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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올레 2코스 ‘고려산 망월돈대’ 우리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경, 미, 미. 라. 정. 아, 애,.. 호 팔선녀들이 꼭두새벽에 하늘에서 두레박을 타고 합정역 8번 출구로 내려왔다. 아니 선녀라면 날개 짓으로 하강해야 맞나..ㅋㅋ   아니 공주서당파들이  자연학습차 강화로 떠났다.

 

48번 국도를 따라 강화대교를 건너면 멀리 우뚝 솟은 산이 보인다. 정상에 군부대 철탑이 뾰족하니 눈에 띄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산이 진달래축제로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고려산이다. 1코스 창후수로를 걷다보면 왼편으로 들판 끝자락에 산은 길게 나란히 누워있다. 짧은 봄날이 지나고 꽃무리는 흔적조차 없어지면 고려산은 잊혀지고 호젓해진다.

 

동쪽 백련사에서 산길을 타고 정상 440미터를 가볍게 넘는다. 실은 땀 뻘뻘 헥헥...

뽕나무에서 오디 발견. 우르르 달려들어 따먹은 입술은 잉크빛. 즐거운 웃음소리 까르르.

서쪽 적석사방향으로 내려선다.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능선 산길이 선명하다.

고인돌 군을 지나고 고개를 넘고 넘으니 억새밭. 아직은 푸르기만 해서 풀같이 보이지만.

가을에 은물결로 피어나겠지.

 

낙조봉 정상에서 망월리로 가야 바다까지 갈수 있다. 서쪽으로 계속 갈것이다. 이제부턴 오르막이 없으니 도시락을 까먹어야지. 풀밭위의 점심시간 잔치상이 벌어졌다.호박쌈 양배추쌈밥에 달걀말이. 파프리카 오이 된장 찍어 먹고, 가지나물 김치볶음 멸치볶음. 오징어볶음에 상추쌈까지 눈과 입, 몸이 호강한다. 냉커피에 수박쥬스 직접 구운 쿠키까지 요술배낭들을 메고 다닌다. 이래서 남의 입까지 챙겨주는 여자들을 나는 사랑한다.

 

망월리로 내려가자니 다리가 풀리고 눈이 감긴다. 발아래 펼쳐지는 고려저수지... 그 너머

바다와 섬....달콤한 낮잠.

더운 날씨에 식곤증으로 다리가 풀린 일행들은 점점 말이 없어진다.

장사바위에서 자~~휴게소 전방 2킬로, 맥주가 기다린다!!! 외쳤더니 다들 눈이 반짝*

 

미꾸지 고개로 내려오면 버스가 다니는 차도를 건너 코스에 하나뿐인 ‘산화휴게소’가 있다.

마당에 목단꽃을 키우는 어여쁘신 온냐가 주인이시다.

눈물처럼 흐르는 얼굴 땀, 계곡을? 따라 배까지 젖은 몸을 ‘맥주’로 달랬다.

 

휴게소 옆 마을길로 들어가면 망월2리다. 달구경하기 좋은 마을이란 뜻. 왼쪽에 마을회관을 두고 똑바로 걸으면 수로가 나온다. 글씨가 지워졌지만 ‘내가교 5교’ 일듯 싶은 다리를 건너지 말고 여기서 우턴을 해서 포장길을 따라 가면 바다에 닿는다. 석모도가 보인다.

오른 쪽 너른 논 멀리 망월교회가 보인다. 새모양을 따서 지은 교회라 금방 눈에 띈다. 교회 앞 논은 백로들의 놀이터.

 

내가 4교. 3교를 지나면 돌로 쌓은 ‘망월돈대’가 보인다. 부챗살같은 갯벌에 낡은 어선이

무심하게 누워있는 풍경...돌담위에 올라 앉아 넋을 풀어놓는다.

내려다 본 갯벌에 게가 집게발을 내밀고 있다. 게으름. 느림. 적막. 여백. 쉼표. 몽환. 아득함. 그리움. 오룻함. 침묵.....

 

썰물....누군가 말한다. 일요일이라 퇴근했나보다고.

바다가 다가오길 기다려본다. 살금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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