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위로....정혜신의 마음에세이 필독!!!!

2009.09.02 10:47

약초궁주 조회 수:1009 추천:117

오랫동안 간절히 원하던 아기를 얻었는데 불행하게도,
백일도 안돼 아기를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낸 엄마가 있었습니다.
반년이 지나도록 망연자실한 그녀를 위로하는 말들이 이어졌습니다.

‘인연이 닿지 않는 아이였나 보다.
애초부터 세상에 안 나왔다 생각하고 다 잊어라’
요약하면 그런 식의 얘기들이었지요.
그들의 선의를 잘 알고 있지만 젊은 엄마는 고맙기보단
화가 치밀거나 뼛속깊이 서운하기만 했답니다.

그녀가 자기를 추스르기 시작한 건 어느 날 길을 걷다 우연히 들어간
정신과에서 의사가 던진 첫 질문, ‘그 아이 이름이 뭐였나요’ 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 였다지요.

사람들은 아기가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엄마를
위로했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백일도 안돼 세상을 떠난 아이의
이름을 궁금해 하지 않았지요.

 

아기의 이름을 말하면서 엄마는
아기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분명하게 느끼면서 또렷한
슬픔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아기가
세상에서 한 ‘존재’로서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상대방에게 내 슬픔의 실체 그대로가 전달되고 흡수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모든 위로는 그것으로 충분하고 또 충분합니다.

내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렷하게, 작게..세심하게 그려서 보여주는 정혜신님.

 

우리 각자 이런 순간들.

경험해보지 않았나요.

 

우리 집안의 줄줄이 초상이야

말할 건덕지도 없지만

 

젊어서부터 이날 이때까지

상가에 남들보다 많이 다니는 팔자입니다.

 

상주와 맞절을 할때

입이 잘 안떨어집니다.

 

입에 발린 조문이나 위로

차마 하기 힘들어

묵묵히 절만 하고 나올때마다.

 

난. 참 나이값도 못하지.

자리에 걸맞는 인사치레도 못하고...

그런 내가 못나서 걱정이 앞서곤 했는데.

 

위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야매인생 상담가로서

누구에겐가...허접한 위로랍시고

상처나 덧내지 않았을지.

 

그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앞으로 노력해보겠습니다.

크다보면 잘하는 날이 오겠지요. 꾸벅^^.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9 죽음을 소비하는 사회 [3] 해민엄마 2009.08.10 1497
568 헬렌니어링의 책<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3] file 평화이룸 2009.11.25 1497
567 [re] 오체순례단 [1] 랄라 2009.05.22 1498
566 오늘 저녁 용산으로 집회가실 분~ 강위 2009.01.21 1499
565 ~~내 별명은 병아리 오줌이었는데 약초궁주 2009.03.17 1499
564 (사진/연락처) 저 많이 슬픕니다 [6] file 보아 2010.06.29 1499
563 자다가도 떡이 나왔습니다 [1] 해민엄마 2009.12.31 1501
562 경상도 할마이 이야기 [2] 화양연화1 2012.12.21 1501
561 재서의 손나무와 거북친구 기쁨이 [3] file 랄라 2010.04.21 1502
560 아기 재우고 이제야 들어왔네요^^;; 2008.11.23 1504
559 입에 단 술은 인생과 같은 거군요.... [6] 약초궁주 2009.03.04 1504
558 [re] 이혼후 같이 사는것도 방법 [4] 약초궁주 2010.01.16 1504
557 누가 이들을 처녀귀신을 만들었을까 -김신명숙.소설가. 이프 약초궁주 2009.04.16 1506
556 소말리아 지도... 성기봉쇄 ㅠㅠ [4] file 약초궁주 2013.11.06 1506
555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화장품 진실(시사인 김은남기자) [3] 약초궁주 2009.04.23 1507
554 오산 강의 후 사진 올려유~~~~~~ [1] file 이명옥 2009.03.20 1510
553 탈모, 두피 혈액순환에 신경 좀 써줍시다.(원고) [1] 약초궁주 2010.02.02 1510
552 찾아뵙지도 몬하지만 감사함을 전합니다. [3] file 평화이룸 2009.12.24 1511
551 추억으로 가는 밥 사랑 [2] 화양연화1 2012.02.09 1513
550 매실 액그 오묘한 맛을 위하여 ㅋㅋㅋ [1] 은수 2009.06.26 1516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