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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리 한쌍 고맙다 특히 왼쪽 무릎

2009.08.22 10:25

은수 조회 수:1080 추천:126

 

 

어제부터 울엄니 따라 아침 운동을 다닌다

 

아친 6시 일어나서 엄마를 따라 집근처에 있는 호수공원

 

까지 걸어가서 그공원을 3바퀴 정도 돌고 오는데

 

꼭 1시간씩 걸린다  호수는 예전에 똥방죽이라 불리던

 

습지도 아닌것이 저수지도 아닌 그런 곳이었는데

 

울동네 시장아자씨가 뭔맘을 먹었는지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뚜드리더니

 

연꽃가득한 호수 공원으로 만들어버렸다

 

작년에는 연이 별로 없었는데 올해는 연잎하나가  양산만 하다

 

오지게 크다

 

엄마말론 거기가 물이 걸어서 연꽃이 금새 퍼진거라고 하신다

 

여하간 난 엄마를 따라 아침 운동을하는데

 

내 무릎 왼쪽이 아프단다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 잘때되면

 

정말이지 기분 나뿌게 아파서 잠을 깨우고 만다 무지 신경질을내고

 

짜증을 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불쌍하다

 

10대때 바이크에 다릴 깔린후유증이 남은 내왼쪽 무릎 과 다리

 

장장 9년 넘게 편하게 엉덩이 붙이고 내다릴 쉬어준적도 없는주제에

 

퉁퉁 다리가 붓고 자고 일어나 방바닥에 발이 닿으면 온몸에 전해오던 찌릿찌릿한 통증

 

그러면서도 난 그런 다리의 아픔을 무시했다

 

에고 불쌍해라   무릎한켤레의 고마움을 잊지 말라고 했던

 

어떤 시귀절이 있었는데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이 잊고 살았다

 

그냥 내다린 내가 밥벌어 먹고사는데 필요한 도구정도밖에 생각을 안한것이지

 

좌골신경통이 있다 그리고 체중도 너무 많이 나가고

 

점점 내무릎은 업무 과다로 파업 직전 상태인게다

 

집에와서 거의 3주는 부엉이마냥 낮에 자고 밤에 안자고

 

여기 저기 싸돌아다니고  그러느라고 제대로 쉬질 못했다

 

 그러다 겨우 어제 부터엄마랑 운동을 시작했다

 

다리가 튼튼해야 장수 한다고 하는데 내다린 장수까진 바라지도 않고

 

혹사시켜가며 중노동만 했지 운동은 한적이 없으므로

 

이제 운동이란것도 하면서 이녀석을 위로해줘야겠다

 

내다리 남들보다 좀 짧고 굵어서 S 라인 다리축에도 못낀다

 

그래도 좋다 튼튼하게 자라만 다오 이게 딱 내심정이다

 

다리가 튼튼해야 도보여행도 할수 있을거 아닌가...

 

속으로 " 다리야 내년 봄에 우리 강화도랑 제주도 가야하거든

 

그러려면 네가 건강해져야해 남들처럼 종아리가 굵네 허벅지가

 

두껍네 하지 않을께 그냥 못생겨도 좋으니 건강하기만 해라

 

네가 건강해야 나도 건강한거니까 우리 장수하자꾸나

 

이러고 있다 이제야 겨우 내몸을 위해 운동이란걸시작했다

 

체중이 좀 덜나가면 이녀석들도좀 편하겠지

 

골반도 삐뚤어져서 다리가 오른쪽이 훨씬 길다

 

계속 걸어주면 언젠가는 양쪽 비슷해지는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내 왼쪽 무릎아 잘 결뎌다오

 

내일은 약국가서 무릎보호대좀 사야지   자주자주 이뻐해주께

 

내무름 네가 있어서 지금에 내가 있는거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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