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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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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김장 하던날 ㅋㅋㅋ

2009.08.28 10:25

은수 조회 수:1274 추천:168

 엄마랑 추석 김칠 미리 담갔다

 

배추값도 비싸고 고추가루도 비싼단다

 

명절이 되면 더 비싸질텐데 미리 담가서 냉장고에

 

김치를 모셔 놓잖다 배추값은 왜또 그리 비싸던지

 

엄마랑 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손질을 하던중에

 

혼자 김장하던 생각이 났다

 

그때가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였다

 

엄마는 아부지 대신해서  일을하시느라

 

늘 밤늦게 집에 오셨다 아버진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

 

지지리 가난하고 궁색한 살림이었다

 

김장철이 되자 엄마는 세들어사는 집 앞작은 공간에 배추 50포길 사다 놓으셨다

 

엄마는 쉬는날이 거의 없이  식당일을 하시기 때문에

 

김장을 하려 면 일이 끝나고 오셔서 밤새 해야 하는 일이었다

 

중학교때 이미 엄마 어깨 넘어로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서

 

열무김치나 깍뚝이 정도는 혼자 할수 있게 되었다

 

쌓인 배추를 보자  이거 엄마 혼자 하려면 힘들고 피곤 하실텐데...

 

김장도 한번 해보자 하는생각이 들었다

 

그래 함 해보자  토요일 학교에 다녀와서 동생들이랑 점심 먹고

 

부엌칼을 들고 배추를 다듬어서 소금물에 절여 두고

 

무는 무체를 썰거만 빼고 모조리 깍두기를 담았다

 

장갑을 안끼고 일을 했더니 아이고 손이 화닥거리고 아리고 난리가 났다

 

손이  좀 작아서 고무장갑이 안맞으니  맨손으로 할수밖에

 

저녁에 엄마가일터에서 돌아오셔서 소금물에  제몸 담그고 있는 배추를 보고

 

놀라신다 난 내가 김장 해보려고 한다고 근데 실패 하면 겨우내 김치째개만 먹어야 할지 모른다고 미리

 

얘기했더니 울엄마 나중에 다 써먹을때가 있으니 해보라고 하신다

 

소금간을 보시더니 소금 더 얹으란 말만 하시고 별다른 얘기도 안하신다

 

다음날 동생들이 돌아다니면 일하는데 방해되니까

 

과자사다주고 방에서 못나오게 했다

 

혼자 배추를 씻고 야채를 다듬고  고추가룰 불리고...

 

 무채를 썰다가 왼손 검지 손톱 반을 잘라 먹었다

 

첨에는 손톱만 살짝벤줄 알았는데 반이 잘려나가서

 

피가 나고 있었다 어지간하면 멈출 피가 쉬지 않고 계속 흘러서

 

일에 진척이 안늘었다 결국 약국에가서 지혈제를 뿌리고 나서야

 

피가 멎었다  약바르고 붕대 감고 반창고 붙이고 고무장갑 끼고

 

상처를 싸메고 일을 하니까 손이 둔하다

 

하지만 어쩌려 손이 아픈데  양념을 바른 배추를 항아리에 넣고

 

아픈손을 조금씩 쉬어줘가며 김장을 마쳤다 다마치고 설거지 까지

 

끝내고 나니 정말 손하나 까딱 못하게 힘들었다

 

결국 방에 가서 기절하듯 누워버렸다   달그락 거리는소리에

 

눈을 뜨니 동생이 저녁밥을해놓고 먹자고 했다

 

손가락도 아프고 졸려서 니들끼리 먹으라고 해놓고는

 

대강 씻고 그냥  내방에 가서 골아 떨어졌다 엄마가오셔서 뭐라고 하시는거 같은데

 

잘들리지도 않고 그냥 잤다 다음날 일어나니 오만 삭신이

 

다 쑤시고 아프다 그래도 김장한거 보니 괜히 으쓱으쓱

 

다행이 김치맛은 이상하지 않았고  평균수준을 유지해주었다

 

그후 엄마를 대신해서 김장은 매년 내가 하게 되었고

 

(어떨땐 엄마랑도 했다 )

 

회사 가기 전까지 계속 되었다 해가 거듭 되면서 시간단축도 되고

 

맛도 좀 좋아지고 하하하

 

하지만 이번에 김치 담글때 엄마한테 지청구만 들었다

 

감이 떨어졌다 10년가까이 김치 담그는 일을안하다보니

 

뭐부터 해야할지 난감하게 되었다  배추 6포기 김치 담그는건 일도 아니었는데 ㅠㅠ

 

결국  엄마가 김치를 담그시고 난 양념만 준비해드렸다

 

설거지하고 ... 가을에  메주쑤어서 된장 담그신단다 고로 배우라고 하시는데

 

이거 난감하다  어떻게 한단 말이야 지금도 이렇게 헤메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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