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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깨진구슬..카펫 무늬2009.07.08 12:13
어릴때 엄마는 뜨개질 선수셨다. 505표 털실로 뭐든지..조끼에서 바지 쉐타까지 엄마 손은 쉬는 법이 없었다. 얘기하면서도 티비보면서 눈은 보지도 않고도 부지런히 뜨개질을 하셨다.
물론 나는 털실바지-무릎이 나와서 싫어했뎄지 색은 빨강...또 빨강.
근데 이상한건..뜨다가 엄마는 틀린 부분에선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었다. 아깝게 스리...눈을 까뒤집고 보기전에는 보이지도 않는데.
옆에서 안타깝게 바라보는 나. . . .이날 입때까지 완벽에 목매달고 자신을 볶으신다. 많이... 난, 안그러기로 했다. 아니 못그런다. ㅎㅎ
페르시아 양탄자에는 일부러 무늬가 틀린곳이 들어 있단다.
일본의 돌과 모래만이 깔린 선 정원에는 구석에 일부러 민들레 몇포기를 심어 놓는단다.
인디언들이 목걸이를 만들때는 일부러??? 깨진구슬을 한개쯤 끼어 놓는단다..
나같으면 일부러 아니고 덜렁대느라 저지르겠지만. ㅋㅋ
삶의 무늬에는 알록 달록 거무칙칙 깨진것 성한것 찌그러진것들이 모여 결이되는거.
주위에 잘나가고 똑똑하고 완벽한 인간들에 짜증내고 주눅들고 부러워 하지 말기.
빛나고 화려한 무늬뒤에 누더기 속바지 입고 있기 쉽상이니.
모자라게 어리버리하게 부족한대로 맘편히 부드럽게 고요하게 내 삶을 사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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