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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정혜신의 마음에세이 필독!!!!

2009.09.02 10:47

약초궁주 조회 수:1009 추천:117

오랫동안 간절히 원하던 아기를 얻었는데 불행하게도,
백일도 안돼 아기를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낸 엄마가 있었습니다.
반년이 지나도록 망연자실한 그녀를 위로하는 말들이 이어졌습니다.

‘인연이 닿지 않는 아이였나 보다.
애초부터 세상에 안 나왔다 생각하고 다 잊어라’
요약하면 그런 식의 얘기들이었지요.
그들의 선의를 잘 알고 있지만 젊은 엄마는 고맙기보단
화가 치밀거나 뼛속깊이 서운하기만 했답니다.

그녀가 자기를 추스르기 시작한 건 어느 날 길을 걷다 우연히 들어간
정신과에서 의사가 던진 첫 질문, ‘그 아이 이름이 뭐였나요’ 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 였다지요.

사람들은 아기가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엄마를
위로했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백일도 안돼 세상을 떠난 아이의
이름을 궁금해 하지 않았지요.

 

아기의 이름을 말하면서 엄마는
아기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분명하게 느끼면서 또렷한
슬픔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아기가
세상에서 한 ‘존재’로서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상대방에게 내 슬픔의 실체 그대로가 전달되고 흡수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모든 위로는 그것으로 충분하고 또 충분합니다.

내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렷하게, 작게..세심하게 그려서 보여주는 정혜신님.

 

우리 각자 이런 순간들.

경험해보지 않았나요.

 

우리 집안의 줄줄이 초상이야

말할 건덕지도 없지만

 

젊어서부터 이날 이때까지

상가에 남들보다 많이 다니는 팔자입니다.

 

상주와 맞절을 할때

입이 잘 안떨어집니다.

 

입에 발린 조문이나 위로

차마 하기 힘들어

묵묵히 절만 하고 나올때마다.

 

난. 참 나이값도 못하지.

자리에 걸맞는 인사치레도 못하고...

그런 내가 못나서 걱정이 앞서곤 했는데.

 

위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야매인생 상담가로서

누구에겐가...허접한 위로랍시고

상처나 덧내지 않았을지.

 

그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앞으로 노력해보겠습니다.

크다보면 잘하는 날이 오겠지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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