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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았다 웃었다-휴가기 12009.07.31 17:43
어느날 걸려온 강의요청. ‘제주도에서 강의를....숙소는 롯데호텔이고 만찬이...%^&*()’ 호텔서 재워 준다는 말에 낚인 나. 강사료를 깎길래 코디를 데리고 간다고 비행기표를 한 장 더 얻었다. 그럼 양쪽이 절반씩 양보한 셈.
어차피 휴가를 잡긴 해얄텐데 안성맞춤으로 들어온 제주여행이라 놀러가는 기분으로 수락을 했다.
막상 날짜가 닥치고 행사참석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슬며시 겁이 난다. 강사진들만...대학총장님부터 장관에 재계거물급 인사들이 참석자. 난감하기 짝이 없지만 어쩌랴.
에라...도전정신으로 해보자.
강의 핑계차 아이에게 가방들려 (배낭 말고) 내려가니 까만 물개같은 에쿠스가 마중을 나왔다. 아이는 엄마가 맨날 이런 대접 받는 줄 아는 눈치. ㅎㅎ.
늦은 저녁이 내 차례라 방에 들어가 긴장을 풀고 엎어져 쉬면서 아이랑 토크를 한다. 엄마~이 모임은 자산가치 100억 이상만 회원인가봐 왜 이런데서 맘을 불렀지? 고개를 갸우뚱 하는 아들. 에휴...아들 비행기 태워 주려고 엥벌이하는 에미의 심정을 지가 어찌 알리오.
실은 출발전에 심적부담을 느끼다 못해 좀 있어 보이려고 일을 저질렀다. 가짜 보석이 달린 뾰족구두를 산 것. 연단에 설때만 잠깐 신으려고 산것이지만 호텔 방에서 엘이베이터를 타고 연회장까지 가는 그 거리조차 못 참고 발이 아파서 면양말을 꺼내 신고 절룩삐딱 거렸다. 묘기대행진도 아니고 세상에 이런 신발을 어찌들 참고 신는지 원. 쯔쯔.
젊잔하게는 커녕 까발리고 웃기며 성질대로 강의는 마쳤다. ‘저렴한 강사료로 왔다’고 주최측을 난감하게 하는 멘트도 날려줘서 미안스럽기도 하지만. 잘하던 못하던 강의를 마치고 나니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 나중에 복기하며 후회하지 말자!!! 맹세.
방에 돌아와서 아이랑 까운놀이 드라마 보면 사람들이 입고 나오는 까운. 우리 집은 하얀 옷 금지다. 빨래에 워낙 겁을 내서 그런 거 사들였다간 대비마마께 혼난다. 애는 신나서 까운입고 썬글라스 까지 쓰고 셀카찍으니 다찌마와리 같다. ㅋㅋ 쪼는 망신은 한번이지만 이익은 영원하리라.
아침에 산책을 하다가 꼭 수영장 청소부처럼 보이는 조끼입은 아저씨한테 길을 물어봤다. 이분이 그러신다. 어제 강의 잘 들었다고.... 그러기에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하진 말아야해. 어휴.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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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방폭포에 가서 물맞이만 조금.
폭포물은 얼음같고 오히려 바닷뭃이
덜 차가웠다.
아이는 그토록 소원이던
고기국수를 먹고 대만족이다.
돼지고기 삶은 물에 국수를
끓여서 파김치랑 새우젖이랑 먹는건데.
말로 설명이 안된다.
나도 처음엔 돼지고기국물에 질겁을 했으나
지금은 그리워 할정도.
서귀포 동문로타리 메추리 식당옆
고향생각 이란 국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