됨.
호박넝쿨을 보며
- 이은봉
(조선대 교수님. 시인이심)
두엄 두뎅이 뚫고 호박넝쿨 몇 순 담벼락 타고 오른다 가 쁜 줄타기 한다 오뉴월 마른 가뭄 뚫고 따가운 햇볕 뚫고
소낙비에 흠씬 몸 적시며 마침내 담벼락 꼭대기에 오라 가부좌를 틀고 내려다보는 호박넝쿨들 장하구나 노랗게 피 워 올리는 호박꽃들 뽀얗게 드러내놓는 젖통들 굉장하구나
젖은 몸 털며 발 아래 시원히 굽어보면 호박넝쿨들 시원 하구나 와락, 현기증 밀려오기도 하는구나
하지만 여기 담벼락 아래 두엄더미 아래 땅으로만 손 뻗 으며 납작 몸 젖히는 놈들도 있구나 아프게 몸 비트는 놈들 도 있구나
놈들이 피워 올리는 꽃들 참하게 꺼내어 놓는 젖통들, 이 라고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환하게 빛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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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네 호박은 맷방석만한게
커다란 궁디로 점잖케 앉아 계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